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성령님의 임재연습

비를 맞은 숲은 더 울창해졌다

작성자Israel태성|작성시간26.06.23|조회수22 목록 댓글 0

비를 맞은 숲은 더 울창해졌다

많은 비가 내린 다음 날, 뒷산을 올랐습니다.
며칠을 두드리던 빗줄기가 그치고 난 숲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발밑의 풀들은 키를 한 뼘이나 키웠고, 나뭇잎은 부쩍 넓어졌으며, 그 빛깔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짙고 깊어져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모진 비바람을, 숲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밤새 휘몰아치는 빗줄기 아래에서 풀과 나무는 얼마나 흔들리고 또 휘청였을까.
그러나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부러진 가지가 아니라, 한층 더 울창해진 초록의 바다였습니다.

고난도 그러합니다.
고난의 시기가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일 것입니다.
견디기 어렵고, 때로는 마음이 내려앉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시기가 지나며, 우리의 마음은 더 성숙해지고 영혼은 더 깊어집니다.
짙어진 나뭇잎처럼, 우리의 믿음도 그렇게 한 빛깔 더 깊어집니다.

성경은 이 진리를 분명히 증언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3-4).
환난이 곧 끝이 아니라, 소망에 이르는 첫걸음이라는 것입니다.
야고보 또한 권면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약 1:2).
시련을 기뻐하라는 이 역설은, 비를 맞은 숲이 더 울창해지는 그 이치 안에 담겨 있습니다.

군에서 장교 임관을 위한 훈련을 받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한 교관이 우리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강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나와 조교들은 여러분이 강한 뱃사람이 되도록, 거친 파도가 되어 줄 것이다."
듣기만 해도 후덜덜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고된 훈련이 우리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강한 사람으로 빚어내려는 훈련 목적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힘들기만 했던 훈련 과정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닥칠 때, 너무도 쉽게 사람을 탓하고 환경을 원망하며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그 거친 파도는 우리를 삼키려는 것이 아니라, 강한 뱃사람으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거룩한 손길임을 믿어야 합니다.
고난은 우리를 영적으로 더 굳건하게 세우시는 은혜의 도구입니다.

비는 반드시 그칩니다.
그리고 비가 그친 자리에는, 비를 맞기 전보다 더 짙푸른 숲이 서 있습니다.
지금 폭우 아래 서 계신 분이 있다면, 부디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적시는 그 비는, 당신을 더 깊고 더 울창하게 자라게 하시려는 은혜라는 것을.
거친 파도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파도가 당신을 강한 뱃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기성 목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