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벅거린 설교에 대한 반응을 보며.
1.
설교를 할 때나
글을 쓸 때
설교를 듣고 글을 읽는 분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쓴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2.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데
따뜻하고 정이가는 글을 쓰려고 나름 애를 쓴다.
공감이 가고
더 나아가 뭔가를 결단하고 결심케 하는
그런 설교와 글이 되기를 기대한다.
3.
짧은 문장을 쓰고
단어 하나도 잘 다듬어 정확하게 쓰고
특히 논리전개를 명확하게 하려고 신경을 쓴다.
무엇보다 공을 들이는 건
글에
진정과 사랑을 담으려고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글이 생각으로 정리되고 완성 되어도
마감 전이 되기까지는 자판 앞에 앉지 않는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며
다 된 글에 뜸을 들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일어나
단숨에 완성한다.
4.
날마다 기막힌 새벽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하면 매일 설교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설교를 녹화하고 찜찜한 경우가 많다.
버벅거리고
매끄럽지 못하고
충분하지 못하고
뜸이 덜 든 밥을 상에 올린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가 많았다.
어제 설교도 그랬다.
5.
그런데
그 설교에 은혜 받았다고
댓글을 다는 친구들이 있다.
많다.
댓글을 보면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그 말씀을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저들의 마음에 닿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
그래도 할 수 있는대로
글을 잘 쓰고
설교를 잘 준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교인들이 감동하고 은혜받는 것이
나의
고 쬐끄만
말재주와
글재주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 그 자체에 있다는 걸
요즘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진행하면서 절실히 깨닫는다.
7.
철이 드는 기분이다.
이제야 들었다는게 부끄럽지만
아직도 철이 든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