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며칠 뒤 수오회 모임이 있다.
누가 올지 아직 모른다. 얼마나 참석할지도 모른다. 어디서 만나 무얼 먹게 될지도, 어떤 이야기가 오가게 될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설렌다.
공지문을 올린 뒤 작은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75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젊은 아기 엄마는 “오!! 멋져요”라는 반응을 남겼다. 몇 년 동안 별다른 연락이 없던 중앙동창 한 분은 무슨 일이냐며 전화를 걸어왔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라는 답장 뒤에는 “그날 수원역에서 만나 어디로 가느냐”며 함께 갈 길을 묻는 동기의 연락도 이어졌다.
아직 모임은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모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고, 누군가의 기대가 피어나고, 누군가가 오랜 친구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모임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소년 시절이 떠올랐다.
야영을 앞두고 있을 때도 그랬다. 어디로 갈지, 무얼 하게 될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러나 그 모름 자체가 즐거웠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생각해 보니 그것이야말로 내가 스카우팅에서 가장 좋아했던 마음이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이번에는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이번에는 또 무엇을 알게 될까.
스카우팅은 어쩌면 그 물음에서 시작되는 운동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기능장을 따기 위해서만 모인 것이 아니었다. 진급을 하기 위해서만 모인 것도 아니었다. 세상과 만나기 위해 모였고, 사람과 만나기 위해 모였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모였다.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넓어졌다.
그 속에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마음이 있었다.
이번 스카우팅 연작을 진행하며 나는 많은 사람을 다시 만났다. 곰형을 다시 떠올렸고, 김기양을 다시 만났으며, 75대의 여러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기능장과 진급, 범스카우트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고, 대등록과 창립 문제도 살펴보았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연작을 거의 마무리하는 지금에야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다.
나는 스카우팅의 역사를 기록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그 속에서 한 소년의 마음을 다시 만나고 있었다.
이번 연작을 하며 특히 생각하게 된 것은 대등록일과 대창립일 문제였다.
등록은 행정의 기록이다.
그러나 창립은 사람의 역사일 수 있다.
소년들이 처음 모여 꿈을 꾸고, 함께 모험을 시작하고,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시간이 있었다면 그것 또한 역사다.
대등록일을 곧바로 대창립일로 묶어 버리면 행정은 편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이전에 있었던 설렘과 기대, 소년들의 가슴 뛰는 시간까지 함께 설명할 수는 없다.
기록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록이 삶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번 연작을 통해 나는 그 사실을 다시 배웠다.
수오회를 기다리는 지금도 여전히 궁금하다.
누가 올까.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어떤 이야기가 피어날까.
어디서 만나 무얼 먹게 될까.
그 모름이 즐겁다.
생각해 보니 나는 평생 그 물음과 함께 살아왔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어쩌면 스카우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은 기능장도, 진급도, 범스카우트도 아니었는지 모른다.
세상이 아직 넓고,
사람은 아직도 궁금하며,
그래서 내일이 기다려지는 마음.
그 마음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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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6火 17:12 ·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 南田(李榮) 인공지능AI 첸 활용 정리 · “세상은 아직 넓고, 사람은 아직도 궁금하다. 그래서 내일이 기다려진다.” · 2,300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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