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무박산행으로 지리산으로 간다. 아래는 아부라백작님이 AI 통해 받은 금주 코스에 대한 안내이다.
이번 주 무박으로 진행하는 지리산 서부 주능선(서북능선) 산행 공지를 위한 상세 코스 정보입니다.
이 구간은 지리산의 웅장한 본 주능선(천왕봉~노고단)을 마주 보며 걷는 최고의 조망 코스이자, 끝없는 오르내림이 있어 상당한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명품 장거리 코스입니다.
⛰️ 지리산 서부 주능선 산행 개요
• 전체 경로: 인월(덕두산 들머리) → 바래봉 → 세걸산 → 정령치 → 만복대 → 성삼재
• 총 거리: 약 22km ~ 24km (접속 구간 및 샘터 경유에 따라 상이)
• 소요 시간: 약 8시간 ~ 10시간 (무박 산행, 휴식 시간 포함 기준)
• 산행 난이도:상 (Advanced)
◦ 초반 덕두산·바래봉까지의 가파른 오름길과 세걸산 구간의 잔잔한 암릉 및 잡목, 만복대 직전의 숨 가쁜 오르막 등 페이스 조절이 필수인 구간입니다.
📍 구간별 상세 코스 가이드
1. 인월 ~ 덕두산 ~ 바래봉 (약 5.5km / 약 2시간 30분)
• 특징: 무박 산행의 시작점으로, 어둠을 뚫고 본격적인 고도를 높이는 구간입니다. 인월 구인월마을에서 출발해 덕두산을 거쳐 바래봉으로 향합니다.
• 포인트: 초반부터 경사가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한 줄로 서서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며 걸어야 합니다. 바래봉 정상 근처에 도착할 때쯤 날이 밝아오며 멋진 일출이나 운해를 만날 수 있습니다.
2. 바래봉 ~ 세걸산 ~ 세동치 (약 6.5km / 약 3시간)
• 특징: 지리산 서북능선의 본격적인 능선 타기가 시작되는 구간입니다.
• 포인트: 부드러운 흙길과 거친 바위, 잡목 구간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특히 세걸산(1,216m) 전후로는 크고 작은 고도 변화가 있어 지치기 쉽습니다. 세동치 근처에는 탈출로(백무동 방향 등)가 있으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회원들을 체크하기 좋은 지점입니다.
3. 세동치 ~ 정령치 (약 3.5km / 약 1시간 30분)
• 특징: 고리봉(위고리봉)을 넘어 도로가 연결된 정령치 휴게소로 내려서는 구간입니다.
• 포인트: 정령치에 도착하면 화장실 이용 및 재정비가 가능합니다. 무박 산행의 중간 거점으로,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거나 긴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하기 가장 좋습니다.
4. 정령치 ~ 만복대 ~ 고리봉 ~ 성삼재 (약 6.5km / 약 2시간 30분)
기나긴 출장 후 가는 무박산행이라, 너무 기대가 크다. 몸은 바래봉에 끝날지 모르나, 마음은 상삼재까지 달린다. 오지버스 뒷자리에 누워 눈감는다. 다올.원더가 신갈에서 버스에 오른 듯 하다. 버스의 움직임은 아기를 달래어 재우는 엄마의 몸짓처럼 느껴진다. 그대로 푸욱 가라앉는다. 3시 30분 눈을 뜬다. 그래도 버스는 달리고 있다.
버스가 멈춘 곳은 인월에 있는 한 마을이다. 칠흙같이 어둡다. 새벽하늘 빛나는 별과 달이 전부다. 개짖지 않는 마을을 지나, 빠르게 숲으로 들어간다. 날은 아직 차디 차다. 비가 왔는지, 새벽이슬인지, 숲속 안은 아직 많이 젖어 있다. 반바지 입은 나는 한기를 느끼며, 오르기 시작한다. 딱 좋은 날씨와 온도다 나에게는.
서부능선 주능선에 오르자, 햇살이 너무 강하다. 기온은 높지 않은데, 비온 후 맑게 게인 하늘에서 내리 떨어지는 직사광선에 모두들 얼굴 가리고 피부 가린다. 가끔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하다.
세걸산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이어지고, 몸에 에너지는 바닥이 난 듯, 몸은 그저 관성으로 움직인다. 가만있어도 발이 저절로 움직인다. 몽롱하다. 정신도 몸도. 그냥 둥둥 떠간다. 좋다. 부드러운 바람불고. 나는 그저 떠간다.
일보님과 신가이버대장님 먼저 앞서고, 그 뒤를 무불과 자연 그리고 나머지팀들이 줄을 이었다. 이미 몸이 둥둥 떠다니던 나는 배고픔도 잊고 그냥 관성으로 떠가고 있었는데, 뒤에 자연님이 계속 불러 세운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선두는 안보이고, 후미는 너무 멀리있다. 그래서 자연님과 둘이 자리펴고 맛있는 점심 먹는다. 정신차리니 어찌나 배가 고픈지, 잔반없이 깨끗이 닦아 먹는다.
오늘 산속에서 마주친 팀들의 색깔이 특이하다. 젊은층 부터 시니어층까지 다양하다. 등산복도 각양각색이다. 녹색 탱크탑에 래깅스 입근 덩치녀의 포스가 남달라 보인다. 내가 깜짝 놀라 멍 때리니, 먼저 씩씩하게 인사한다. 덩달아 인사한다. 벌레만 성가시지 않다면, 나도 소데나시 입을 수 있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산에가자"라는 네이버 산악 동호회 라고 한다. 오지팀에서 몆 몇 선발해 침투시켜서 쓸만한 인재들을 스카우트해와야겠다. 해다마 줄어드는 오지팀에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 아니면 우리도 유수의 다른팀들 처럼 부서지거나 해체되겠지? 스카우트가 답이다. 특히 탱크탑 입은 건강한 젊은 산악인들을 모셔야겠다. 스카우터는 당연 대간거사님과 자연님일 것이다. 당분가 두분은 산에가자팀에 비밀리에 첩자로 보내어질 것이다. 오지팀 생존을 위한 아주 막중한 임무를 띠고!
이제 정령치로 달린다. 오늘 나의 몽롱한 몸상태로는 성삼재까지 달릴 수 있을 듯하다. 먼저 선두 간 일보, 신가이버대장, 하늘재를 쫓아본다. 자연님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정령치가 약 2.8Km 남았다. 스퍼트 내어본다. 얼마지나지 않아 고리봉을 넘어, 정령치가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면, 만복대 가는 선두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올라오는 산행객들을 피해 지그재그로 열심히 내려간다. 바로 앞에 익숙한 얼굴 두 사람이 참외를 먹고 있다. 하늘재님과 신가이버대장님. 만복대로 향하고 있어야 할 두 사람이, 세상 해맑은 얼굴로 참외를 나누어 먹고 있는 것을 보니, 오늘의 산행은 여기서 끝나는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왕복 3.2Km 에 돌길이라. 깔끔하게 포기하고, 자리펴고 누워 참외 먹는다. 다가오는 벌레들은 연신 기피제 뿌려 보낸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 순간만큼은 회사도, 망가진 주식도, 일상의 소소한 고민들이 깨끗이 비워진다. 이제 정갈한 샤워와 더덕주만 먹을 생각뿐이다.
솔솔 잠이 들때쯤, 오지의 자연박사, 오지의 만담가 자연님이 합류한다. 잠시의 평온함은 깨졌지만 그래도 좋다. 에너지 돋는 자연님의 권유로 먼저 내려간다. 정령치에서 얼굴씻고, 머리감고 나니 너무나 상쾌하다. 멀리 있는 백구두 아저씨의 오지버스 불러, 뒤에서 살짝 옷 갈아 입고 눕는다. 푸욱 잔다. 너무 강한 에어컨으로 인해 추워서 잠이 깨니, 후미팀들이 막 버스에 오른다.
오랜만에 남원으로 향한다.
깨끗이 샤워하고, 말끔한 옷 갈아입고, 입안 가득 차는 지리산흑돼지와 진한 향기의 더덕주 먹는다.
내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한다. 우주에, 지구에, 조상에, 엄마 아빠에게,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회사에 그리고 바로 내 옆에서 함께하는 오지팀원들에게.....
그대들아 지금 이 순간 그대들이 나의 전부이고 최고의 가치다. 사랑한다 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