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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튀르키예 파묵칼레의 눈부신 석회 온천과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2026. 5. 19)

작성자희망봉|작성시간26.06.18|조회수22 목록 댓글 2

제3회. 튀르키예 파묵칼레의 눈부신 석회 온천과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2026. 5. 19)

오늘은 그리스·튀르키예 고고학 답사 5일째 되는 날이다.

아직 시차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지는 강행군은 80대의 나에게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비타민으로 기운을 보충하며 새벽 5시 모닝콜에 맞춰 비몽사몽 일어났다.

오전 6시, 호텔 식당에는 이미 여러 동료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 삶은 달걀 하나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커피 한 잔으로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다시 배낭을 챙겨 파묵칼레 답사길에 올랐다.

카트투어를 이용해 먼저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귀족들의 무덤으로 보이는 견고한 석조 묘역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2천 년 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도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사후 세계와 영생을 꿈꾸었을 것이다.

거대한 돌무덤들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묵묵히 그들의 흔적을 전하고 있었다.

무덤 지대를 지나자 긴 통로가 펼쳐졌다. 양편에는 아치형 문과 석주들이 늘어서 있었고,

로마 시대 도시의 위용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래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길을 걸으며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길 끝에서 마주한 것은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이었다.

자연 지형을 활용하여 건설된 극장은 규모와 보존 상태가 놀라울 정도였다.

객석에 앉아 아래 무대를 바라보니 고대인들의 함성과 공연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이번 답사에서 만난 여러 유적 가운데서도 손꼽힐 만큼 인상적인 장소였다.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이 건설한 도시로,

이후 로마 제국의 중요한 온천 휴양도시로 발전하였다.

풍부한 온천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치료와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오후에는 드디어 파묵칼레(Pamukkale)의 유명한 석회 온천 지대를 찾았다.

'파묵칼레'는 튀르키예어로 '목화의 성(Cotton Castle)'이라는 뜻이다.

멀리서 바라본 하얀 석회붕은 마치 거대한 눈밭이나 흰 목화밭처럼 보였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석회붕을 걸었다.

따뜻한 온천수가 발등을 스치며 흘러내렸고, 투명한 물속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석회층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 앞에서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석회산 아래에는 푸른 물빛의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황량한 듯한 풍경 속에서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오아시스 같았다.

멀리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더가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하늘과 땅,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지상의 낙원을 보는 듯하였다.

튀르키예는 우리나라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으며

인구는 약 8천600만 명에 이른다. 광활한 평야와 산지는 한국의 자연 풍경과도 어딘가 닮아 있었다.

길가와 산비탈에는 올리브 나무가 끝없이 이어졌고, 비옥한 토지는 농업의 풍요로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대평원의 지평선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대하였다.

아나톨리아 반도는 서쪽의 에게해, 남쪽의 지중해, 북쪽의 흑해에 둘러싸여 있어

비교적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이룬다. 5월의 날씨는 우리나라 초여름과 비슷하여 여행하기에 매우 쾌적하였다.

튀르키예는 예로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해 왔다.

동서양 문명이 만나는 길목에서 수많은 문화와 종교가 교차하였고,

그 중심에는 오늘날의 이스탄불이 자리하고 있다.

이 도시는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현재의 이스탄불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세계 문명의 중심 무대로 찬란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하얀 석회붕 위를 흐르던 따뜻한 물길과 2천 년 역사의 돌기둥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는 자연과 역사가 함께 빚어낸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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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희망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사진 배열은 다음 순서

    히에라폴리스 전경(첫 사진)
    네크로폴리스 무덤군
    아치형 문
    고대 거리
    원형극장
    파묵칼레 석회붕 전경
    석회 온천 체험 장면
    파묵칼레 원경
    호수와 석회산 풍경
    패러글라이딩 사진
  • 작성자서화 | 작성시간 26.06.18 와 풍광의 사진이 눈 부시고 글도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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