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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북한산의 가을(족두리봉,향로봉,비봉,문수봉,백운대,영봉)

작성자악수|작성시간19.11.14|조회수706 목록 댓글 2

북한산의 가을(족두리봉,향로봉,비봉,문수봉,백운대,영봉)


영봉에서 전망, 멀리 가운데는 보현봉과 문수봉


만 길 푸른 봉우리가 중천에 높이 꽂히어               高插中天萬仞靑

쌀쌀한 솔바람이 별을 흔들려고 하는구나              松風颯颯欲搖星

당년엔 높은 꼭대기를 나는 듯이 올라가                當年飛上崔嵬頂

산허리에 천둥 치는 걸 내려다보았었네                 俯視山腰擊迅霆

―― 목은 이색(牧隱 李穡, 1328~1396), 「삼각산을 지나며(過三角山)」 4수 중 제2수


▶ 산행일시 : 2019년 11월 10일(일), 구름 많음, 찬바람이 세게 붐

▶ 산행인원 : 3명(악수, 두루, 향상)

▶ 산행시간 : 8시간 44분

▶ 산행거리 : GPS 도상 15.5㎞

▶ 교 통  편 : 전철 이용


▶ 구간별 시간

06 : 56 - 불광역 1번 출구, 산행시작

07 : 48 - 족두리봉(367.3m)

09 : 08 - 향로봉(527.4m)

09 : 33 - 비봉(碑峰, 560.3m)

09 : 52 - 승가봉(僧伽峰, 567m)


10 : 30 - 문수봉(文殊峰, 727m)

10 : 42 - 658.7m봉, ┣자 능선 분기

11 : 40 - 동장대, 시단봉(柴丹峰, 601.0m)

12 : 00 ~ 12 : 30 - 용암문(龍岩門), 점심

13 : 05 - 백운대 암문


13 : 20 - 백운대(白雲臺, 835.6m)

13 : 54 - 760m봉

14 : 16 - 백운산장

14 : 30 - 하루재

14 : 40 - 영봉(靈峰, 604m)


15 : 06 - 육모정고개(六茅亭--)

15 : 25 - 육모정공원지킴터

15 : 40 - 우이역, 산행종료


1-1.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1-2.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2. 산행 고도표


▶ 족두리봉(367.3m)

족두리봉 남릉 또는 남벽은 구기동에서 구기터널을 지난 밤골에서나 불광공원지킴터에서 오

를 수 있고, 그 긴 남서릉은 전철 불광역 1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대호아파트 뒤쪽으로 가서

오를 수 있다. 대호아파트 뒤쪽 등로는 그 근처의 산자락 여러 골목길을 한 데 모은다. 대호

아파트 뒤쪽으로 가는 대로가 되게 가파른 아스팔트 슬랩이다.


막다른 동네 길까지 가서 가쁜 숨 고르며 산행복장을 다듬는다. 산비탈 옹벽에 붙여 있는 탐

방로 방향표지 따라 왼쪽 산자락을 돌아 멧돼지 차단용이라는 철조망 출입문을 열고 주등로

에 올라선다. 북한산 둘레길은 데크계단 올라 오른쪽 산허리를 구불구불 돌아가고 족두리봉

은 소나무 숲속 널찍한 바윗길을 직진한다. 완만한 슬랩의 연속이다. 


초동의 추운 날이다. 찬바람까지 일어 금년 산행 중 가장 춥다. 둘러보면 연무가 잔뜩 끼여

있어 원경이 흐릿하다. 그래서다. 구기터널 산릉 너머로 늦은 일출을 배광한 백악산과 인왕

산이 고산준봉으로 보인다. 등로 벗어난 조망 좋을 바위에는 꼬박 들러 전후좌우 전망을 살

피며 간다. 산자락은 적상을 둘렀지만 그 위로는 하얀 속살을 드러냈다. 


족두리봉 전위봉의 한적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가파른 대슬랩을 두어 차례 오르면 족두리

봉 암벽이다. 바닥 암면에 화살표 방향표시를 해 놓았다. 한 피치 올라 너른 암반의 정상이

다. 사방 조망이 훤히 트인다. 근경은 물론 원경까지 빼어난 경점이다. 특히 북동쪽으로 향로

봉의 준험한 암벽이며 그 주위에 늘어선 둥그스름한 봉봉들이 현란하다. 이런 줄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예전에는 족두리봉을 밤골에서 그 남벽을 오르곤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손바닥에 땀

이 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때는 족두리봉 정상 남쪽 바위처마 아래 좁은 테라스를 살금

살금 돌아 동벽을 녹슨 고정 쇠줄 붙잡고 내려왔다. 지금은 그 흔적이 다 지워졌다. 방금 오

른 슬랩을 뒤돌아내려 왼쪽 가파른 슬랩의 난간 받친 잘 난 등로를 따라간다.


3. 족두리봉 오르면서 전망, 멀리 왼쪽은 백악산, 오른쪽은 인왕산


4. 앞은 족두리봉 자락, 멀리는 백악산


5. 족두리봉에서 전망, 앞 왼쪽부터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6. 뒤 맨 오른쪽은 향로봉


7. 왼쪽부터 백악산, 남산, 인왕산, 안산


8. 앞은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멀리 왼쪽은 노고산


9. 향로봉


10. 비봉 남릉


▶ 비봉(碑峰, 560.3m)

향로봉 가는 길도 소나무 숲속 바윗길이다. 야트막한 ╋자 갈림길 안부 왼쪽은 불광사에서

향림사지를 지나서 오는 길이고 오른쪽은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오는 길이다. 틈틈이 전망

트이는 되똑한 바위에 올라 뒤돌아보는 족두리봉 암봉이 영락없는 족두리의 모습이다. 향로

봉도 그 남벽은 위험하다고 목책 두르고 안내판 세워 등산객들의 출입을 막았다. 오른쪽 사

면을 길게 돌아간다.


주릉에 이르기 중간쯤 엷은 지능선의 바윗길을 잠깐 오르면 노송 그늘진 너른 암반이 나온

다. 휴식과 조망하기로 명당이다. 입산주 탁주 나눈다. 안주는 근경이다. 백악산과 인왕산,

자하문 너머 안산, 남산 그 산들 사이 서울이 뿌옇게 보이기 다행이다. 이 길로 목책 넘어 향

로봉을 오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곱게 지정탐방로를 간다. 저간에 국립공원 비지정탐방로

출입으로 10만원씩의 범칙금을 몇 번이나 물어야 했던 전과가 있어서다.  


호박돌 깐 돌길을 따라 산모롱이 돌고 가파른 사면을 한 피치 오르면 주릉 ╋자 갈림길 안부

다. 바로 왼쪽 옆의 향로봉 정상에 들른다. 여기도 사방 전망이 트이는 일대 경점이다. 관봉

지나 비봉 뒤로 사모바위 응봉능선, 그 뒤로 장쾌 무비한 의상능선 용출봉 연봉, 그 뒤로 화

산(華山) 혹은 세 송이의 부용화라 일컫기도 하는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너른 암반인 관봉(冠峰) 정상의 전망은 방금 전의 경치를 발로 줌인했다. 비봉을 들른다. 바

람이 세차게 불어 암릉을 오르기가 약간 껄끄럽다. 두루 님은 왼쪽 어깨가 아파서 팔심을 쓸

수 없기에 오르지 않고 향상 님과 나 둘이 오른다. 여느 때는 퍽이나 북적이던 비봉이 오늘은

우리 둘뿐이다. 정상에는 복제품인 진흥왕 순수비가 진품의 긴 세월 풍찬노숙을 대신하고 있다.


비봉의 비를 원래는 ‘승가사의 비석’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 ‘승가사비고(僧伽寺碑考)’ 중의 일부이다.

   

“북한산 남쪽에 승가사가 있다. 그 위가 비봉인데, 기둥 하나가 사람처럼 우뚝 서 있다. 시속

에서는 고려 승 도선의 비인데 지금은 글자가 없어졌다고 전한다. 병자년(1816, 순조16)에

운석(雲石) 조인영(趙寅永)이 추사(秋史)와 함께 답사하여 비석에 남아 있는 글자를 찾아보

니 진흥왕비(眞興王碑)였다. 그래서 마침내 공인(工人)에게 탑본하게 하여 자세히 글자를

살펴보니, 완전히 닳아 없어져 억지로 해석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 자획이 분명하여 의심

의 여지가 없는 글자가 모두 92자였다.


‘진흥왕’이라는 세 자, ‘순수(巡狩)’라는 두 자, ‘남천(南川)’이라는 두 자 같은 것은 모두 실

제 사실로 증명되며 사서(史書)의 내용으로 고증을 해 본 것이다. 상고하건대, 《삼국사기

(三國史記)》에서 진흥왕 16년(555)에 왕이 북한산주(北漢山州)를 순행하여 봉강(封疆)을

넓혀 정하였고, 29년(568)에 북한산주를 폐하고 남천주(南川州)를 두었다고 하였다. 이 비

는 바로 그 사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는 국보 제3호라고 한다. 국보 제1호는 서울 숭례문이다. 그러면 국

보 제2호는 무엇일까? 찾아보았다.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圓覺寺址十層石塔)이다. 국보

제4호는 여주 고달사지 승탑(驪州高達寺址僧塔)이고, 국보 제5호는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다. 


11. 향로봉 남릉, 뒤 오른쪽은 족두리봉


12. 멀리 왼쪽부터 백악산, 인왕산, 안산


13. 앞 왼쪽은 관봉, 오른쪽은 비봉, 멀리 가운데는 문수봉, 그 오른쪽은 보현봉


14. 앞은 응봉능선, 그 뒤는 의상능선


15. 향로봉 남릉


16. 앞은 승가봉, 뒤 왼쪽부터 나한봉, 남장대, 문수봉


17. 사모바위, 향상 님


18. 멀리 왼쪽 흐릿한 산은 청계산, 가운데는 관악산


▶ 문수봉(文殊峰, 727m)

사모바위(紗帽--)가 우리 말고는 오가는 사람이 없이 쓸쓸하다. 찬바람은 숲속 길을 파고

들고 등로의 낙엽은 우수수 방향 없이 흩날린다. 암봉인 승가봉에 올라 의상능선을 다시 살

피고 숲속에 들어서는 잰걸음 한다. 승가봉 남쪽 아래 승가사가 있다. 신라 경덕왕 15년(75

6)에 수태(秀台)가 절을 짓고 당나라 고종(재위 649~683) 때의 중인 승가(僧伽)를 사모하

는 뜻에서 승가사라 했다 한다. 무명자 윤기(無名子 尹愭, 1741~1826)의 시 「승가사(僧伽

寺)」의 일부이다. 


감도는 돌 비탈길 위태한 잔도(棧道)                   回磴接危棧

걸음 좁게 떼느라 한참 걸리네                      促步輒移晷

사다리를 부여잡고 누각 오르니                        攀梯試登樓

무서워서 아래를 볼 수가 없네                      不可俯以視


사람이 뺏었도다 하늘의 조화                       人工奪天造

집터 없던 이곳에 누각 서다니                      無地而有此

바위 깎아 달구지로 실어 나를 제                       斲石輦車牛

백성 모는 채찍질 낭자했으리                       驅民任鞭箠


문수봉 오르는 길. ┫자 갈림길 왼쪽은 골짜기 너덜을 올라 의상능선 청수동암문을 지나 문

수봉으로 가고, 직진은 암릉 길이다. 두루 님은 왼쪽 어깨가 아파서 쉬운 길이라는 왼쪽 길로

가고 향상 님과 나는 직진한다. 문수봉이 얼마나 변했을까? 오랜만에 간다. 대로가 났다. 암

벽과 마주친다. 전에 없던 철계단이 있고, 완만한 슬랩에는 쇠난간을 새로이 설치했다. 말하

자면 산을 아주 버려놓았다.


문수봉은 많은 사람들이 올랐다. 추워서 모두 중무장했다. 그들의 울긋불긋한 옷차림에서 가

을을 느낀다. 덮개 씌우고 개축 중인 대남문을 지나 가파른 성곽 돌계단을 오른다. 658.7m

봉. ┣자 능선이 분기한다. 오른쪽은 보현봉과 그 남릉 사자능선과 형제봉능선이 뻗어 내린

다. 보현봉 가는 능선은 막아놓았다. 배낭 벗어놓고 잠시 휴식한다. 자작하는 탁주가 영 맛없다.


19. 앞은 나월봉


20. 왼쪽부터 용출봉, 용암봉, 증취봉


21. 보현봉


22. 앞은 나한봉, 그 왼쪽은 용출봉


23. 문수봉


24. 앞 왼쪽은 보현봉, 멀리 가운데는 관악산


25. 앞 오른쪽은 보현봉, 왼쪽부터 형제봉, 백악산, 인왕산, 안산


26. 염초봉,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27. 왼쪽부터 노적봉, 만경대, 인수봉


▶ 백운대(白雲臺, 835.6m)

다시 줄달음한다. 두루 님이 앞에서 견인하고 향상 님이 뒤에서 몰이한다. 성곽 길을 간다.

여장(女墻)에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을 획획 지난다. 봉봉 오르내리

는 성곽 굴곡이 만만하지 않다. 동장대 시단봉, 일출봉을 대깍 넘는다. 일출봉 성곽에 오르면

용암봉 병풍바위와 만경대 동벽이 자락까지 수려하고, 눈 돌리면 영봉과 그 너머 상장능선

왕관봉, 도봉산 오봉, 자운봉 연봉이 겹겹이 장릉이다. 


용암문. 그 앞에 공터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먹고 마신다. 우리도 그 틈에 끼여 점심

밥 먹는다. 용암문에서 용암봉과 만경대 가는 성곽 길은 험로라서 막았다. 산허리 도는 대로

를 따라 굽이굽이 돈다. 노적봉 안부를 지나고 수렴 빈 틈을 노려 노적봉과 의상봉, 원효봉,

염초봉과 그 능선, 백운대를 들여다본다. 차츰 오가는 많은 사람들과 섞인다.


백운대 암문. 백운대를 오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우리도 그 뒤를 따른다. 바람에 등 떠

밀려 오른다. 슬랩이 닳고 닳아 여간 미끄럽지 않다. 백운대 정상은 태극기와 함께 기념사진

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북한산 최고의 경점답게 사방팔방이 훤히 트인다.

멀리 축령산과 용문산이 연무 위로 솟았으니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이 읊은

「백운대에 올라(登白雲臺)」의 그 경치다. 


어느 뉘 뾰족하게 깎아 다듬어             誰斲觚稜巧

하늘 높이 이 대를 세워 놓았나            超然有此臺

흰 구름바다 위에 깔려 있는데             白雲橫海斷

가을빛 온 하늘에 충만하구나              秋色滿天來

육합은 어우러져 결함 없건만              六合團無缺

한번 지난 세월은 아니 돌아와             千年漭不回

바람을 쏘이면서 휘파람 불며              臨風忽舒嘯

하늘 땅 둘러보니 유유하기만              頫仰一悠哉

주) 육합(六合)은 천지와 동서남북을 말한다.


줄 지어 백운대를 내리고 백운대 암문 가기 전 ┫자 갈림길에서 왼쪽 밤골 가는 길로 든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암봉인 760m봉을 오르려고 한다. 두루 님은 이 봉을 ‘관봉’이라고

하는데 그 근거나 인용을 찾지 못했다. 북한산의 관봉은 대개 향로봉과 비봉 사이의 암봉을

말한다. 밤골 가는 길을 횡단하여 엷은 능선을 잡아 한 피치 바짝 오르면 인수봉 남벽 앞이다.


28. 앞은 용암봉 병풍바위, 그 오른쪽은 만경대 동벽


29. 가운데가 영봉


30. 원효봉


31. 왼쪽은 의상봉, 오른쪽은 원효봉


32. 염초봉


33. 백운대, 오른쪽에 백운대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34. 인수봉 오른쪽 뒤는 수락산, 불암산이고 그 뒤는 천마산이다


35. 용문산과 백운봉, 그 앞 오른쪽은 운길산


36. 수락산, 멀리 가운데는 서리산과 축령산, 맨 오른쪽은 천마산


▶ 영봉(靈峰, 604m)

인수봉을 내린 여러 암벽꾼들이 자일을 사리고 있다. 오늘 이 추운 날에도 인수봉에는 많은

암벽꾼들이 올랐다. 왼쪽 숲속 바윗길을 약간 오르면 숨은벽의 정점인 760m봉이다. 전망 좋

다. 깊은 절벽 위라서 숨은벽을 내려다보기 겁난다.  인수봉은 워낙 장대하여 암벽만 보이고

백운대는 여태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파랑새능선 장군봉이 벼린 나이프 릿지다.


760m봉에서 너덜과 바윗길을 주춤주춤 내려 백운산장이다. 백운산장 마당이 대만원이다.

지금 시각 14시 16분. 15시 우이동 하산완료를 예정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급해

졌다. 그래도 영봉은 들러야 한다. 줄달음한다. 단숨에 하루재다. 영봉을 올랐다 하루재로 와

서 도선사로 내리는 것은 어떨지 숙의하였으나 도선사 셔틀버스는 신도만이 이용할 수 있고

택시 또한 잡기 어렵다고 한다. 도선사 광장에서 아스팔트 대로를 걸어서 우이동을 가야 한

다면 산길이 났다.


하루재에서 0.3km를 돌계단에 이어 너덜, 데크계단, 바윗길을 차례로 올라 영봉이다. 산 그

늘진 인수봉이 이 앙다문 묵묵 교악이다. 우리가 지나온 문수봉이 장히 아스라하다. 이 다음

경점은 503.4m봉 아래 절벽 위 슬랩이다. 도봉산을 한층 가까이 바라볼 수 있다. 쭉쭉 내린

다. 육모정고개 빈 벤치를 그냥 두고 간다. 깔딱고개를 다 내릴 무렵의 옹달샘은 찰랑찰랑하

다. 한 바가지 약수 들이켜 마른 목 추긴다. 


너덜 내리막은 용덕사 절집 마당으로 이어진다. 산신각, 마애불을 참배하는 향상 님은 아마

우리의 이대도록 무사산행에 감사드렸을 것. 이윽고 육모정공원지킴터를 빠져나오고 대로를

가을과 함께 간다. 가을은 북한산을 진작 내려와 우이령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우이동 우이

역. 15시 40분이다. 산행 중에 휴식할 여유가 별로 없었다. 긴 시간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하

이파이브 나눈다.


37. 앞은 상장능선, 멀리 가운데는 불곡산


38-1. 백운대


38-2. 파랑새 장군봉


38-3. 백운대


39. 인수봉, 왼쪽은 만경대


40. 우이동 가는 길


41. 우이동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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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메아리(김남연) | 작성시간 19.11.14 이제는 북한산의 가을도 무르익어 겨울로 향하고 있군요. 으 추워~~~ 수능시험은 추위를 몰고다니나봐유~~..
  • 작성자대간거사 | 작성시간 19.11.14 북한산 싹쓸이군요. 세분 보기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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