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리는 지극히 닦으면 바로 받아들여진다

[평심이]

다음은 경봉스님의 법문입니다.



'이 사바세계에 우리가 나왔는데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삼고 연극 한 바탕 멋들어지게 하고 가자.



늘 근심 걱정만 하고 살 바에야 무엇 하러 어머님으로부터 나왔느냐 말이다.



좀 근심스럽고 걱정이 되는 일이 있더라도 다 털어버리고...



늘 쾌활하고 낙관적이고 활기찬 생활을 해야 한다...



진리 그 자리, 여러분이 진리 그 한 마디를 들어야 한다.



그 법문을 듣고 다만 하루에 반 시간이라도 돌이켜 반조를 해봐야 한다.



생각을 고요히 해서 분주한 생각을 쉬고 고요한 데 들어가야 한다.



또 정수(正受)라고 한다. '바로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마음이 지극히 고요한 데 들어갈수록, 눈으로 어떤 경계를 보거나, 귀로 소리를 듣거나, 보고 듣는데 바로 받아들인다.



이 자리는 지극히 닦으면 바로 받아들여진다...



눈만 끔적거려도 알고, 손만 한 번 들어도 아는 것이 이 도리다.'



경봉스님의 말씀이 참으로 좋습니다.



이 사바세계에 괴롭게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닌데, 우리가 자기 생각으로 이렇커니 저렇커니, 이래야 된다거니 하며 스스로 집착하여 괴로움을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연극 한바탕 멋지게 하고 가자고 하신 말씀처럼, 이 모든 것이 심각한 내 인생이 아니라, 그냥 연극일 뿐입니다.



연극의 주인공은 연기를 진짜처럼 열심히 하지만, 이것이 실체가 아닌 줄 알기에 그저 연극을 할 뿐, 그 내용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이 삶이라는 연극도 주인공이라는 '나'가 따로 없습니다.



나라는 연기를 할 뿐입니다.



이 삶이라는 연극에 '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근심 걱정만 하며 살게 됩니다.



'나'가 없으면, 삶을 통째로 정수, 받아들이며 살 수 있게 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모든 경계를 분별하지 않고, 그저 무분별로써 통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면 자유자재하게 통쾌하게 연극하듯 살 수가 있게 됩니다.



마음공부를 하면, 이 삶 전체를 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매 순간 진리 아님이 없고, 모든 것이 법 아님이 없기 때문이지요.



눈만 꿈뻑해도, 손만 들어도 곧장 진리이고, 법일 뿐입니다.





🩸글쓴이:법상

[무주]

다시한번 무분별로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