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의 끝은 어디?
제자:
목자 없는 양에게 ‘스스로’란 불가능하겠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일로 이뤄지면 가능해짐을 알겠습니다.
파견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은 지치고 힘들어 속마음은 예수님께 위로 받으며 쉬고 싶었을 거예요. 그러나 사도라는 직분에 쉽게 그 마음을 들어 낼 수 없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겠어요.
불만이 있다 하여도 예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이미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음이니 그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빵과 물고기를 찬미하시고 빵을 떼어주실 때 제자들은 본래의 직분인 사도 자세로 돌아왔을 것 같아요.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들로요.
이 복음을 통해 하느님의 뜻에 의한 나눔의 일을 할 때, 빵은 자연히 따라오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스승:
이 에피소드를 통해 예수님은 사도의 궁극처가 과연 어디여야 하는지를 가리켜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도의 궁극처는 자신들을 파견한 스승에게로 돌아오는데 있지 않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곳이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의 여정의 끝이 스승께로 돌아오는 것이라 여겼기에 그들의 스승을 만났을 때 긴장을 풀고 마냥 쉬기만을 바랐던 것이지요. 그랬기에 그들이 무리를 만났을 때 그들은 사도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일종의 방심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바라신 이 여정의 끝은 당신께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곳임을 오늘 이 복음을 통해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글: 명상가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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