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차(音借)와 훈차(訓借)
우리말을 표기하면서 우리말 대신 한자를 빌려 표기하는 방식이로서,
의미와 관계없이 한자의 발음을 빌려 표기하는 것을 음차(音借) 또는 가차(假借)라 하고,
한자의 뜻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것을 훈차(訓借) 또는 의차(義借)라 한다.
* 한자에서 음과 훈의 구별
水(물 수) -- 뜻을 나타내는 '물'이 훈(訓), 소리 내는 '수'가 음(音)이다.
* 한자의 음차와 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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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음차(音借) |
훈차(訓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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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
우리말 음과 동일한 음을 내는 한자로 표기하는 방식 |
우리말의 뜻과 동일한 뜻을 가진 한자로 표기하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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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
쌀재→殺峙(살치) 감나무재→匣囊峙(갑낭치) 고인돌 → 高仁石 |
쌀재→米峙, 고리봉→環峰 큰재→大峙, 새재→鳥嶺 며느리산→婦山 |
* 현대어의 예
- 한국 중국 일본 등 한자를 쓰는 나라에서 영어가 익숙하지 않던 시절에 외국의 지명이나 인명 등을 표기할 때 음차(音借) 표기를 한 경우도 있다.
- 프랑스를 불란서(佛蘭西), 도이칠란트를 독일(獨逸) 등으로 부르는 것도 모두 그 시절의 방식이다.
- 미국의 California를 한자(중국어)로 加利福尼亞(가리복니아)라고 한다.
Southern California State → 南加州 (南加州의 南은 southern, 加는 加利福尼亞의 머리글, 州는 state). 따라서 '남가주'는 '남 캘리포니아 주"라는 뜻이다. ‘南’과 ‘州’는 뜻을 따랐으므로 훈차, ‘加’는 소리를 따랐으므로 음차가 된다.
- 나성(羅城) Los Angeles의 첫 음절 발음이 라(羅)자의 중국어 발음과 비슷하니까 이 말을 빌어서 쓴 것이다. 뒤에 붙은 성(城)은 지역명이라는 의미로 붙인 말.
- $ (달라, 불) 미국 돈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때가 일제 때였을 것이고, 모든 경제활동은 일본인들에 의해 이루어지던 때다. 일본인들이 미국 돈을 $ 로 표시하는걸 보고, 저네들이 쓰는 한자 중에서 가장 비슷한 弗을 찾아내어, 미국 돈을 弗로 적고 읽기는 ‘도루’라 읽었다(일본인들은 달러 발음이 안된다). 그 표시를 본 한국의 순진무구한 식자님들이 잽싸게 ‘불’로 읽은거라. 그 이후로 현재까지,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려왔고, 우리 입에는 “몇 달러” 보다는 “몇 불”이 더 익숙한 것이다. 정작 한자 弗자를 만든 중국인들은 미화(dollar) 표시를 ‘美金’으로 하고 ‘메이진(mei-jin)’으로 읽는다. $ 를 ‘불’이라 읽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슬픈 유래다.
- America를 미국(美國)이라 한거는 처음 미국이란 나라를 접할 때 그렇게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한국이 처음 서구 열강들과 접할 때, 한국은 지금처럼 외래어를 발음나는 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한자어로 변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은 米國이라 쓴다. 아무래도 한국이 직접 외국을 접했다기 보다는 일본이나 중국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었고, 당시는 한글 보다 한자 사용을 우선시하는 경향이었기 때문이다.
- 러시아는 아라사(俄羅斯) 프랑스는 불란서(佛蘭西)
- 중국에서는 독일은 德國, 프랑스는 法國, 네덜란드는 화란(和蘭, helan, 허란)이다.
- 덕국의 덕자는 de(더)로 발음되고, 도이치..라는 발음의 맨 처음 발음인 도..를 더..로 읽고 뒤에 國자를 붙인 형태.
- 법국의 법자는 fa(퐈)로 발음되고, 프랑스..의 앞자에 國자를 붙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
- 영국의 경우는 英國, 꽃부리 영자는 ying(잉)으로 발음되어 잉글랜드의 앞 발음에 나라 國자를 붙인 형태가 된다.
- 미국도 마찬가지로 아메리카...라는 발음에서 ‘메’ 엑센트가 강하게 들리다보니 美(메이)..라는 발음을 채택하고, 뒤에 나라를 뜻하는 국자를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맨 처음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열강을 접했을 때 사용했던 당시의 중국어음에서 채용한 한자음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