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는 거절하지만 예수님은
고집하십니다.
그때 등불이 태양에게, 소리가 말씀에,
친구가 신랑에게,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인물이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께,
태중에서 뛰놀던 사람이
태중에서 흠숭받으신 분께,
선구자로 일했고 또 선구자로 일할 그 사람이
이미 나타나셨고 또 때가 이르면
다시 나타나실 분께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세례>에 관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주교의 강론에
나오는 내용이다.
<신하가 임금에게, 종이 주인에게,
요한이 구세주께 세례를 베푸는도다.
요르단의 물이 놀라고, 비둘기가 선언하고,
"이는 내 아들이다."하는
성부의 음성이 들려왔도다.>
주의 세례 축일
성무일도 아침 기도 후렴의 말씀이다.
새벽에 성무일도를 바치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문구라 함께 나누기
위해 옮겨 본다.
예수님의 강생과 세례,
세례로 시작된 하느님 나라 선포와
관련된 공적 생활이 지향하는 것은
인류 구원 사업이라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상 수난과 죽음이다.
인류의 첫 사람이
교만과 불순명과 자유 남용으로 저지른,
지선악과 나무와 관련된 죄를,
겸손과 순명과 자유의 선용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 나무로
대속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성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이다.
우리도, 먼저 주님의 세례를,
단순한 겸손의 모범도 아니고,
요르단 자연수를 당신 거룩한 몸으로
축성하기 위함도 아니고,
세례가 인간 구원의 절대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을 계시하기 위함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세례의 의미도 짚어 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끝장난 죄와 죄의 기회,
사탄과 그 졸개들과의 결별을 선포하고,
영생의 복음적 가치관에 따라,
주님의 거룩한 자녀라는
그 이름과 품위와 신분에 맞는
십자가의 소명의 삶을 잘 살도록,
다시 한번 굳센 다짐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