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력을 나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실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최근 잘 되어가다가, 다시 진척이 보이지 않는 상담에 많이 낙담하고 있다. '실망'이라는 손님이 불쑥 내 안에 찾아왔다. 그래도 그것을 서둘러 해석하고 의미부여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그 감정이 자기 시간을 내 몸과 마음에서 살아낼 수 있도록 바라보려 한다. 감정이 충분히 적셔질 때, 그것은 오래 붙어 있을 찌꺼기가 아니라 흘러갈 수 있게 된다.
세상 만사가 그러하듯, 어떠한 감정이든 조건에 따라 일어나고 변화하고 사라져간다. 단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대로 지켜볼 수 있는 '단단한 부드러움'이 필요하다. 이것은 결과를 바꾸거나 만회하는 능력이 아니라,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포함한다. 이는 결과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헌신이다. 상담자에게는 내담자의 시간을 믿고 기다려주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때로 도움을 주려 개입하는 것보다 홀로 있게 하는 것, 물러나 기다려주는 것이 깊은 사랑의 표현일 수 있다. 그들이 어둡고 불확실한 이 과정을 잘 견뎌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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