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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생활수행

그 어떤 ,틀,로도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작성자小百合|작성시간24.04.19|조회수6 목록 댓글 0

저는 스님이라는 이미지, 심지어 훌륭한 스님이라는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이미지도 저를 대변하지 못합니다.



그냥 저는 이대로일 뿐입니다.



그러나 있는 이대로라는 아무런 이미지나 틀 없는 저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 속에 그려진 '법상스님'을 따르고, 때로는 좋아하고, 믿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그런 생각들은 전부 자기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법상스님'의 이미지일 뿐입니다.



그런 법상스님은 없습니다. 오직 자기 생각 속에서만 있지요.



'불교'라는 틀, '스님'이라는 틀은 그저 하나의 이미지일 뿐, 사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옛날 스님들은 무애행이라고 하여 어디에도 걸림 없는 자유로운 행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때로는 시장터에 자리잡고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요.



물론 무애행이라는 이름으로 막행막식 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말은 아닙니다.



참된 수행자가 무엇일까,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에 대한 담론들을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도 그저 한 존재일 뿐입니다.



어떤 말로도, 어떤 형식으로도 규정되지 않는, 어떤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로운 한 존재.



그 한 존재는 그저 자기다울 뿐입니다.



천 명의 수행자가 있다면, 천 가지 개성 넘치는 삶의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조직이나 문화나 전통에서는 자기다운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전통에서, 조직에서, 문화에서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움직이는 조직적인 사람을 원하지요.



그것은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갑니다.



불교전통은 불교전통이 아닙니다. 그럴 때 비로소 불교 전통일 수 있습니다.



스님도 특정한 모습의 전형적인 스님 모습으로 가둘 때, 그는 진짜 스님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삶도 마찬가지이지요.



이것이 지금의 세상이 원하는 창의적이고, 창발성이 깃든, 자기다운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놀라운 개성과 창의력으로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요.



그 어떤 '틀'로도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 무사히 안착하여, 안정적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은 가능성도 열어 두어 주세요.



이 세상은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화엄의 장엄한 바다이니.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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