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궐도에서 찾은 二酉(이유) ★★
지난 주에 표암 강세황의 자화상에 나오는 二酉(이유)라는 글귀의 출전이
실은 진시황제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피해 수많은 책을 숨겨두었던
대유동(大酉洞)과 소유동(小酉洞)이라는 두 동굴에서 비롯되었던 고사라고 했었는데
문득 `대유`와 `소유`라는 글자를 아무래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번개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바로 동궐도(東闕圖)였다.
동궐도에는 창덕궁 내각(내규장각) 건물의 바로 옆,
그러니까 지금의 검서청(檢書廳)과 봉모당(奉謨堂) 위치에 2개의 건물이 앞뒤로 나란히 있는데,
각각 대유재(大酉齋)와 소유재(小酉齋)이다.
궁궐지를 찾아보니 임금이 선원전이나 대보단 등에 제사를 지내기 전후로 머물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던 어재실(御齋室)로 사용된 곳이라고 나오는데
원래는 바로 옆에 있는 내규장각과 깊은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규장각 자체가 왕실의 도서관이니 수많은 책을 보관했을 것이고
따라서 대유재와 소유재가 그 기능을 담당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현재도 봉모당 뒤에는 꽤 큰 규모의 책고(冊庫) 건물이 2동이나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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