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육미영(발제), 노말희, 강규린
토론책: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백석 글, 이수지 그림 (웅진주니어, 1999년 출판)
- 글 작가 백석 소개 :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월북 작가이다. 당대 최고의 미남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이야기 형식의 산문시를 주로 썼다. 그러나 내용에는 우리 민족의 토속적인 정서와 공동체 의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또한 평안도 방언을 시의 언어로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 그림 작가 이수지 소개 :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이다.
- 네 편의 동화시는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삶의 경험이 있는 어른이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시선으로 읽으면 더욱 깊은 의미가 느껴진다.
- 『귀머거리 너구리』는 태평하고 겁 없는 것처럼 보이는 너구리의 모습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풍자한 작품으로 보인다.
- 『개구리네 한솥밥』은 남을 도우면 결국 그 선한 행동이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두가 함께 한솥밥을 나누어 먹는 장면에서는 상부상조와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 『집게네 네 형제』를 읽으며 아이가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충분히 사랑과 격려를 표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경쟁이 치열하고 학교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착함'과 '배려'의 가치를 가르치고 싶지만, 현실은 『개구리네 한솥밥』처럼 무조건 베풀기만 해서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징어와 검복』은 자신의 의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주권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작품처럼 느껴졌으며, 작품 속 편 가르기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 『귀머거리 너구리』의 속 너구리는 매우 익살스럽고 캐릭터이며, 4편의 동화시가 풍자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 네 작품 모두 동물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풍자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개구리네 한솥밥』에서는 개구리가 다른 동물들을 도울 때 그들이 도움을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도 기억에 남았다.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도움을 받을 줄 아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미취학 시절 또래보다 조금 느리고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많이 힘들고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사람들 앞에서 괜찮은 엄마인 척하는 '껍질'을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 『집게네 네 형제』 속 세 형처럼 남들처럼 살아가려고 하기보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막내 집게의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딥페이크와 허위 정보가 늘어나면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이런 사회속에서 비판적인 사고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 『귀머거리 너구리』를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곰, 멧돼지, 오소리, 노루, 여우, 살쾡이 중 누구도 너구리가 정말 용감한 동물인지, 대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해 버렸다.
- 어떤 상황이나 이야기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부모나 어른이 하라는 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다소 걱정이 된다. 때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직접 부딪혀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