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품다
독약에서 시작했다.
독과 약은 무엇이 다른지, 독약은 또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독을 파고들수록 독은 자꾸 다른 얼굴을 보여 주었다.
해독이 있었고 독기가 있었으며 독설도 있었다.
독은 단순히 사람을 해치는 물질이 아니었다.
고전에서는 탐욕(貪탐)과 성냄(瞋진)과 어리석음(癡치)를 삼독(三毒)이라 했다.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세 가지 독이라는 뜻이다. 의학에서는 약에도 독이 있다고 했다.
독은 생각보다 넓고 깊은 말이었다.
그러다 문득 한 표현 앞에 멈춰 섰다.
“독을 품다.”
독은 왜 품는 것일까.
꿈을 품고 사랑을 품고 한을 품듯이 왜 독도 품는 것일까.
그 순간 독은 밖에 있는 물질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삶의 문제가 되었다.
살아 보니 누구에게나 독은 있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었고 상처도 있었고 잃어버린 것들도 있었다.
돌아보면 내 삶에도 적지 않은 독이 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독들이 나를 생각하게 했고 돌아보게 했으며 조금씩 깊어지게 했다.
같은 상처를 품고도 어떤 사람은 원망을 키우고 어떤 사람은 배움을 얻는다.
같은 실패를 품고도 어떤 사람은 체념에 머물고 어떤 사람은 지혜를 얻는다.
독은 하나인데 삶은 다르다.
그래서 독의 문제는 독에 있지 않았다.
독을 품는 사람에게 있었다.
독은 밖에서 오지만 독약도 독기도 결국 사람 안에서 만들어진다.
어쩌면 사람의 삶이란 독 없는 삶을 사는 일이 아니라 독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독이라는 한 글자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사람에게 이르렀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오래전부터 같은 질문이 주어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너는 이 독으로 무엇을 만들겠느냐.
📌(2026.06.19 10:38) 독을 품다 南田(李榮) 인공지능AI 첸 활용 정리: “독은 밖에서 오지만, 독약도 독기도 결국 사람 안에서 만들어진다.” 1300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