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년의 삶
남진원
아내가 병으로 떠난 지
17년이 되었구나
외로움이란 거,
나와는 늘
먼 일이라고만 여겼는데
혼자 사는
이
절규 같은 외로움
방금 둔 물건도
금세 잊는
거대한 막막함과 맞물려
고적해지고,
깊어지는 우울감
하루하루가 무형의
감옥살이구나.
( 2026. 6. 10.)
외로움의 자리
남진원
예전엔 식사를 하고 나면 든든했다
속이 꽉 차서
만릿길도 당당하게 걸어갈 것 같았다
요즘은 실컷 먹고 나도
허전하다
허전하다고 해서 더 먹을 수도 없다
‘왜 이럴까?’
답을 찾았다
‘내면의 빈자리’
외로움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외로움이 더해진다고 해도
그저 조용히
숨만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가 할 뿐이다.
( 2026. 6. 11. )
하루를 행복하게
남진원
아침에 눈을 뜨면
밝은 햇살이
먼저 와 기다린다
내 눈은
푸른 하늘을 향하고
가슴을 활짝 편 채
마음으로 외쳐 본다
‘하루를 행복하게!’
이런 말을 할 타당한 이유가 있다
누구나
평생을 행복하게 살
의무가 있으니까.
( 2026. 6. 12. )
강원도
맞진원
내가 태어나고
내가 자란 강원도 땅
차를 타고 지나다 보니
곳곳마다
강원도 산악의 푸르름은
눈부시다
몽글몽글한 산들은 편안하면서도 위엄이 서려
여행 내내 미소를 자아낸다.
미인을 곁에 두고도
미인인 줄 알아보지 못한 사람처럼
아름다운 내 강산 강원도를 옆에 두고도
여태 그 아름다움을 몰랐구나
저 의연함,
저 우뚝함
자식을 훌륭하게 키원 낸 아버지보다
더 위대하고
더 보래롭다..
그래, 강원도가 있기에 살아가는 내가 자랑스럽다
( 2026. 6. 14. )
그리운 아우
남진원
이렇게 외로움이 가득한 날이면
마흔아홉에 세상을 떠난 아우 진용이가
더 생각난다
그리워지는 동생
오늘 같은 날엔
만나서 칼국수도 먹고
소주 한 잔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옆에 있기만 해도 든든했는데 …
나는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며 살았는데
무슨 이야기든 듣고
배려해 이야기하던 그 동생
형 노릇은 못 했어도
만나면 늘 형이라고 불러주던
동생의 그 말, ‘형!’
지금, 한 번이라도 또 듣고 싶구나.
( 2026. 6. 14. )
마음먹기에 달렸다
남진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집에 들어와서야 알게 되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일요일이라서 분실신고도 할 수 없으니
더 애가 탔다.
잠 못 자고
이리 뒤척 자리 뒤척 하다가
‘그래, 오래 오래 썼으니 다시 새 것으로 사자!’
이렇게 마음먹었다.
마음을 바꾸니 기분이 달라졌다
새 휴대폰을 산다고 하니
설레기도 하여 즐겁게 잠 들 수 있었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이 말을 실제 체험한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책으로만 읽던 거대한 말
‘一切唯心造’를 실천힌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
( 2026. 6. 15. )
.
헛된 시간이다
남진원
젊을 땐 사는 일에
온몸을 쏟았다
어찌 살 건가
어떻게 살 건가
죽을 둥 살 둥 그러다 보니
한 평생이 다 지나갔다
이제 노년의 내 삶,
사는 일이 중요하지 않아
어찌 죽는지
어떻게 죽는 게 잘 죽는 건지
그 일로 보내는
내 헛된 시간이다.
( 2026. 6.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