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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명상여행

제 3장. 예수 그리스도의 삶 (1)-갈릴리의 어부들 (1)

작성자모나리자|작성시간20.07.20|조회수87 목록 댓글 2

3. 예수 그리스도의 삶 (1)

 

  3. 갈릴리의 어부들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루카 5,1-11)

 

 

   ♣ 1단계 여행 : 묵상

 

오늘 복음 장면은 복음 중에서도 참 아름다운 장면의 하나입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를 처음 만나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자아 중심적 인간이 어떻게 참자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게 되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묵상은 언제나 주어진 에피소드가 무엇을 상징화해 놓았는가에 그 초점이 놓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에서 예수님이 타기 이전의 베드로의 배는 참자아를 발견하기 이전의 자아 중심적 베드로의 삶을 상징합니다. 그런 사람의 삶에 예수께서 오릅니다. 그러나 처음에 예수는 그 사람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채 그냥 일반적인 얘기를 하시는 분으로 등장합니다. , 죄 짓지 말라든지, 사랑을 하라든지, 선한 일을 하라든지 하는 양심적, 교훈적인 가르침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사람의 삶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교훈적인 말은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바깥에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 많다 해도 내 안에서 선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만 못합니다. 또 내 안에 선한 생각이 아무리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종교적인 가르침으로만 그친다면 이것 또한 오래가지 못합니다. 말씀은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 결실을 맺으려면 나의 일과 연결이 되어 뭔가 일로서 귀결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베드로는 밤새 고기를 잡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때 베드로는 오직 베드로 자신만의 힘에 의존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뱃사람으로 자랐기 때문에 뱃사람으로서의 자신의 경험과 실력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하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는 얻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뭍으로 돌아와 그물을 씻으면서 예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베드로는 기도하는 사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이제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 말씀은 그를 위로해주며 지친 몸을 어루만지며 마음을 달래 줍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다시 바다로 나가 어제 하던 것처럼 베드로는 자신의 힘만으로 고기를 잡으려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베드로에게 예수는 그저선생님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가 그물을 걷어 바다로 나가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고 자신에게 직접 말하시는 예수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권고를 받아들여 다시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이때 예수는 베드로의 기도 영역에만 머무시지 않고 실제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뜻밖의 결실을 맺어주시는 분이 됩니다. 이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주님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와 우리의 관계는 이처럼 처음에는 아무 연관이 없는 상태에서 연관은 있으나 아직 바깥에서 들리는 교훈적 목소리로, 또 교훈적 목소리에서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는 내면적 느낌으로, 그리고 마침내 직접 나의 활동으로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시는 관계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호칭도 선생님, 주님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는 자아중심적인 삶에서 참자아 중심적인 삶으로 옮겨가는 데 있으며 그 과정의 키워드는 바로 겸손에 있습니다. 우리의 행위가 참자아적 행위와 결합하기 위해서는 겸손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겸손이란 말은 너무나 도덕적인 뉘앙스로 오염된지라 사실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여기서 겸손이라 함은 참자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베드로는 어릴 때부터 뱃사람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어부입니다. 그런 사람이 낯선 나그네의 한마디 말에 지친 몸을 이끌고 이미 다 씻은 그물을 다시 둘러메고 밤새도록 허탕만 친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사실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것을 겸손이라 말합니다.

 

평소 인간은 자아 중심적으로 행동합니다. 고기 잡을 때 베드로는 자신을 어부로 인식하고 어부로서의 자신을 믿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합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낯선 나그네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의 조언이 베드로의 귀에 들리어 베드로가 그 조언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서는 베드로가 어부라는 자아를 벗어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상태를 겸손이라고 합니다. 그러자면 베드로에게는 먼저 어부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먼저 고기를 잡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참자아는 자아 뒤에 도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아의 힘만으로는 일이 성사가 되지 않습니다. 허탕을 칩니다. 그러나 비록 아무 것도 잡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은 일을 통해 자신을 비우게 됩니다. 그리고 남의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된 삶에 참자아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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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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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모나리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20 최선을 다한 사람은 일을 통해 자신을 비우게 됩니다.....
  • 작성자햇살 | 작성시간 20.07.20 자아를 벗어나 참자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자세,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겸손... 언제나 겸손함으로 주님께 온전히 내맡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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