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늦다는 생각이 들 때 해야 할 일
운동을 하다 보면
이 생각이 갑자기 올라온다.
“나는 왜 이렇게 늦지.”
“다들 앞서 가는 것 같은데.”
“지금 이 나이에 이 속도가 맞나.”
이건 초보일 때만 오는 생각이 아니다.
오히려 조금 해본 사람일수록 더 자주 온다.
남들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이제는 판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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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다 비슷하다.
땀 흘리고, 배우고, 버티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비교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이미 대회에 나가 있고
누군가는 실력이 눈에 띄게 늘고
누군가는 이름이 불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서
자기 자리만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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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대부분이 하는 선택이 있다.
속도를 올리거나
루틴을 바꾸거나
괜히 무리하거나
조급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럴 때는 잘 안 는다
몸도, 감각도, 멘탈도
전부 조금씩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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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다는 생각이 들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앞으로 가는 게 아니다.
옆을 보는 걸 멈추는 거다.
지금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같은 출발선에 세워두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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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서 속도는
절대 일정하지 않다.
빠르게 늘다 멈추는 사람이 있고
한참 정체되다
갑자기 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남의 가속 구간만 보고
자기 정체 구간만 본다.
그래서 더 늦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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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다는 감각이 들 때
한번 돌아보면 좋은 건
이거다.
요즘 내가
훈련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버티고 있는지, 쫓기고 있는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흐트러졌는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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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경우
늦은 게 아니다.
지금은
쌓이는 구간이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 뿐
감각, 판단, 리듬이
안쪽에서 정리되고 있는 시기다.
이때 제일 위험한 게
판단을 서두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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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오래 한 사람들 중에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있다.
“그때 그만둘 뻔했는데
안 그만둬서 여기까지 왔다.”
거창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하던 걸 계속했다.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방식을 전부 바꾸지 않았고
자기 리듬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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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다는 생각이 들 때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지금 하던 걸 조용히 유지하는 것.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오늘 안 되는 건 내일로 넘기고
괜히 증명하려 들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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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빠른 사람이 이기는 구조가 아니다.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결국 강해진다.
지금 느끼는 그 ‘늦음’은
탈락 신호가 아니라
대부분 중간 신호다.
그걸 알고 있으면
조금 덜 흔들린다.
그리고 그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미스터파커 주짓수 | 𝗠𝗥 𝗣𝗔𝗥𝗞𝗘𝗥 𝗝𝗜𝗨𝗝𝗜𝗧𝗦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