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편 인간세(人間世)
무릇 도라는 것은 잡되지 않아야 하느니라. 잡되면 번다해지고, 번다해지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우면 근심이 생기는 것인 즉, 근심이 생기게 되면 구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옛날의 지인은 먼저 자기 자신을 살펴 본 뒤에야 남의 일을 돌아 보았나니. 자기 자신을 살핌에 있어 아직도 불안정한데, 어찌 난폭한 이가 하는 짓을 돌아볼 겨를이 있겠느냐?
대저 덕이 흔들리고, 지식이 나오게 되는 까닭을 알고 있느냐? 덕이라는 것은 공명심에 흔들리고, 지식이라는 것은 서로 다툼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공명심이란 서로 헐뜯는 원인이 되고, 지식이란 서로 다투는 도구가 되는 게지. 이 두 가지는 모두가 흉기이므로 지나치게 행해서는 아니 될 것이야.
아울러 한 사람의 덕이 두텁고 신의가 돈독하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없는 노릇이며, 다른 사람과 공명을 다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래서 네가 억지로 난폭한 자의 앞에서 인의로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논의를 펼친다면, 그는 네가 고의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추어 자신의 미덕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라 여겨, 너를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면, 남도 반드시 네게 해를 끼칠 것인즉, 너도 남에게서 해를 입게 될 것이야.
마음의 재계란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고,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도록 할 것이며,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로 듣도록 해야 할 것이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이란 밖에서 들어온 것에 맞추어 깨달을 뿐이나, 기라는 것은 텅 빈 채도 사물을 맞아들이는 것이지. 도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공허한 상태에 모이는 것이니라. 바로 이 공허함이 곧 마음의 재계인 게지. 저 공허한 것을 관조하노라면 텅 빈 마음이 밝아질 것이니라. 행복이나 길한 일들도 이 호젓하고 텅 빈 마음에 머무나니, 그런데도 머물지 않는다면, 이를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으로 달리는 좌치 라고 하느니라.
귀나 눈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과 지각을 밖으로 내보낸다면, 귀신도 찾아 와 머물 것이다. 항차 사람이야 더 말할게 있겠느냐? 이것이야말고 만물의 변화에 호응하는 것으로 우임금이나 순임금도 처세의 법도로 삼았던 것이며, 복희 나 궤거 가 평생토록 치행한 행위의 준칙이었느니라.
이름을 석이라고 하는 목공이 제나라로 가다가 곡원에 이르렀을 때 그 곳의 토신묘의 커다란 참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는 수 천 마리의 소를 뒤덮을 만하였고, 그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었으며, 그 높이는 산을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이고 열 길이나 되는 높은 곳에 가지가 뻗어 있었다. 그것도 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가지들이 몇 십 개 뻗어 있었다. 나무 둘레에는 구경꾼들이 저자거리처럼 몰려 있었으나 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제자가 그것을 실컷 돌아본 뒤에 석을 뒤쫓아와 물었다.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따라 다닌 이래로 이처럼 훌륭한 재목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거들떠보지도 않으시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셨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석이 대답했다.
"그만, 그런 소리 말아라.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나무야. 그걸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짜면 곧 썩어 버리고, 그릇을 만들면 곧 깨져 버리며,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르고, 기둥을 만들면 좀이 생긴다. 그러니 저건 재목이 못 될 나무야. 쓸만한 곳이 없으니 저렇게 오랫동안 살아 남을 수 있는 게지."
석이 집에 돌아온 뒤 토신묘의 참나무가 꿈에 나타나 말하길,
"그대는 나를 어디에 견주려는 것인가? 그대는 나를 좋은 재목에 견주려는 것인가? 대체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그 열매가 익으면 잡아뜯기고, 뜯기면 가지가 부러지고 말지. 그러다 보면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휘어지게 돼네. 그것들은 자신의 유용함 때문에 자신의 생이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타고난 목숨을 끝까지 부지하지 못하고 중간에 일찍 죽게 되는 게야. 스스로 세속으로부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지. 어떤 물건이든 이것과 다를 게 없다네. 나는 쓸모 없기를 바라 온지가 오래 되었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 이제야 나의 쓸모 없음을 큰 쓸모로 삼게되었어. 만약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어찌 이처럼 커질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자네도 나와 마찬가지로 다 하찮은 사물일진대 어찌 나를 하찮은 물건이라 하는가? 자네도 죽은 거나 다름없는 쓸모 없는 인간이거늘 어찌 쓸모 없는 나무를 알아볼 수 있겠는가? 그저 일상적인 잣대로만 그것을 재려 한다면, 진실로부터 멀어지지 않겠느냐?"
人 間 世
1.
顔回見仲尼,請行.
曰..[奚之?]
曰..[將之衛.]
曰..[奚爲焉?]
曰..[回聞衛君,其年壯,其行獨,輕用其國,而不見其過.,輕用民死,死者以(國)量乎澤,若蕉,民其無如矣,回嘗聞之夫子曰..{治國去之,亂國就之,醫門多疾.}願以所聞,思其所行,則庶幾其國有추乎!]
仲尼曰..[희! 若殆往而刑耳! 夫道不欲雜,雜則多,多則擾,擾則憂,憂而不救. 古之至人,先存諸己而後存諸人. 所存於己者未定,何暇至於暴人之所行!
[且若亦知夫德之所蕩而知之所爲出乎哉? 德蕩乎名,知出乎爭. 名也者,相軋也.,知者也,爭之器也. 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
[且德厚信강,未達人氣,名聞不爭,未達人心. 而强以仁義繩墨之言衒暴人之前者,是以人惡育其美也,命之曰재人. 재人者,人必反재之,若殆爲人재夫! 且苟爲悅賢而惡不肖,惡用而求有以異? 若唯無詔,王公必將乘人而鬪其捷. 而目將熒之,而色將平之,口將營之,容將形之,心且成之. 是以火救火,以水救水,名之曰益多. 順始無窮,若殆以不信厚言,必死於暴人之前矣!
[且昔者桀殺關龍逢,紂殺王子比干,是皆修其身以下구부人之民,以下拂其上者也,故其君因其修以제之. 是好名者也. 昔者堯攻叢.枝.胥敖 禹攻有扈,國爲虛려,身爲刑戮,其用兵不止,其求實無已. 是皆求名實者也. 而獨不聞之乎? 名實者,聖人之所不能勝也,而況若乎! 雖然,若必有以也,嘗以語我來!]
顔回曰..[端而虛,勉而一則可乎?]
曰..[惡! 惡可! 夫以陽爲充孔揚,采色不定,常人之所不違,因案人之所感,以求容與其心. 名之曰日漸之德不成,而況大德乎! 將執而不化,外合而內不자,其庸거可乎!]
[然則我內直而外曲,成而上比.,內直者,與天爲徒,與天爲徒者,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而獨以己言기乎而人善之,기乎而人不善之邪? 若然者,人謂之童子,是之謂與天爲徒. 外曲者,與人爲徒也. 擎기曲拳,人臣之禮也,人皆爲之,吾敢
不爲邪! 爲人之所爲者,人亦無疵焉,是之謂與人爲徒. 成而上比者,與古爲徒. 其言雖敎,적之實也,古之有也,非吾有也. 若然者,雖直而不病,是之謂與古爲徒. 若是則可乎?]
仲尼曰..[[惡! 惡可! 大多政法而不諜,雖固亦無罪. 雖然,止是耳矣,夫胡可以及化! 猶師心者也.]
顔回曰..[吾无以進矣,敢問其方.]
仲尼曰..[齋,吾將語若! 有心而爲之,其易邪? 易之者,희天不宜.]
顔回曰..[回之家貧,唯不飮酒不茹훈자數月矣. 如此, 則可以爲齋乎?]
曰..[時祭祀之齋,非心齋也.]
回曰..[敢問心齋.]
仲尼曰..[若一志,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 耳止於聽,心止於符.氣也者,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心齋也.]
顔回曰..[回之未始得使,實有回也.,得使之也,未始有回也.,可謂虛乎?]
夫子曰..[盡矣. 吾語若! 若能入遊其樊而无感其名,入則鳴,不入則止. 无門无毒,一宅而寓於不得已,則幾矣.
[絶迹易,无行地難. 爲人使易以僞,爲天使難以僞. 聞以有翼飛者의.未聞以无翼飛者也.,聞以有知知者矣,未聞以无知知者也. 瞻彼결者,虛室生白,吉祥止止.夫且不止,是之謂坐馳. 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鬼神將來舍,而況人乎! 是萬物之化也,禹舜之所紐也,伏羲궤거之所行終,而況散焉者乎!]
2.
葉公子高將使於齊,問於仲尼曰..[王使諸梁也甚重,齊之待使者,蓋將甚敬而不急. 匹夫猶未可動,而況諸侯乎! 吾甚慄之. 子常語諸梁也曰..{凡事若小若大,寡不道以환成. 事若不成,則必有人道之患.,事若成,則必有陰陽之患. 若成若不成而後無患者,唯有德者能之.}吾食也執粗而不臧,찬無欲淸之人. 今吾朝受命而夕飮氷,我其內熱與! 吾未至乎事之情,而旣有陰陽之患矣.,事若不成,必有人道之患. 是兩也,爲人臣者不足以任之,子其有以語我來!]
仲尼曰..[天下有大戒二..其一,命也.,其一,義也. 子之愛親,命也,不可解於心.,臣之事君,義也,無適而非君也,無所逃於天地之間. 是之謂大戒,是以夫事其親者,不擇地而安之,孝之至也.,夫事其君者,不擇事而安之,忠之盛也.,自事其心者,哀樂不易施乎前,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德之至也. 爲人臣子者,固有所不得已. 行事之情而忘其身,何暇至於悅生而惡死! 夫子其行可矣.
[丘請復以所聞..凡交近則必相靡以信,交遠則必忠之以言,言必或傳之. 夫傳兩喜兩怒之言,天下之難者也. 夫兩喜必多溢美之言,兩怒必多溢惡之言. 凡溢之類妄,妄則其信之也莫,莫則傳言者殃. 故法言曰..{傳其常情,無傳其溢言,則幾乎全.}
[且以巧鬪力者,始乎陽,常卒乎陰,泰至則多奇巧.,以禮飮酒者,始乎治,常卒乎亂,泰至則多奇樂. 凡事亦然. 始乎諒,常卒乎鄙.,其作始也簡,其將畢也必巨.
[言者,風波也.,行者,實喪也. 夫風波易以動,實喪易以危. 故忿設無由,巧言偏辭. 獸死不擇音,氣息발然,於是竝生려心. 剋核太至,則必有不肖之心應之.而不知其然也. 苟爲不知其然也,孰知其所終! 故法言曰..{無遷令,無勸成,過度益也.}遷令勸成殆事,美成在久,惡成不及改,可不愼與!
[且夫乘物以遊心,託不得已以養中,至矣. 何作爲報也! 莫若爲致命,此其難者.]
3.
顔闔將傅衛靈公太子,而問於거伯玉曰..[有人於此,其德天殺. 與之爲無方,則危吾國.,與之爲有方,則危吾身. 其知適足以知人之過,而不知其所以過. 若然者,吾奈之何?]
거伯玉曰..[善哉問乎? 戒之,愼之,正汝身也哉! 形莫若就,心莫若和. 雖然,之二者有患. 就不欲入,和不欲出. 形就而入,且爲顚爲滅,爲崩爲蹶. 心和而出,且爲聲爲名,爲妖爲孼. 彼且爲영兒.,亦與之爲영兒.,彼且爲無町畦,亦與之爲無町畦,彼且爲無崖,亦與之爲無崖. 達人入於無疵.
[汝不知夫螳螂乎? 怒其臂以當車轍,不知其不勝任也,是其才之美者也. 戒之,愼之! 績伐而美者以犯之,幾矣.
[汝不知夫養虎者乎? 不敢以生物與之,爲其殺之之怒也.,不敢以全物與之,爲其決之之怒也.,時其飢飽,達其怒心. 虎之與人異類而媚養己者,順也.,故其殺之者,逆也.
[夫愛馬者,以筐盛矢,以蜃盛溺. 適有蚊맹僕緣,而부之不時,則缺衝毁首碎胸. 意有所至而愛有所亡,可不愼邪!]
4.
匠石之齊,至於曲轅,見력社樹. 其大蔽數千牛,혈之百圍,其高臨山,十인而後有枝其可以爲舟者旁十數. 觀者如市,匠伯不顧,遂行不輟. 弟子厭觀之,走及匠石,曰..[自吾執斧斤以隨夫子,未嘗見材如此其美也. 先生不肯視,行不輟,何邪?]
曰..[已矣,勿言之矣! 散木也,以爲舟則沈,以爲棺槨則速腐,以爲器則速毁,以爲門戶則液만,以爲柱則두. 是不材之木也,無所可用,故能若是之壽.]
匠石歸,력社見夢曰..[女將惡乎比予哉? 若將比予於文木邪? 夫사梨橘柚,果라之屬,實熟則剝,剝則辱.,大枝折,小枝泄. 此以其能苦其生者也,故不終其天年而中道夭,自부擊於世俗者也. 物莫不若是. 且予求無所可用久矣,幾死,乃今得之,爲予大用. 使予也而有用,且得有此大也邪? 且也若與予也皆物也,奈何哉其相物也? 而幾死之散人,又惡知散木!]
匠石覺而診其夢. 弟子曰..[趣取無用,則爲社何邪?]
曰..[密! 若無言! 彼亦直寄焉,以爲不知己者후려也. 不爲社者,且幾有전乎! 且也彼其所保與衆異,而以義喩之,不亦遠乎!]
5.
南伯子기遊乎商之丘,見大木焉,有異,結駟千乘,將隱비其所뢰. 子기曰..[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仰而視其細枝,則拳曲而不可以爲棟樑.,俯而視其大根,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지其葉,則口爛而爲傷.,嗅之,則使人狂정,三日而不已.
子기曰..[此果不材之木也,以至於此其大也. 嗟乎神人,以此不材!
[宋有荊氏者,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求狙후之익者斬之.,三圍四圍,求高名之麗者斬之.,七圍八圍,貴人富商之家求전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而中道之夭於斧斤,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상者與豚之亢鼻者,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所以爲不祥也.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
6.
支離疏者,이隱於臍,肩高於頂,會撮指天,五管在上,兩비爲脇. 挫鍼治해足以호口.,鼓책播精,足以食十人. 上徵武士,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上有大役,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上與病者粟,則受三鍾與十束薪. 夫支離其形者,猶足以養其身,終其天年,又況支離其德者乎!
7.
孔子適楚,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何如德之衰也!
來世不可待,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聖人成焉.,
天下無道,聖人生焉.
方今之時,僅免刑焉.
福輕乎羽,莫之知載.,禍重乎地,莫之知避.
已乎已乎,臨人以德!
殆乎殆乎,畵地而趨!
迷陽迷陽,無傷吾行! 극曲극曲,無傷吾足!]
무릇 도라는 것은 잡되지 않아야 하느니라. 잡되면 번다해지고, 번다해지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우면 근심이 생기는 것인 즉, 근심이 생기게 되면 구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옛날의 지인은 먼저 자기 자신을 살펴 본 뒤에야 남의 일을 돌아 보았나니. 자기 자신을 살핌에 있어 아직도 불안정한데, 어찌 난폭한 이가 하는 짓을 돌아볼 겨를이 있겠느냐?
대저 덕이 흔들리고, 지식이 나오게 되는 까닭을 알고 있느냐? 덕이라는 것은 공명심에 흔들리고, 지식이라는 것은 서로 다툼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공명심이란 서로 헐뜯는 원인이 되고, 지식이란 서로 다투는 도구가 되는 게지. 이 두 가지는 모두가 흉기이므로 지나치게 행해서는 아니 될 것이야.
아울러 한 사람의 덕이 두텁고 신의가 돈독하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없는 노릇이며, 다른 사람과 공명을 다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래서 네가 억지로 난폭한 자의 앞에서 인의로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논의를 펼친다면, 그는 네가 고의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추어 자신의 미덕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라 여겨, 너를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면, 남도 반드시 네게 해를 끼칠 것인즉, 너도 남에게서 해를 입게 될 것이야.
마음의 재계란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고,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도록 할 것이며,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로 듣도록 해야 할 것이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이란 밖에서 들어온 것에 맞추어 깨달을 뿐이나, 기라는 것은 텅 빈 채도 사물을 맞아들이는 것이지. 도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공허한 상태에 모이는 것이니라. 바로 이 공허함이 곧 마음의 재계인 게지. 저 공허한 것을 관조하노라면 텅 빈 마음이 밝아질 것이니라. 행복이나 길한 일들도 이 호젓하고 텅 빈 마음에 머무나니, 그런데도 머물지 않는다면, 이를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으로 달리는 좌치 라고 하느니라.
귀나 눈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과 지각을 밖으로 내보낸다면, 귀신도 찾아 와 머물 것이다. 항차 사람이야 더 말할게 있겠느냐? 이것이야말고 만물의 변화에 호응하는 것으로 우임금이나 순임금도 처세의 법도로 삼았던 것이며, 복희 나 궤거 가 평생토록 치행한 행위의 준칙이었느니라.
이름을 석이라고 하는 목공이 제나라로 가다가 곡원에 이르렀을 때 그 곳의 토신묘의 커다란 참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는 수 천 마리의 소를 뒤덮을 만하였고, 그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었으며, 그 높이는 산을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이고 열 길이나 되는 높은 곳에 가지가 뻗어 있었다. 그것도 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가지들이 몇 십 개 뻗어 있었다. 나무 둘레에는 구경꾼들이 저자거리처럼 몰려 있었으나 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제자가 그것을 실컷 돌아본 뒤에 석을 뒤쫓아와 물었다.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따라 다닌 이래로 이처럼 훌륭한 재목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거들떠보지도 않으시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셨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석이 대답했다.
"그만, 그런 소리 말아라.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나무야. 그걸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짜면 곧 썩어 버리고, 그릇을 만들면 곧 깨져 버리며,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르고, 기둥을 만들면 좀이 생긴다. 그러니 저건 재목이 못 될 나무야. 쓸만한 곳이 없으니 저렇게 오랫동안 살아 남을 수 있는 게지."
석이 집에 돌아온 뒤 토신묘의 참나무가 꿈에 나타나 말하길,
"그대는 나를 어디에 견주려는 것인가? 그대는 나를 좋은 재목에 견주려는 것인가? 대체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그 열매가 익으면 잡아뜯기고, 뜯기면 가지가 부러지고 말지. 그러다 보면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휘어지게 돼네. 그것들은 자신의 유용함 때문에 자신의 생이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타고난 목숨을 끝까지 부지하지 못하고 중간에 일찍 죽게 되는 게야. 스스로 세속으로부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지. 어떤 물건이든 이것과 다를 게 없다네. 나는 쓸모 없기를 바라 온지가 오래 되었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 이제야 나의 쓸모 없음을 큰 쓸모로 삼게되었어. 만약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어찌 이처럼 커질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자네도 나와 마찬가지로 다 하찮은 사물일진대 어찌 나를 하찮은 물건이라 하는가? 자네도 죽은 거나 다름없는 쓸모 없는 인간이거늘 어찌 쓸모 없는 나무를 알아볼 수 있겠는가? 그저 일상적인 잣대로만 그것을 재려 한다면, 진실로부터 멀어지지 않겠느냐?"
人 間 世
1.
顔回見仲尼,請行.
曰..[奚之?]
曰..[將之衛.]
曰..[奚爲焉?]
曰..[回聞衛君,其年壯,其行獨,輕用其國,而不見其過.,輕用民死,死者以(國)量乎澤,若蕉,民其無如矣,回嘗聞之夫子曰..{治國去之,亂國就之,醫門多疾.}願以所聞,思其所行,則庶幾其國有추乎!]
仲尼曰..[희! 若殆往而刑耳! 夫道不欲雜,雜則多,多則擾,擾則憂,憂而不救. 古之至人,先存諸己而後存諸人. 所存於己者未定,何暇至於暴人之所行!
[且若亦知夫德之所蕩而知之所爲出乎哉? 德蕩乎名,知出乎爭. 名也者,相軋也.,知者也,爭之器也. 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
[且德厚信강,未達人氣,名聞不爭,未達人心. 而强以仁義繩墨之言衒暴人之前者,是以人惡育其美也,命之曰재人. 재人者,人必反재之,若殆爲人재夫! 且苟爲悅賢而惡不肖,惡用而求有以異? 若唯無詔,王公必將乘人而鬪其捷. 而目將熒之,而色將平之,口將營之,容將形之,心且成之. 是以火救火,以水救水,名之曰益多. 順始無窮,若殆以不信厚言,必死於暴人之前矣!
[且昔者桀殺關龍逢,紂殺王子比干,是皆修其身以下구부人之民,以下拂其上者也,故其君因其修以제之. 是好名者也. 昔者堯攻叢.枝.胥敖 禹攻有扈,國爲虛려,身爲刑戮,其用兵不止,其求實無已. 是皆求名實者也. 而獨不聞之乎? 名實者,聖人之所不能勝也,而況若乎! 雖然,若必有以也,嘗以語我來!]
顔回曰..[端而虛,勉而一則可乎?]
曰..[惡! 惡可! 夫以陽爲充孔揚,采色不定,常人之所不違,因案人之所感,以求容與其心. 名之曰日漸之德不成,而況大德乎! 將執而不化,外合而內不자,其庸거可乎!]
[然則我內直而外曲,成而上比.,內直者,與天爲徒,與天爲徒者,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而獨以己言기乎而人善之,기乎而人不善之邪? 若然者,人謂之童子,是之謂與天爲徒. 外曲者,與人爲徒也. 擎기曲拳,人臣之禮也,人皆爲之,吾敢
不爲邪! 爲人之所爲者,人亦無疵焉,是之謂與人爲徒. 成而上比者,與古爲徒. 其言雖敎,적之實也,古之有也,非吾有也. 若然者,雖直而不病,是之謂與古爲徒. 若是則可乎?]
仲尼曰..[[惡! 惡可! 大多政法而不諜,雖固亦無罪. 雖然,止是耳矣,夫胡可以及化! 猶師心者也.]
顔回曰..[吾无以進矣,敢問其方.]
仲尼曰..[齋,吾將語若! 有心而爲之,其易邪? 易之者,희天不宜.]
顔回曰..[回之家貧,唯不飮酒不茹훈자數月矣. 如此, 則可以爲齋乎?]
曰..[時祭祀之齋,非心齋也.]
回曰..[敢問心齋.]
仲尼曰..[若一志,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 耳止於聽,心止於符.氣也者,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心齋也.]
顔回曰..[回之未始得使,實有回也.,得使之也,未始有回也.,可謂虛乎?]
夫子曰..[盡矣. 吾語若! 若能入遊其樊而无感其名,入則鳴,不入則止. 无門无毒,一宅而寓於不得已,則幾矣.
[絶迹易,无行地難. 爲人使易以僞,爲天使難以僞. 聞以有翼飛者의.未聞以无翼飛者也.,聞以有知知者矣,未聞以无知知者也. 瞻彼결者,虛室生白,吉祥止止.夫且不止,是之謂坐馳. 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鬼神將來舍,而況人乎! 是萬物之化也,禹舜之所紐也,伏羲궤거之所行終,而況散焉者乎!]
2.
葉公子高將使於齊,問於仲尼曰..[王使諸梁也甚重,齊之待使者,蓋將甚敬而不急. 匹夫猶未可動,而況諸侯乎! 吾甚慄之. 子常語諸梁也曰..{凡事若小若大,寡不道以환成. 事若不成,則必有人道之患.,事若成,則必有陰陽之患. 若成若不成而後無患者,唯有德者能之.}吾食也執粗而不臧,찬無欲淸之人. 今吾朝受命而夕飮氷,我其內熱與! 吾未至乎事之情,而旣有陰陽之患矣.,事若不成,必有人道之患. 是兩也,爲人臣者不足以任之,子其有以語我來!]
仲尼曰..[天下有大戒二..其一,命也.,其一,義也. 子之愛親,命也,不可解於心.,臣之事君,義也,無適而非君也,無所逃於天地之間. 是之謂大戒,是以夫事其親者,不擇地而安之,孝之至也.,夫事其君者,不擇事而安之,忠之盛也.,自事其心者,哀樂不易施乎前,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德之至也. 爲人臣子者,固有所不得已. 行事之情而忘其身,何暇至於悅生而惡死! 夫子其行可矣.
[丘請復以所聞..凡交近則必相靡以信,交遠則必忠之以言,言必或傳之. 夫傳兩喜兩怒之言,天下之難者也. 夫兩喜必多溢美之言,兩怒必多溢惡之言. 凡溢之類妄,妄則其信之也莫,莫則傳言者殃. 故法言曰..{傳其常情,無傳其溢言,則幾乎全.}
[且以巧鬪力者,始乎陽,常卒乎陰,泰至則多奇巧.,以禮飮酒者,始乎治,常卒乎亂,泰至則多奇樂. 凡事亦然. 始乎諒,常卒乎鄙.,其作始也簡,其將畢也必巨.
[言者,風波也.,行者,實喪也. 夫風波易以動,實喪易以危. 故忿設無由,巧言偏辭. 獸死不擇音,氣息발然,於是竝生려心. 剋核太至,則必有不肖之心應之.而不知其然也. 苟爲不知其然也,孰知其所終! 故法言曰..{無遷令,無勸成,過度益也.}遷令勸成殆事,美成在久,惡成不及改,可不愼與!
[且夫乘物以遊心,託不得已以養中,至矣. 何作爲報也! 莫若爲致命,此其難者.]
3.
顔闔將傅衛靈公太子,而問於거伯玉曰..[有人於此,其德天殺. 與之爲無方,則危吾國.,與之爲有方,則危吾身. 其知適足以知人之過,而不知其所以過. 若然者,吾奈之何?]
거伯玉曰..[善哉問乎? 戒之,愼之,正汝身也哉! 形莫若就,心莫若和. 雖然,之二者有患. 就不欲入,和不欲出. 形就而入,且爲顚爲滅,爲崩爲蹶. 心和而出,且爲聲爲名,爲妖爲孼. 彼且爲영兒.,亦與之爲영兒.,彼且爲無町畦,亦與之爲無町畦,彼且爲無崖,亦與之爲無崖. 達人入於無疵.
[汝不知夫螳螂乎? 怒其臂以當車轍,不知其不勝任也,是其才之美者也. 戒之,愼之! 績伐而美者以犯之,幾矣.
[汝不知夫養虎者乎? 不敢以生物與之,爲其殺之之怒也.,不敢以全物與之,爲其決之之怒也.,時其飢飽,達其怒心. 虎之與人異類而媚養己者,順也.,故其殺之者,逆也.
[夫愛馬者,以筐盛矢,以蜃盛溺. 適有蚊맹僕緣,而부之不時,則缺衝毁首碎胸. 意有所至而愛有所亡,可不愼邪!]
4.
匠石之齊,至於曲轅,見력社樹. 其大蔽數千牛,혈之百圍,其高臨山,十인而後有枝其可以爲舟者旁十數. 觀者如市,匠伯不顧,遂行不輟. 弟子厭觀之,走及匠石,曰..[自吾執斧斤以隨夫子,未嘗見材如此其美也. 先生不肯視,行不輟,何邪?]
曰..[已矣,勿言之矣! 散木也,以爲舟則沈,以爲棺槨則速腐,以爲器則速毁,以爲門戶則液만,以爲柱則두. 是不材之木也,無所可用,故能若是之壽.]
匠石歸,력社見夢曰..[女將惡乎比予哉? 若將比予於文木邪? 夫사梨橘柚,果라之屬,實熟則剝,剝則辱.,大枝折,小枝泄. 此以其能苦其生者也,故不終其天年而中道夭,自부擊於世俗者也. 物莫不若是. 且予求無所可用久矣,幾死,乃今得之,爲予大用. 使予也而有用,且得有此大也邪? 且也若與予也皆物也,奈何哉其相物也? 而幾死之散人,又惡知散木!]
匠石覺而診其夢. 弟子曰..[趣取無用,則爲社何邪?]
曰..[密! 若無言! 彼亦直寄焉,以爲不知己者후려也. 不爲社者,且幾有전乎! 且也彼其所保與衆異,而以義喩之,不亦遠乎!]
5.
南伯子기遊乎商之丘,見大木焉,有異,結駟千乘,將隱비其所뢰. 子기曰..[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仰而視其細枝,則拳曲而不可以爲棟樑.,俯而視其大根,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지其葉,則口爛而爲傷.,嗅之,則使人狂정,三日而不已.
子기曰..[此果不材之木也,以至於此其大也. 嗟乎神人,以此不材!
[宋有荊氏者,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求狙후之익者斬之.,三圍四圍,求高名之麗者斬之.,七圍八圍,貴人富商之家求전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而中道之夭於斧斤,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상者與豚之亢鼻者,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所以爲不祥也.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
6.
支離疏者,이隱於臍,肩高於頂,會撮指天,五管在上,兩비爲脇. 挫鍼治해足以호口.,鼓책播精,足以食十人. 上徵武士,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上有大役,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上與病者粟,則受三鍾與十束薪. 夫支離其形者,猶足以養其身,終其天年,又況支離其德者乎!
7.
孔子適楚,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何如德之衰也!
來世不可待,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聖人成焉.,
天下無道,聖人生焉.
方今之時,僅免刑焉.
福輕乎羽,莫之知載.,禍重乎地,莫之知避.
已乎已乎,臨人以德!
殆乎殆乎,畵地而趨!
迷陽迷陽,無傷吾行! 극曲극曲,無傷吾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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