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스카우팅 — 제35편 : 대장교범 10쪽
1976년이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대장교범』 제4판을 펴냈다.
스카우트 대장들을 위한 책이었다. 어떻게 대를 이끌 것인가. 어떻게 소년들을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함께 걷고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그 길을 담은 책이었다.
10쪽이었다.
책을 펼치면 처음 만나는 글이 있었다.
보수도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나서는 그대.
함께 오솔길을 걷던 소년들은 그대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누가 이 위대한 보답을 알겠는가.
금을 캐내는 것보다 더 값지다는 것을.
소년들의 구릿빛 얼굴을 보라.
거기 그대에게 주어질 보답이 그려져 있다.
그대가 무아의 정신으로 봉사한 오랜 시간은 숲의 외침과 바람의 울음 속에 남은 발자국이었다.
그대가 밝힌 작은 불빛들은 앞으로 살아갈 소년들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을 빛으로 남는다.
그날이 오면 그대는 최고의 보람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미소 짓게 될 것이다.
미국 시인 에드가 A. 게스트 Edgar A. Guest의 「스카우트 대장 The Scout Master」이었다.
남전은 그 시를 만났다.
언제였는지, 어떤 자리였는지, 책을 어떻게 손에 쥐게 되었는지는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그 시가 이 연작의 씨앗이었다.
처음에는 스카우팅을 묻는 일인 줄 알았다.
포월을 따라갔다.
브라운시 섬을 따라갔다.
조선소년군을 따라갔다.
광복과 전쟁을 지나고, 재건과 잼버리를 지나고, 범스카우트Tiger Scout와 인애를 지나왔다.
그러나 돌아와 보니 처음 그 자리에 그 시가 있었다.
스카우팅은 제도만이 아니었다.
연맹만도 아니었다.
진급만도 아니었다.
야영만도 아니었다.
소년 곁에서 함께 걷는 사람이 있었다.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
보수를 바라지 않고, 이름을 바라지 않고, 다만 소년이 자라는 것을 보람으로 삼는 사람.
그 사람이 대장이었다.
왕초 유성구도 그 길 위에 있었다.
곰형 서인식도 그 길 위에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를 떠받친 수많은 어른들도 그 길 위에 있었다.
소년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소년 곁에는 늘 누군가가 있었다.
남전이 오래 붙들고 온 것도 결국 그 사람이었다.
스카우팅의 역사를 따라온 듯하였으나, 사실은 사람을 길러 내는 사람을 찾아온 길이었다.
대장교범 10쪽의 시는 끝나지 않았다.
그 시는 포월에게서도 보였고,
조선소년군에게서도 보였으며,
인애와 75대에게서도 보였다.
그리고 남전 자신의 삶에도 남아 있었다.
돌아와 보니 스카우팅은 소년을 기르는 일이 아니었다.
사람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 씨앗은 아직 살아 있다.
소년들은 어느덧 노인이 되었다.
그러나 함께 걷던 길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남전은 다음 달 수오회 모임이 기다려진다.
7월 5일 정오, 수원역 2층 대합실 매표소 앞.
그곳에서 또다시 옛 소년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에서 대장교범 10쪽의 그 시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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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오회 모임 안내
일시 : 2026년 7월 5일(日) 12:00
장소 : 수원역 2층 대합실 매표소 앞
대상 : 75대 인애 가족 및 모든 스카우트 형제자매
내용 : 점심 식사, 다과, 정담
매월 5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납니다.
소년들은 어느덧 노인이 되었지만 함께 걷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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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5 17:47) 대장교범 10쪽, 南田(李榮), 인공지능AI 첸 활용 정리: 스카우팅은 제도보다 사람을 먼저 묻는 길이었다. 대장교범 10쪽의 시는 그 물음의 씨앗이었다. 2200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