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하는 아상이 만들어지면 곧장 '내 것이다'라는 아집, 소유욕이 생겨납니다.
사실 '내 것'이라는 소유권 자체가 하나의 환상이며 거짓입니다.
정말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잠깐 소유했다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나가게 된다면, 사실 그것은 내가 소유했던 것이 아닙니다.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한 것일 뿐이지요.
정말 '내 것'이라는 소유권을 주장하려면, 그것이 영원히 '내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내 뜻대로' 소유하려면 소유하고, 버리려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 무엇도, 영원히 내 것일 수도 없고, 완전히 내 뜻대로 할 수 있지도 못합니다.
심지어 내 몸뚱이나, 내 생각, 내 느낌이라고 우리가 '내 것'이라고 부르는 이 '나'조차도 사실은 인연 따라 왔다가 떠나갈 때 인연따라 떠나갑니다.
영원하지도 않고,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 않나요?
내 몸, 내 마음도 사실은 내 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내 집, 내 부모님, 내 사랑, 내 즐거움, 내 행복, 내 인생, 이런 것이 정말로 '내 것'일 수 있을까요?
내가 정말 집을 소유할 수 있나요?
내가 정말 어떤 특정한 느낌을 소유할 수 있나요?
기분 좋은 느낌을 정말 내 것으로 취해 가질 수 있을까요?
이처럼 모든 '내 것'이라는 소유권에 대한 주장은 허망한 착각이며,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한 것일 뿐입니다.
본래 한 가지도 소유한 바가 없어요.
그것이 진실입니다.
이것이 진실임에도 내 생각으로 '내 것'이라는 소유권을 주장하게 될 때,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있지도 않은 소유권을 자기 생각으로 만들어 주장했으니, 그것이 인연따라 떠나갈 때 괴로움이 생겨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이 떠나가면 괴로워질 뿐이지요.
애초에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내 소유물은 없다고 통찰해 보세요.
삶이 가벼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소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소유하되 소유한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심만 사라지는 것이지요.
오면 좋고 가도 좋습니다.
어차피 갈 것이니까요.
소유한 바가 없이 소유하면, 삶이 가벼워집니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