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도
무너지고 싶은 저녁은 온다.
아무도 묻지 않는 안부 앞에서
혼자 오래 마음을 접고,
괜찮다는 말 하나로
하루의 구겨진 부분을 덮어두는 밤.
♡~°🍃
어른의 규칙이란
슬프지 않은 척하는 일이 아니라,
슬픈마음을 데리고도
내일의 문을 잠그지 않는 일.
울고 싶은 날에도
밥을 먹고, 컵을 씻고,
젖은 마음을 말리듯
작은 일들을 하나씩 끝내는 일.
♧~°🫒
사랑이 서운함이 되는 날에도
미움보다 먼저침묵을 고르고,
화가 난 마음 안에서도
끝내 다정함 하나쯤은 남겨두는 일.
어른은 강해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다 보니 조금 강해진 사람.
○°~♧
상처가 없어 평온한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품고도
누군가에게 너무 차가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
매일 자신을 붙드는 사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하루를 닫는다.
괜찮지 않았지만
끝내 나를 버리지 않았으므로.
이 정도면,
오늘의 나는 충분히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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