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의 계절)
가히 살구의 계절인가 보다. 수십년간 새벽 운동을 하다 보니 똑 같은
일이 매년 반복된다. 개나리가 피고, 감꽃이 떨어지고, 지금은 살구가
떨어진다.
보도에 떨어지면 대부분 중상이지만 화단 풀 위에 떨어지면 찰과상에
그친다.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매년 줕어 먹었기 때문에
질도 잘 안다.
쓸쓸히 혼자 자란 나무지만 씨알도 굵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개를 돌린다. 그걸 줕어 학교 운동장 수도에 씻어 먹어보면
옛날 생각이 절로 난다.
시골서 자랄 때 새벽 일찍 일어나 감 주우러 다니던 시절, 나는 그때가
그리워 살구나무 아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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