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버스를 타고 앉아 창밖을 내다 보고있었다.
창넘어 터미널 건물엔 지난 크리스 마스 장식이 아직고 그대로 너덜너덜거리며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모두 추은 날씨 때문인지 두터운 외투를 입었다.
바람이 불때 마다 스티로폴 조각과 비닐조각들이 그 바람의 방향으로 몰려 날렸다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창으로 새어드는 햇빛과 히타의 온기가 온몸을 녹여주었고 마침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그 작은 연결 기구 곁에 내자리가 되어있어 그 열기로 종아리와 발이 뜨겁게 느껴 질 정도였다.
정말 오랫만에 가는 고향이다.
변변히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 이제 겨우 몇달 다니지 않았는 데 구조조정이라는 팻말을 들고 나를 밀어냈다.
그냥서울에 있고 싶었지만 내가 살던 작은 고향에 선배가 하는 조그마한 사무실에 같이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 내려가려고 차를 탓다
고향에는 지금은 아무도 없다
어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 역시 그전에 돌아가셔서 작은집으로 보내져 겨우 공업고등학교 토목과를 나온후에 군대를 제대했다.
내나이는 지금 스물 여덟살이다.
그리고 난 설연휴를 핑계로 고향 선배를 만나러 간다.
그 선배는 시골에서 이름없는 공고 토목과를 나왔고 측량사무실 에 근무하다가 독립한다며 사무실을 차렸다고했다.
김 덕배...
선배의 이름이다.
나이는 35세 아직 노총각이라 고 알고있지만 직접 본지가 오래되어 전화로만 안부를 가끔물었을뿐이다.
덕배 선배는 학교 다닐때는 보지 못했지만 학교선배중에 소위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다.
6년선배인 그 선배를 두고 모두 깨똥선배라는 닉을 지어주었다.
성격이 괴팍하고 의리가 있다는 뜻이라 했지만 아마도 35세 까지 결혼도 못한 걸 보면 어떤 이유가 분명히 있을것이다.
"떡배 선배를 보면 우선 고분고분하게 굴어.."
소개한 친구가 충고를 했다.
"알았어...고맙다..."
"개똥선배라는 소문도 알지...?성격이 개똥이래...잘해라...개똥되지말구.."
"개똥 철학으로 내가눅눅하게 해 주지.."
"선배가 괴팍해 널 잡아먹을지도 몰라..조심해.."
"잡아 먹다니..날 왜 잡아먹어..?"
"그선배 후배 킬러야...히히히..후배들이 오면 우선 잡숫고 키우다 내보내고 ..."
"어딜 내보내..?"
"아는 큰 회사에 추천을 해서 잡아먹은 댓가를 한대나..?"
"난 걱정마..내가 왜 잡혀 먹냐..?"
"그래라 제발 아주 이번에 그선배 길좀 들여라.."
"그래야지.."
차가떠난지 얼마 되지않아 졸립다
눈을 감았다.
선배 개똥 선배가 ..어찌 생겼을까?
잠이 들었다.
하는일 없이 고단한 몸이다
어제는 동시 상열 영화관에가서 하루종일 죽치고 영화를 보았다.
작은집에도 염치가 없어 친구집을 전전했다.
"저..김 덕배 사장님 계신가요..?"
"어디서 오셨는데요?"
"서울에서.."
"좀 기다리세요 바로 오신다 했어요.."
경리가 소파를 가리켰다.
한 이십평 쯤 되는 작은 사무실이였다.
사장실 이란 칸막이가 보였다.
큰 덩치가 곰같다
얼굴은 땀구멍이 숭숭 보일듯 인상 정말 더럽다.
"참 더럽게 생겼다..."
어깨는 산만하고 키는 장군같다.
"아 자넨가..?"
"네 선배님.."
"들어오게.."
사장실 문을 열며 그가 먼저 들어갔다.
나는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정말 대단하다
앞이 산처럼 막힌듯 착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들었지...토목과를 나왔다고했지?"
"네 선배님.."
"나도 토목과 출신이야.."
"네 알고잇습니다..선배님.."
"아주 잘생겼네그려...체격도 좋고..노가다 로는 만점일세.."
"감사합니다.."
"잘해보세..."
손을 내밀었다 손이 정말 컷다 두껍고 투박하고 검은 빛을 띄우고 있었다.
우악스럽게 손을 잡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살진 볼..좀 작은 입..검은 피부...
그래서 결혼을 하지 못한게 아닐까...?착각이 들정도였다.
'저 얼굴을 보고 누가 시집을 와..."
"열심히 할께요 선배님.."
현장 노가다 같은 떡배 선배..는 그렇게 나와 인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