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을 때는 별거 아닌 경우가 많다.
”퍽“
소리도 크지 않다. 다리도 멀쩡하다.
경기 중에는 아픈지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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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초보자들은 착각한다.
“별로 안 아픈데?”
한 대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문제는 로우킥은 한 대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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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로우킥은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차는 게 아니다.
움직임을 바꾸려고 찬다. 조금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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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스텝이 살짝 무거워진다.
평소처럼 움직이는데 발이 바닥에 붙는 느낌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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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 번째.
몇 번 더 들어가면 앞발을 딛는 시간이 길어진다.
평소보다 무게 이동이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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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원래 보이던 거리가 안 보인다.
원래 나가던 스텝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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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발에서 시작한다.
손이 느려진 게 아니다. 발이 느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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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로우킥을 많이 맞은 선수들은
갑자기 펀치를 못 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실제로는 펀치를 못 치는 게 아니다.
자기 거리까지 들어갈 발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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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플링도 비슷하다.
태클을 들어가려고 해도 폭발적으로 밀고
들어갈 다리가 예전 같지 않다.
스크램블에서도 반 박자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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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은 얼굴에 맞는 펀치는 바로 본다.
근데 로우킥은 다르다. 당장 티가 안 난다. 그래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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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본인도 초반에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근데 라운드가 지나면서 자꾸 자세가 바뀐다.
무게가 반대쪽으로 쏠린다. 스텝이 짧아진다. 회전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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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킥은 다리를 때리는 기술 같지만
실제로는 상대 움직임을 깎아내리는 기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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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맞았다고 무너지진 않는다.
근데 같은 자리에 계속 들어오기 시작하면 스텝부터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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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영상을 보면 마지막 로우킥 때문에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근데 실제로는 그 전부터 계속 쌓이고 있었다.
이미 스텝이 줄어들었고, 이미 거리감이 흐려졌고,
이미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었다.
마지막 로우킥에 무너진 게 아니다.
그 전부터 앞다리가 이미 먹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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