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낭송하기 좋은 시

(낭송하기 좋은 시)파도타기 - 정호승

작성자실장|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눈 내리는 겨울밤이 깊어갈수록

 

눈 맞으며 파도 위를 걸어서 간다

 

쓰러질수록 파도에 몸을 던지며

 

가라앉을수록 눈사람으로 솟아오르며

 

이 세상을 위하여 울고 있던 사람들이

 

또 이 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간다

 

먼 산길 짚신 가듯 바다에 누워

 

넘쳐버릴 파도에 푸성귀로 누워

 

서러울수록 봄눈을 기다리며 간다

 

다정큼나무숲 사이로 보이던 바다 밖으로

 

지난 가을 산국화도 몸을 던지고

 

칼을 들어 파도를 자를 자 저물었나니

 

단 한 번 인간에 다다르기 위해

 

살아갈수록 눈 내리는 파도를 탄다

 

괴로울수록 홀로 넘칠 파도를 탄다

 

어머니 손톱 같은 봄눈 오는 바다 위로

 

솟구쳤다 사라지는 우리들의 발

 

사라졌다 솟구치는 우리들의 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