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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야생화 출사 - 곰배령

작성자악수|작성시간26.05.01|조회수59 목록 댓글 2

야생화 출사 - 곰배령

 

1. 한계령풀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 김용택, 「봄봄봄 그리고 봄」

 

▶ 산행일시 : 2025년 4월 29일(수), 맑음, 미세먼지 좋음

▶ 산행코스 : 귀둔리, 곰배골, 곰배령(1,164m), 1,174m봉, 1197m봉, 1,174m봉, 곰배령, 곰배골, 귀둔리

▶ 산행거리 : 도상 9.4km(곰배령 왕복은 7.4km인데, 나는 더 갔다 왔음)

▶ 산행시간 : 4시간 45분(09 : 45 ~ 14 : 30)

▶ 교 통  편 : 반더룽산악회(26명) 버스 이용

 

▶ 구간별 시간

07 : 20 – 복정역 1번 출구

08 : 51 – 내린천휴게소( ~ 09 : 15)

09 : 45 - 귀둔리 곰배령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산행시작

10 : 45 – 쉼터, 귀둔리 주차장 2.8km, 곰배령 0.9km

11 : 17 - 곰배령(1,164m)

 

11 : 31 – 국공초소, 전망대 쉼터, 점심( ~ 11 : 45)

11 : 58 – 1,174m봉 전망대

12 : 25 – 1,197m봉

13 : 08 – 곰배령

13 : 35 - 쉼터

 

14 : 30 – 귀둔리 곰배령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산행종료, 휴식( ~ 14 : 53)

16 : 20 – 가평휴게소( ~ 16 : 30)

17 : 25 – 복정역

 

2. 산행지도

 

작년에는 곰배령을 5월 3일(일)에 갔다. 작년보다 시절이 1주일은 빠르다고 하니(실은 작년이 예년보다 늦었다),

그에 맞춘다. 작년에는 연휴기간이라서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아주 시원하게

달린다. 귀둔리에 작년보다 1시간이나 빠른 09시 45분에 도착한다.

 

귀둔리 주차장에서 곰배령까지 왕복 7.4km이다. 산악회에 따라 주는 시간이 4시간에서 5시간인데 반더룽산악회는

5시간을 준다. 작정하고 곰배령을 갔다만 온다면 3시간 정도면 되겠지만 산행목적이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에

야생화를 구경하자는 것이라 5시간이면 적당하다. 너른 귀둔리 주차장이 한산하다. 대형버스는 우리 버스 1대 뿐이

고 승용차가 예닐곱 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이 이렇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The important thing is not to stop questioning. Curiosity has its

own reason for existing.).” 1955년 5월 2일자 라이프(LIFE) 잡지에 실린 편집자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와의 대화 내용 중 일부라고 한다.

그래서다. 귀둔리 지명유래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AI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귀둔리(貴屯里)는 옛 기린현의 중심지로, 춘천부 기린현 시절 ‘이둔(耳屯)’ 또는 ‘이탄(耳呑)’이라 불리던 곳입니

다. 귀(耳) 뒤에 숨은 마을, 혹은 군사/귀인이 머무는 부유한 마을(貴屯)이라는 유래가 있으며, 군량미를 생산하던

군량동, 귀둔향교 등이 위치했던 역사적인 마을입니다.”

근거가 있는 설명이다. 인제군 지명유래와 인제 지역교육과정, 한국민족대백과사전 등에 기술된 내용을 근거로

들고 있으니 달리 반박할 여지가 없다.

 

곰배령탐방지원센터는 곰배령 입산시각을 09시에서 11시로 한정하고 있다. 최대장님의 말씀, 강선리에서 곰배령을

넘어 귀둔리로 오는 것은 산림청에서 통제 관리(입산허가 등)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귀둔리에서 곰배령 넘어

강선리로 하산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한단다. 강선리 쪽은 산림청 소관이라 무단 입산(산림청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

은)으로 과태료를 물게 될 거라고 한다. 물론 귀둔리에서 곰배령을 가는 데는 산악회에서 일괄하여 사전에 탐방예약

을 한다.

 

3. 동의나물

 

4. 피나물

 

5. 홀아바람꽃,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다

 

 

7. 나도개감채,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다

 

8. 곰배령에서 서쪽 조망

 

9. 가운데는 대청봉

 

10. 곰배령 표지석

 

표지석 하단에 다음과 같이 새겼다.

“곰배령은 산세의 모습이 마치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다양한 식물과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어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11. 곰배령 데크로드 아래 풀밭에 자라는 곰취

 

 

13. 홀아비바람꽃

 

14. 개별꽃

 

15. 1,174m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국공이 입구에 나와서 입산하는 일행들을 일일이 탐방 예약한 산악회 소속인지 확인한다. 여기는 어제 늦게까지

비가 내렸나 보다. 풀숲이 젖었고 등로는 촉촉하다. 숲속 대기는 상쾌하고 곰배골 계류는 봄의 교향악을 연주한다.

그에 힘차게 발맞춘다. 작년에 보았던 등로 옆 홀아비꽃대와 당개지치, 벌깨덩굴, 졸방제비꽃, 천남성이 올해도

우리를 마중 나왔다. 반갑다. 우리 일행 수대로 인사한다.

 

가급적 잰걸음 한다. 곰배령 사정이 어떨지 몰라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 여하에 따라, 올라갈 때 못 본 꽃은 내려갈

때 보리라 한다. 곰배령 가는 길은 잘 다듬었다. 진창일 만한 데는 야자매트를 깔았고, 가파르거나 지계곡 건너고

산모퉁이 도는 데는 데크계단을 설치했다. 등로 옆 비탈진 사면에는 꽃이 진 노루귀가 흔하다. 내 여태 이들이 꽃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피나물은 일기에 매우 민감하다. 어제 내린 비에 꼭 다문 꽃잎을 아직 펴지 않고 있다. 이따가

내려올 때는 회복하리라.

 

산행시작한 지 한 시간 걸려 계곡 길 2.8km가 끝나는 쉼터다. 곰배령 0.9km. 왼쪽에 얕은 지계곡을 둔 가파른 사면

오르막이다. 여기서부터는 또 다른 야생화들이 맞이한다. 얼레지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게 꽃이 지는 중인지 어제

내린 비를 추스르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 내려올 때 보니 후자였다. 연영초는 꽃봉오리가 작게 맺혔다. 동의나물은

지계곡을 완전히 장악하기를 넘어 등로까지 나왔다.

 

홀아비바람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맑은 얼굴이다. 풀숲은 빈틈이 없다. 노랑제비꽃과 개별꽃이 우리에게도 눈길

을 돌려달라고 무리지어 아우성이다. 나도개감채는 돌아서서 모른 채한다. 이때만은 등로 금줄을 얼른 넘어 나도개

감채를 들여다본다. 가파름이 수그러들고 숲속 길 잠시 가면 곰배령 고갯마루다. 강선리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곰배령 표지석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나도 줄 서서 기다린 다음 표지석만 찍는다.

 

강선리 쪽도 내려가 본다. 그곳 풀숲에는 홀아비바람꽃 일색이다. 작년에 보았던 왜미나리아재비는 나오지 않았다.

국공초소가 있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전망대 쉼터에 올라 휴식한다. 작은 점봉산, 점봉산, 대청봉, 중청봉이

요연하게 보인다. 이른 점심밥 먹는다. 어제 슈퍼에 들렀다가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할인 행사하여 싸게 사온

크림빵이다. 맛은 비싸다.

 

16. 대청봉

 

17. 한계령풀

 

18. 홀아비바람꽃

 

 

20. 얼레지

 

 

22. 한계령풀

 

 

 

26. 개별꽃

 

27. 홀아비바람꽃

 

28. 얼레지

 

이대로 하산할 수는 없다. 더 간다. 오가는 사람들이 뜸해졌다. 강선리 쪽에서 오른 사람들뿐이다. 1,174m봉 전망

대에 오른다. 건너편(동쪽) 백두대간이 장쾌하다. 단목령 지나 북암령(1,019m봉이다)과 망대암을 넘어 조침령으로

가는 백두대간이다. 1,174m봉을 부드럽게 내렸다가 야트막한 안부 지나 1,197m봉을 그렇게 오른다. 1,197m봉

오르기 직전 왼쪽 사면이 한계령풀 군락지다. 멧돼지들의 소행이리라. 온통 헤집어 놓았다.

 

내가 아무런 조망이 없는 1,197m봉을 오르는 까닭은 이 한계령풀을 보기 위해서다.

한계령풀(Gymnospermium microrrhynchum (S.Moore) Takht.)은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계

령풀은 매자나무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점봉산 지역에 가장 넓게 분포하며, 소백산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넓게 분포

한다. 북한에서는 알뿌리가 감자를 닮았다고 하여 ‘메감자’라고 부른다 한다. 봄철 개화기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보기가 쉽지 않다. 산림청은 희귀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속명인 ‘짐너스퍼미움(Gymnospermium)’은 그리스어로 ‘노출된’ 또는 ‘벌거벗은’을 뜻하는 Gymnos와 ‘씨앗’

또는 ‘종자’를 뜻하는 Sperma의 합성어이다. 씨방 벽이 일찍 파괴되어 종자가 외부로 노출된 채로 자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종소명 ‘마이크로린컴(microrrhynchum)’는 그리스어로 ‘작은’을 뜻하는 micro와 ‘부리’ 또는 ‘주둥

이’를 뜻하는 rhynchum의 합성어이다. 꽃이 그렇게 생겼다.

 

일본명은 히메류이요우보탄(ヒメルイヨウボタン, 姫類葉牡丹)이다. 모란의 잎을 닮은 작은 풀이라는 의미이다. 명

명자 Takht.은 구소련과 아르메니아의 세계적인 식물분류학자 아르멘 타흐타잔(Armen Takhtajan, 1910~2009)

이다.

 

1,197m봉은 조망이 없는 키 큰 나무 숲속이다. 뒤돌아간다. 오후 들어 바람이 인다. 서늘하다. 꽃들도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한다. 눈맞춤을 하려고 엎드리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우리 일행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맨 마지막에

내려간다. 산꾼으로서 온 길을 그대로 뒤돌아간다는 것은 퍽 따분하고 체면구기는 일이다. 오늘은 산꾼이 아니라

야생화 출사객임을 스스로 강조한다.

 

귀둔리 주차장. 대낮이다. 산행하다 말고 내려온 느낌이다. 그래도 올봄 산상화원 곰배령의 야생화 출사라는 숙제를

해결했다 하니 홀가분하다. 서울 가는 버스에서 엷은 졸음이 달콤하다.

 

29. 나도개감채

 

30. 얼레지

 

31. 홀아비바람꽃

 

32. 피나물, 오전과는 달리 활짝 피었다

 

 

 

35. 천남성

 

36. 홀아비꽃대

 

37. 덩굴개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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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낭만 산쟁이 | 작성시간 26.05.02 사진 한장 한장이 예술입니더~
    덕분에 예쁜 야생화 즐감 하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악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3 과찬의 말씀입니다.
    좀 더 잘 찍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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