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서 부인이 어느날 갓 스무살된 몸종을 불러놓고 호통을 쳤다.
"이년, 네 신세가 불쌍하여
거느려 왔거늘 그 은혜도 모르고
못된 일을 저질러 애까지 가졌으니 어서 내 집에서 썩 나가거라!"
몸종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었다.
그때 정판사가 그 광경을 보고
"그 애가 오갈 때도 없는 불쌍한 애인데 그냥 놔두면 어떻겠냐"고 부인에게 넌지시 말했다.
"그럼 집에 놔둘테니
누구 아이인지 말해봐라"고 호통쳤다.
몸종이 말을 못하자 다시 다그쳤다.
그러자 몸종은 이제는 더 이상 입을 다물 수가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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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아기가 앞으로 나오면
그건 대감님 아이구요.
뒤로 나오면 도련님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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