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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곡 카피(transcription) 및 효율적인 연습법

작성자공룡|작성시간10.08.28|조회수1,020 목록 댓글 0

곡 카피(transcription) 및 효율적인 연습법

 

 너무 게을러서 한동안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오래간만에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요즈음은 밴드가 연습할 곡을 정하면 인터넷 검색이나 서점을 통해서 악보를 구하기가 비교적 쉬워졌지만
제가 처음 밴드활동을 할 당시만해도(저 역시 락, 메탈 음악부터 시작했습니다) 악보를 구한다는것 자체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에 연습할 곡목을 정하면 각자 자기 파트의 악기 악보를 카피하기에 바빴습니다.

 요즈음도 악보를 구할 수 없는 곡들이나 연주자의 솔로잉 등은 악보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로 듣고 악보를 그리는 (소위 말해서 곡을 딴다고 하는) 곡 카피를 할 수 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능력이나 경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곡을 귀로 듣고 악보를 그리는 작업에 무척 힘들어
하는 분들이 주위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데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제가 이해하는 한도 내에서 말을 꺼내고
댓글로 많은 분들의 노하우가 논의되었으면 합니다.

 또 연주자들의 의견 중에도 '카피만큼 단기간에 연주력을 높이는 방법은 없다. (실제로는 연주력이 높은것
처럼 보이게 하는 것)' 라는 분들도 있고, '실제로 카피만 죽어라 한다고 연주력이 축적되는 것은 별로 없다'
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두 가지 의견에 모두 공감하는편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앞부분에는 곡 카피에 전혀 경험이 없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한 기본적인
곡 카피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고, 뒷부분에서는 실제로 카피한 곡을 어떻게 이용해야 최대의 효과적인
연주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곡을 카피하는 방법도 코드와 멜로디를 카피해서
lead sheet을 작성하는 것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실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밴드 연주에서 베이스 라인 카피에
대해서 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곡 카피 방법

 

 1.1 많이 들음
 저도 90년대 초반부터 밴드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 선배들에게 암묵적으로 내려오는 곡 카피의 선결 과제는
'100번 듣기' 였습니다. 똑 같은 곡을 반복해서 듣는다는게 쉽지도 않을뿐더러 연습을 한 곡만 하는게 아니라
여러곡을 동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연습곡들이 정해지면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귀에서 고름이 나는 중이염에 걸렸던 적도 있었네요. 곡은 감상하는게 주 목적이지만
연주자들은 감상보다 분석을 해야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곡을 많이 듣지 않고
카피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우선 많이 듣는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음 편하게 여러번 듣는
것도 도움이 되겠고 집중해서 부분 부분을 반복해서 듣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됩니다.
 곡은 카피를 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결국 카피한 곡을 연주하는게 목적이므로 이렇게 많이 듣다보면 곡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특정 부분의 뉘앙스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1.2 플레이어의 선택
 요즈음은 대부분의 음악을 mp3 파일로 저장해서 소위말하는 여러 종류의 소형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듣는
분들이 많은줄 아는데 예전에는 대부분 카세트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곡 카피를 많이 했습니다. 일부는 LP판을
이용해서 카피도 한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휴대가 간편하고 쉽게 구간을 반복해서 듣기가 쉬운 장비가 있으면
좋겠죠. 현재 저는 곡 카피를 할때 대부분 PC에서 mp3 파일을 플레이하면서 하지만 예전에는 소형
카세트 플레이어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카세트 플레이어는 곡을 듣다가 잘 안들리는 부분은 돌려감기와
빨리감기를 이용해서 쉽게 구간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던것 같네요. 휴대용 mp3 플레이어는
써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는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돌려감기와 빨리감기(F.F) 기능이 잘 되리라
생각됩니다.

 

 1.3 재생 속도의 조절
 요즈음은 많은 장비들이 CD나 mp3의 음 높이(pitch)는 유지하면서 재생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으니
그 기능을 이용해도 되겠고 저 같은 경우는 윈앰프(v2.91)를 주로 사용하니(사이즈도 작고 간단해서) 재생 속도
조절 플러그인 PaceMaker(v1.32)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다른 여러가지 재생 소프트웨어들도 많으니 자신이
쓰기 편리한 것을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연주 속도가 빨라서 잘 듣지 못하는 부분은 이런 방법으로
재생 속도를 늦추면 약간의 도움이 되겠고, 무조건 곡 속도만 늦춘다면 더 잘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템포가 늦은 곡들은 속도를 높이는 것이 베이스 라인 듣기가 더 쉽다고도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래 재생속도로 카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러한 재생 속도 조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1.4 악보 작성
 가능하다면 오선보 낮은음자리표로 악보를 작성하는 것이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있지만, 오선 악보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탭악보(tablature)나 기타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기록을 하셔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탭악보
등으로 작성하면 곡의 분석 과정이 쉽지 않아서 능률적인 연주력 향상에는 약간의 마이너스가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꾸준한 카피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카피 실력도 늘고 연주력도 향상됨을 경험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카피를 잘 안하는 것이 문제이지 카피한 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적인 문제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곡을 카피할 때는 중심키(key center; tonal center)를 우선 파악하고 곡 중간에
키변환(key modulation)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전체적인 카피를 하기에 쉽겠고,
처음에는 음을 하나씩 듣고 사보를 하는 개념에서 익숙해지면 여러 개의 음을 덩어리로 카피하는 연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1.5 카피한 곡의 연습
 열심히 카피해서 악보까지 그려놓으면 '아싸 다했다' 하면서 그냥 묻어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은 카피한
곡을 연습하고 연주를 하는것이 목적이므로 결국은 카피하는 시간보다 카피한 곡을 연습하는 시간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겠죠. 대체적으로 보면 카피 시간보다 연습시간을 5~10배 정도로 잡으면 되지 않을까합니다

 

 1.6 꾸준한 카피 연습
  밴드생활 초창기에 한 곡을 카피해서 악보를 그려놨다가 1년 뒤에 똑같은 곡을 다시 듣고 카피를 해보니
1년 전에는 안들리던 여러부분이 추가적으로 들리면서 '예전에는 왜 이렇게 카피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1년 뒤에 다시 들어보니 예전에 안들리던 부분이 추가적으로 더 들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신이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되더라도 무엇이든 반복적인 훈련을 하다보면 능력이 향상되는 부분이
있으니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 카피한 곡의 효율적인 이용법
 각자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고 의견도 다양하리라 생각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과정이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 곡 분석
 b. 세분화 (1마디 혹은 2박자 단위)
 c. 씹어 먹기

 

 'c. 씹어먹기'에 대해서 제가 이야기하는것 보다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Victor Wooten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Please, don't misunderstand me. Having a teacher can be wonderful and necessary and it can definitely speed up

the process of learning. I am not saying that learning from others is the wrong way, but even when an idea is

brought to you from another person, it still has to be brought into the inner recesses of yourself to be refined,

learned and personalized. It has to become your truth before it is actually learned completely.'

 

 버벅대는 해석을 하자면,
'오해하지 말고 듣기를 바라는데, 레슨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은 아주 좋고 필요하며 배우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어떤 아이디어를 배우더라도
그것을 자신의 내면에서 정제되고 익히고 자기화되어야 하는 과정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실제로 완벽하게
학습되기 전에 자신의 진리가 되어야 한다'
출처 : Victor Wooten 홈페이지 레슨란 4번중 일부 (http://www.victorwooten.com/lessons/lesson4.htm)

 

 많은 분들이 레슨 선생님에게 오래동안 배웠는데 왜 실력이 잘 안느는지에 대한 해답도 되겠는데, 여기서 말한
소위 '씹어먹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한 양에 비해서 효과적인 성장이 적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곡 카피에서도 이러한 씹어먹는 과정을 하지 않으면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많은 부분이 잊혀지게 되는데
'카피만 죽어라 한다고 연주력이 축적되는 것은 별로 없다.'라는 말이 이런 과정이 없이 카피만 하면 물론
안하는것 보다는 낫지만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이야기겠습니다.

 

 2.1 곡 분석
 곡 분석은 이론적인 부분이 넓을 수록 더욱 깊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화성적인 이론체계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주 미약하다고 생각되면, 화성은 무시하고 리듬적인 부분만이라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리듬이나 그루브적인
아이디어만이라도 반복해서 분석하고 연습하다보면 많은 부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2.2 세분화
 예전에는 곡을 카피한다고 하면 곡 시작에서 끝까지 모두 악보로 그리지 않으면 화장실 가서 뒤를 안닦고 나온것 같다는
느낌으로 곡 전체를 카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곡 전체를 카피하면 전체적인 구성을 이해하는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데 카피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뿐만 아니라 양이 많아서 각 부분을 모두 연습하고 익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그냥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말로 씹어먹는 과정이 적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죠. 씹어먹지 않으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대부분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대부분 릭(lick)이라고 하는 정도의 짧은 분량만 악보로 그리고 그걸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은 1마디 정도가 될 수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4/4기준 2박자 정도를 가장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단위가 짧을 수록 어떠한 곡이든 끼워넣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지므로 효율이 높아진다고 보이네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 2~4마디 정도의 약간 긴 아이디어들도 있겠죠

 

 3.3 씹어먹기
 수 없이 많은 방법이 있지만 예로써 많은 분들이 카피하는 Marcus Miller의 Run for Cover 인트로 부분을 한 번 보겠습니다
많이 볼것도 없이 첫 마디의 첫번째 한 박자만 가지고 몇 가지로 응용하는 방법을 예로 보자면,

 

 

2 마디 : 리듬적인 부분만 응용, 슬랩으로나 핑거로나 모두 가능
3 마디 : 2마디의 반뮤트 부분을 실음으로 바꿔서 연습
4 마디 : 2번째 음을 스타카토의 쉼표를 없애고 연습
5 마디 : 1번째 음을 없애고 연습
6 마디 : 5마디 리듬으로 각각 다른 음을 연습
7 마디 : 6마디를 스타카토로 안하고 이어서 연습, 각 음을 hammer-on이나 pull off로 해도 되고 slide로도 가능
 실제 Marcus Miller가 많이 사용하는 연주법
8 ~ 11 마디 : 각 마디의 위치만 shift 해서 연습
12 ~ 15 마디 : 6, b7 음을 바꿔서 연습
16 마디 : E dorian 구성음이므로 E dorian에서 동일 리듬으로 연습
17 마디 : E dorian에서 리듬적인 부분을 빼고 연습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이런 식으로도 아주 짧은 부분을 여러가지로 응용해서 연습하고 자신만의 지식으로
소화시킬 수 있다는겁니다

 

 솔로라인을 카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곡 전체를 카피해서 팀 전원이 연습할 수 있는 lead sheet을 만드는 경우도
많은데 가장 간단한 예를 보자면,

 

 

요건 얼마전 행사연주 가느라 급하게 만든건데 요런식으로 특징적인 부분만 적어놔도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은 보고 바로 연주할 수 있으니 쉽고 유용합니다.

 

조금 더 복잡한 리듬세션이 들어가는 곡의 lead sheet을 한번 보자면,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시면 악보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복잡한 곡인데 요렇게 특징적인 부분만
기록하고 연습하면서 서로 맞춰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정승환님이 동영상게시판에 올려놓은 Cats and Kittens 라는 곡의 John Patitucci 베이스 솔로 부분이
재미있어서 한 번 사보해본 것입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전부를 사보하는 일은 잘 하지 않고 각 부분의 특징적인
몇 마디만 카피해서 연습하는게 일반적이긴 하죠.
 

모두들 한 번 연습해보시고 자신이 씹어먹을 부분이 어디인지 한 번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앞부분에 Blues Scale 릭들이 몇 개 보이고, 다음에 Whole Tone Scale을 응용한 연주가
몇 개 나오고, 그 다음에는 요게 C minor blues 형식인데 중간중간에 반음을 올리거나 내려서 Out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몇 군데 나오는데 (예전에 Jack Lee 클리닉에 가니 요런걸 New York Style 이라고 하더군요)
요런 것들도 캐치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곡 카피법이나 카피한 곡을 연습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을 줄 아는데 댓글로 노하우를
나누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첨부파일 JT0041 John Patitucci - Cats and Kittens Solo.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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