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개척자(8)
타오의 몸은 유연하면서도 강했다. 잔뜩 휘어졌다가 용수철처럼 복원된다. 이영준은 몰두했다. 타오의 동굴 벽이 문어의 흡반처럼 남성을 빨아들였다가 자지러지며 풀려나가기를 수없이 반복했고 그 동안 타오는 신음을 죽이려고 이영준의 어깨를 물어버리기도 했다. 이윽고 타오는 두 다리를 치켜 올리면서 폭발했다. 이영준이 다급하게 타월로 입을 막지 않았다면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을 것이었다. 이영준은 상반신을 세운 채여서 타오의 절정에 오르는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타월을 입에 문 타오는 눈을 치켜 뜨고 있었는데 아름답다.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영준은 타오의 다리를 치켜들고 있었기 때문에 발가락이 잔뜩 안으로 굽혀지면서 굳어지는 것도 보았다. 동굴에 박힌 남성에 강한 압력이 오면서 신경세포가 펄떡이는 느낌까지 전해졌다.
“으으으으.”
타오의 신음은 길고 또 굵었다. 몸을 떨면서 절정의 순간이 이어지더니 타오의 눈 끝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영준은 타오의 입에 물린 타월을 빼내면서 몸을 숙여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는 타오의 몸을 빈틈없이 안았다. 밤은 길다. 이영준은 더 큰 쾌락을 위해서 이번에도 대포를 쏘지 않았다. 그래서 대포를 발사한 후의 허망감도 없다. 이영준이 타오의 귀에 입술을 붙이고 속삭였다.
“타오, 네가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자영이가 깨었을지도 모르겠다.”
타오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하지 않았고 이영준의 말이 이어졌다.
“어때. 좋았어?”
그때 타오가 이영준의 목을 두 팔로 감아 안았다.
“나, 처음이야.”
“뭐가?”
“이렇게 좋은 거.”
“그 병신하고는 안 좋았어?”
마침내 이영준의 입에서 그렇게 말이 나왔다. 어쩔 수 없다. 참고 참았지만 끄집어내서 터는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 그때 타오가 하반신을 비틀면서 신음을 뱉는다. 아직도 철봉 같은 남성이 박혀 있는 것이다. 그러더니 타오가 말했다.
“그럼. 그 병신은 5분이면 끝났어.”
놀란 이영준은 타오의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라 있는 것을 보았다.
“영준씨는 아직도 박혀 있지?”
“그럼.”
이영준이 허리를 움직였더니 동굴에 다시 탄력이 돌아온 것이 느껴졌다.
“난 아직도 안 했어. 타오.”
“영준씨는 35분 동안이나 했어.”
“그 병신의 일곱 배, 세븐 타임이군.”
이제 이영준이 마음 놓고 박상호를 꺼내었다. 이제 꺼림직한 전과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영준이 타오의 입에 입술을 붙였다. 떼면서 말했다.
“자, 타오. 뒤로 돌아라. 뒤에서 할 테니까.”
그러자 타오가 잠자코 몸을 굴리더니 대나무 침대 위에 엉덩이를 치켜 들고는 납작 엎드렸다. 날씬한 몸이었지만 엉덩이는 풍만하고 다리가 길다. 엉덩이의 검은 항문과 골짜기를 응시하던 이영준의 가슴이 다시 세차게 뛰었다. 그때 타오가 볼을 침대에 붙이면서 말했다.
“영준씨. 이번에는 빨리 싸. 나도 금방 할 테니까.”
그리고는 유혹하듯이 엉덩이를 흔들어 보였다.
“엉덩이로 사랑해 라고 쓸 수 있어. 해볼까?”
그 순간 이영준은 타오의 엉덩이로 돌진했다. 갑자기 남성이 들이닥치자 타오는 놀란 신음을 뱉는다. 그 놈의 짓도 박상호란 놈이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그럼 나는 무슨 흔적을 남겨 놓는단 말인가? 계속해서 터지는 타오의 신음을 들으면서 이영준이 궁리했다.
(다음 회에 계속)
글_이원호|그림_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