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벤치
불꽃 신재성
한적한 길 거닐다가
문득 발길 멈추게 하는
숲길 한켠 오래된 벤치 하나
누구라 부른 적 없지만
지친 이가 오면
조용히 자리를 내어 주고
말없이 등을 내어 민다
들풀은 그 곁 둘러 자라고
계절마다 피어난 꽃들은
작은 위로의 색동으로 어우러진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벤치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젖은 몸으로 길손을 기다린다
나의 인생
잠시 쉬어 갈 누군가를 위해
들꽃과 풀잎 친구삼아
뙤약볕에 그늘 되고
비 오는 날 쉼이 되어
기다림으로 사랑을 배우는
숲속 벤치 같은 사람이 되고프다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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