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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65) – 국립수목원

작성자악수|작성시간26.04.30|조회수38 목록 댓글 2

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65) – 국립수목원

 

1. 사계바람꽃

 

참을 만큼 참았다

그 길고도 긴 겨울

삭풍에 몸을 떨던 그 길고 긴 겨울밤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서

눈부시게 피어날

꽃망울을 준비해두었다.

이웃집

생강나무, 복수초, 노루귀, 얼레지도

봄을 맞이할

준비를 다 끝냈다는 전언(傳言)이다

순리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꽃 피워 똑똑히 보여주리라

영원한 시련과 고통은 없다는 것을

활짝 피워 희망으로 증명하여 보여주리라

아직은 바람이 거세고 차갑지만

내 여린 봄을 흔들어대도

나는 의연히

나의 봄을 기다릴 것이다.

―― 김승국, 「바람꽃」

 

2026년 4월 28일(화), 맑음, 광릉 국립수목원

 

열흘 전에 국립수목원에 전화를 걸어 광릉요강꽃이 피었는지, 언제쯤 필 것 같은지를 물었다. 국립수목원 사무실

직원들은 꽃들의 개화 상태를 잘 알지 못하여 숲해설가에게로 전화를 돌린다. 그분들은 아주 정확히 알고 있다.

4월말쯤이나 5월초에 필 거라는 대답이다. 5월초까지는 기다릴 수 없고 달려갔다.

지난 3월 26일에 갔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었다.

개천 옆 산책로를 따라 수목원 끝까지 갔다가 오른쪽 외곽을 돌아서 나왔다.

 

1. 참꽃마리

 

꽃마리는 꽃이 아주 작은데 참꽃마리는 꽃이 훨씬 크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어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꽃마리 이름은 꽃대가 태엽처럼 돌돌 말려 있다가 꽃이 피면서 서서히 펴지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즉 ‘꽃이 말려 있다’는 뜻의 ‘꽃말이’가 ‘꽃마리’로 변성되었다.

 

2. 조개나물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흰 털이 수북한 잎 사이에서 핀 꽃의 모습이 마치 조개가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 황매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1속 1종만이 존재하는 단형 식물이다.

겹황매화는 ‘죽단화’라고도 한다.

 

4.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는 4~5월에 피는 순백색의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연약한 병아리가 나들이 나온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

황해도 방언인 ‘계마(鷄麻)’에서 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닭 계(鷄) 자가 쓰인 것으로 보아 닭이나 병아리와 관련된

이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장미과 식물임에도 꽃잎이 5장이 아닌 4장인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내용이다.

“병아리꽃나무는 하얀 꽃을 병아리에 비유해서 붙인 이름이다. 꽃잎 넉 장이 넉넉하게 벌어지면서 바람에 한들거리

는 모습이 연약한 병아리가 봄에 마실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죽도화, 자마꽃, 이리화, 개함박꽃나무, 대대추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황해도에서는 ‘계마(鷄麻)’라 하여 혈이 허해서 신장이 약해졌을 때 원기를 회복하기 위한 약재로 사용하였다.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공원이나 정원에 흔하게 식재되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자생지는 비교적 드문 편이다.”

 

 

7. 개족도리풀

 

개족도리풀이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이 전통 혼례 때 신부가 쓰는 ‘족두리’를 닮은 ‘족도리풀’과 비슷하지만,

잎에 흰색 무늬가 있고 질감이 더 두껍다는 차이점에서 유래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약관심종)이다.

 

8. 제비꽃

 

국생정에는 58종의 제비꽃이 등재되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제비꽃이다.

겨울을 나러 떠났던 제비가 돌아오는 삼월삼짇날 무렵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꽃의 모양

이나 빛깔이 물찬 제비처럼 예쁘고 날렵하다는 설과, 뒤로 튀어나온 꽃뿔(거)의 모양이 제비의 꽁지(제비초리)를 닮

았다는 설이 있다.

 

9. 큰꽃으아리

 

으아리보다 꽃이 훨씬 크다.

으아리의 이름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통설은 줄기가 연해 보여 손으로 툭 끊으려 하면, 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오히려 손에 파고들어 아파서 ‘으아!’ 하고

비명을 질렀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열매가 응어리진 팔랑개비처럼 생겼다고 하여 ‘응아리’로 불리다가 점차 ‘으아리’로 변했다는 학술적 견해이다.

산속에서 처음 이 꽃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으아!’ 하고 소리를 쳤다는 데서 유래한다.

으아리의 맛이 맵고 아리기 때문에, 혹은 약재로 잘못 사용했을 때 느껴지는 아린 통증에서 이름이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11. 자주받침꽃

 

수목원은 다른 식물과는 달리 자주받침꽃에 대하여는 상세하게 소개한 안내판을 세웠다.

“꽃잎 아래에는 꽃받침이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꽃잎이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는 조직이라면 꽃받침은 대개 꽃잎을

보호하는 조직입니다. 식물에 따라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화피(花被)라는 용어

로 표현합니다. 자주받침꽃은 꽃잎과 꽃받침의 생김새가 비슷하고 모두 자주색이라 구별이 어렵다 보니 그런 이름

이 붙었습니다. 꽃의 질은 비교적 딱딱한 편이며 대개 딱정벌레류나 풍뎅이류처럼 억센 팔다리를 가진 곤충이 찾아

와 꽃가루받이합니다. 또한 꽃에서 쉰 포도주 향기가 나는데 꽃의 색이 포도주색인 것과 잘 어울립니다.”

 

 

13. 사계바람꽃

 

사계바람꽃은 유통명이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정식 국명은 설강바람꽃이다.

사계바람꽃(Anemone sylvestris L.)은 일반적인 바람꽃과 달리 사계절(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꽃을 볼 수 있다는

특징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바람꽃이라는 이름 자체는 줄기가 가늘어 바람에 잘 흔들린다는 점과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하는 아네모스

(Anemos)에서 비롯된 학명을 반영한 것이다.

이명으로는 눈바람꽃, 사계하늘바람꽃, 대화은련화 등이 있다.

 

 

 

 

17.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Cypripedium macranthos Sw.)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예전에는 요강꽃, 개불알란, 개불알꽃으로 불리기도 했다. 개불알꽃은 일본의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

郎, 1862~1957)가 붙인 이름인 이누노후구리(犬の陰嚢)을 직역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거 명칭들이 입에 올리

기 민망하다 보니, 현재는 복주머니란으로 개명했다.

 

복주머니란의 지금 일본명은 아츠모리소우(アツモリソウ, 敦盛草)인데 꽃 모양이 일본 무사 ‘다이라노 아츠모리’가

등에 멨던 갑옷 보호용 주머니(호로)를 닮은 데서 유래한다.

다이라노 아츠모리(平敦盛, 1169~1184)는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 겐페이 전쟁(源平合戦)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무사이다.

 

속명 ‘키프리페디움(Cypripedium)’은 그리스어 ‘Cypris’(아프로디테)와 ‘pedion’(슬리퍼)의 합성어로,

미의 여신이 신는 우아한 신발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종소명인 ‘마크란툼(macranthum)’은 라틴어로, 크다는 뜻의 Macro(또는 Makros)와 꽃이라는 듯의

Anthos(또는 Anthum)이 합성어이다.

 

 

 

20.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 Thunb)은 1931년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주머니 모양

의 꽃잎이 요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봄꽃이다. 이 꽃을 보려고 단체로 오기도 한다. 국립수목원은 이 꽃 주위에

목책을 둘러서 사람들의 가까운 접근을 막고 있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명은 쿠마가이소우(クマガイソウ, 熊谷草)이다. 쿠마가이 나오자네(熊谷直実, 1141~1208)는 헤이안 시대 말

기부터 가마쿠라 시대 초기까지 활약한 전설적인 무사인데, 그가 등에 짊어지던 ‘호로(母衣)’라는 방어용 천주머니

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 고전문학인 헤이케 이야기에서 쿠마가이 나오자네는 젊은 귀공자 타이라

노 아츠모리(平敦盛, 1169~1184)를 죽인 후 무사의 삶에 허무함을 느껴 불교에 귀의한 인물이다.

 

 

 

 

24. 꼭지연잎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연꽃 잎을 닮은 동글동글한 잎과 열매에 ‘꼭지(자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다.

 

25. 앵초(櫻草)

 

앵초(Primula sieboldii É.Morren)는 꽃의 모양이 앵두나무 꽃(櫻)과 닮은 풀(草)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속명 프리뮬라(Primula)는 ‘첫째’를 뜻하는 라틴어 ‘Primus’에서 유래하였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서양에서도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통한다.

 

 

27.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는 식물계의 명문이다.

미나리아제비과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속 2,000여 종이 분포하는 큰 식물 집단이다.

미나리아재비속으로는 미나리아재비, 개구리자리, 매화마름, 젓가락나물 등이, 바람꽃속으로는 꿩의바람꽃,

변산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아네모네 등이, 투구꽃속으로는 투구꽃, 진범, 백부자(사약의 재료로 사용됨) 등이,

꿩의다리속으로는 금꿩의다리, 산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등이, 기타 복수초, 노루귀, 할미꽃, 매발톱꽃, 동의나물,

으아리 등이 이에 속한다.

 

 

 

 

31. 사계바람꽃

 

내가 알기로 국립수목원에 사계바람꽃이 있는 곳은 3곳이다. 방문자센터 앞 화단, 어린이정원, 관상수원 앞 쇠뜨기

풀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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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벽하 | 작성시간 26.04.30 광릉요강꽃 개체수가 좀 늘었나 봅니다. 이 친구를 만나본 지도 몇년 되었네요. ㅋ
  • 답댓글 작성자악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광릉요강꽃 개체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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