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인물탐구방

[연작] 스카우팅 ― 제26편 : 포월이라는 인간1. 두 가지 삶

작성자남전_투제로|작성시간26.06.09|조회수2 목록 댓글 0

[연작] 스카우팅 ― 제26편 : 포월이라는 인간1.
두 가지 삶

포월은 스스로 두 가지 삶이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포월이라는 사람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하나는 군인의 삶이었다. 대영제국의 이름으로 싸우고 지키고 정복하였다. 다른 하나는 스카우팅의 삶이었다. 소년들을 모아 천막을 치고 불을 피우고 형제애를 가르쳤다.

그러나 그의 삶은 그렇게 둘로 나뉘어 있지 않았다.

군인 안에 스카우터가 있었고, 스카우터 안에 군인이 있었다.

1857년 2월 22일, 포월은 런던 패딩턴Paddington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 교수이자 성직자였다. 세 번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여섯 번째 아이였다. 모두 열 남매였다.

아버지는 포월이 세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헨리에타Henrietta Grace Baden-Powell 1824~1914가 혼자 열 남매를 키웠다.

어머니는 비범한 여성이었다. 음악과 미술, 언어와 문학, 과학과 수학에 두루 능하였다. 여자 아이들을 위한 고등교육의 길을 넓히는 일에도 힘썼다.

포월은 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자연을 보여주었다. 공원을 함께 걸으며 식물과 동물을 가르쳤다. 훗날 포월은 그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였다.

차터하우스Charterhouse 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공부보다 연극을 좋아하였다. 음악을 좋아하였다. 그림을 좋아하였다.

사실 그가 되고 싶었던 것은 군인이 아니라 화가였다.

그러나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열아홉 살이 되던 1876년이었다. 포월은 군에 입대하였다. 훗날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군대로 밀어 넣었다고 농담처럼 말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평생 어머니를 깊이 사랑하였다.

군에서 포월은 뜻밖의 재능을 보였다.

군사 정찰과 비정규전에 뛰어났다. 위장술과 추적술을 즐겼다. 남들이 지나치는 흔적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1883년, 스물여섯 살의 포월은 인도에서 열린 피그스티킹Pig-sticking 연대 대항 경기에서 우승하였다. 말을 타고 달리며 창으로 멧돼지를 사냥하는 경기였다. 당시 영국군 장교들 사이에서는 용기와 기량을 겨루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여겨졌다.

그러나 군인이 되었다고 예술가의 기질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수채화를 그렸다. 작전 지역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글을 썼다. 연극을 하였다. 때로는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포월의 외모는 평범하였다.

키도 크지 않았고 체격도 건장하지 않았다. 모래빛 머리카락과 콧수염, 주근깨가 있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에게 끌렸다.

그는 따뜻하였다. 친근하였다. 이야기꾼이었다. 어떤 청중 앞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알았다.

마페킹의 영웅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수석 스카우트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영웅 숭배를 불편하게 여겼다. 사람들이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전기 작가 팀 질Tim Jeal 1945~은 포월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군국주의자이면서 평화주의자였다.

마초적이면서도 여장을 즐겼다.

엘리트주의자이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였다.

어쩌면 포월은 모순된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습들을 함께 품고 살았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포월의 성적 지향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팀 질은 1989년에 출간한 전기에서 포월이 억압된 동성애자였을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오랜 세월 이어진 군인 동료 케네스 맥라렌Kenneth McLaren과의 우정, 여성에 대한 태도, 남성의 신체를 묘사한 기록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은 이를 뒷받침할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였다. 오늘날까지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1912년, 포월 쉰다섯 살 때였다.

당시 포월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스물두 살의 올라브Olave Baden-Powell 1889~1977와 결혼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평생 독신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세상은 더욱 놀랐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곳곳의 스카우트들이 한 푼씩 돈을 모아 결혼 선물을 보냈다. 그들이 마련해 준 것은 20마력 스탠더드 자동차Standard Motor Company였다.

1939년, 포월 여든두 살이었다.

그는 노벨 평화상Nobel Peace Prize 후보로 추천되었다.

그러나 같은 해 전쟁이 시작되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상을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포월도 끝내 상을 받지 못하였다.

포월은 두 가지 삶이 있었다고 말하였다.

군인의 삶과 스카우팅의 삶이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 한쪽으로 설명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군인이었다.

군복을 입은 이야기꾼이었다.

제국의 장교이면서 세계 형제애를 꿈꾼 사람이었다.

그의 삶에는 늘 서로 다른 모습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포월이라는 인간의 진짜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2026.06.09 06:34) [연작] 스카우팅 ― 제26편 : 포월이라는 인간 1. 두 가지 삶, 南田(李榮) 인공지능AI 첸 활용 정리: ‘포월은 군인과 스카우터라는 두 삶을 살았지만,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인간이었다’ 추천 게시판: 스카우팅 자료실

X용 단문 : 포월은 군인이었고 스카우터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화가를 꿈꾸었고, 이야기꾼이었으며, 서로 다른 모습들을 함께 품고 살았던 복합적인 인간이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