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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그래도 오지팀_26년 6월 13일_영월 계족산_당일

작성자무불(지현수)|작성시간26.06.14|조회수95 목록 댓글 2

오늘은 영월 계족산으로 간다. 코스를 보니 흠~~~ 쌈박한다. 힘들게 전혀없어 보인다. 편안이 달리다, 먹고, 마시다 내려오면 될 듯하다. 그래서 얼마전 우보님을 통해 미술 전시회에서 만났던 애랑작가님을 초대해 본다. 오지산과 들과 꽃에 관심이 많으신데, 본인 체력이 민폐수준이라 도저히 못따라 온다고 하여, 오늘 코스가 너무 딱 맞을 것 같아 초대 드렸는데, 중요한 결혼식이 있단다. 아쉽지만 다음 좋은 어느 기회에.........
새벽 5시 30분, 날이 훤하다. 팀원들은 하나, 둘 오지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 같았는데, 10명만 단촐하게 꾸려진다. 아 상고대님 포함 11명. 오지버스는 상고대님을 태우기 위해 영월역으로 향한다. 이어지는 출장과 회의로 피곤하다. 뒷자리에서 자다 깨다 반복한다. 휴게소에 들린것 같고, 차가 막혔던 것 같기도 하다. 어느덧 영월에 도착한다. 오늘따라 영월 시내가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아담한 도시에, 깨끗한 환경, 동강변 따라 이어진 수변공원과 산책로. 높지 않은 아파트들과 깔끔한 주택들. 푸르른 초여름 주말의 여유가 느껴진다. 걷기 대회인지 달리기 대회인지 알 수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번호표를 붙이고 동강변을 뛰듯 걷는다. 여유롭다 못해 한가롭다. 문득 영월의 하얀 겨울의 모습도 잠시 생각해 본다. 하얀 입김이 올라오는 순백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가 화가라면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들머리에서 계족산 방향으로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고
오지악동 사계님
넓게 펼쳐서 각자의 길을 개척한다.
능선길을 잡아 줄지어 오른다.

지도에 그려진 줄 보다 약간 왼쪽으로 오른다. 능선을 잡다 보니 그렇게 잡았는지, 의도가 있어, 왼쪽으로 오르는지 묻지는 않았다. 고도가 오를 수록 경사는 급해진다. 여름이라 땀이 계속 흘러내린다. 땀밴드는 어림없다. 땀수건으로 질끈 머리 묶는다. 쉴때 마다 수건을 짜니, 물 흐르듯 흐른다. 몇번을 짠다. 대포님 첫 산행이 여기 계족산이다. 그때가 2025년 이맘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00Kg 에 달하는 몸을 이끌고 여기 계족산에서 식겁을 했다고 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수건을 동원해 땀 짜고 짜고 짜고. 이 계족산을 시작으로 대포님은 등산계에 입문해 여러 오지산과 여러 명산을 거쳐, 지금은 어디론가 훨훨 날아갔다. 나비가 꽃을 찾듯이, 더 향기나는 곳으로 날아갔다보다. 나도 좀 데려가지, TT

계족산에서의 조망

계족산이, 닭발산인 이유는 멀리서 보면 닭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이렇게 지어졌다 보다라고 대간거사님이 이야기 해주신다. 나는 천천히 맨 뒤에서 오른다. 생각보다 힘이든다. 피곤함 때문인지, 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등산화 뒤축에서 오는 잔잔한 따가움 때문인지, 오늘은 뭔가가 조금씩 불편하다. 
계족산 왼쪽 봉우리에 오르니, 일부 팀원들이 휴식하고 있다, 참 여기는 계족산 정상이 아니지. 선두는 계족산으로 향했을 것이다. 배낭두고 계족산으로 급한 걸음한다. 바로 닿을 듯한 거리인데, 꽤 멀리 느껴진다. 500미터 넘는 좁은 길을, 오르막 내리막 타며 간다. 계족산 정상 바로 밑에서 오모님과 대간거사님은 작업을 하고 있는데, 버량 끝에 위치한 곳이라 꽤 위험해 보인다. 일보님은 작업 지켜보고 계시고, 수담님은 정상 찍고 내려오고 있다. 나는 팀원들 스쳐 정상으로 바로 오른다. 오늘 유일한 조망이다.  

계족산 정상
혹시 몰라 셀카 찍고
내려 가려는데 하늘비님이 올라온다.
계족산 하늘비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마침 배도 고프고 해서, 부랴 부랴, 선두팀을 찾아 달린다. 생각없이 쭈욱 내린다. 한참을 내리니, 익숙한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수담님의 뒷 모습이 보인다. 잠깐 망설이지만, 몸은 이미 수담님을 따른다. 한참을 내린다. 이정표가 보인다. 어~~~.  이상하다 본 적이 없는데. 하면서 몸은 계속 내린다. 아뿔사, 아래서 오모님과 대간거사님 그리고 수담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잘 못 내렸다. 그것도 한참을. 누구를 탓하랴. 오늘 부쩍 힘들어 하는 하늘비님은 길을 잘 찾아 갔기를 바래본다. 한참을 올라도 보이지 않으니, 제대로 길을 찾아갔나보다. 역시 하늘비, 지도 잘 보는것 필요없다. 본능으로 길을 찾는 팀원들이 최고다. 하늘비, 자연, 기타등등. 
그런데 머지 않아, 하늘비님도 내려오고 있다. ㅎㅎㅎ.  한참을 돌아 갈림길에서 바로 잡아 또 한참을 간다. 알바팀은 발그레 한 얼굴로 점심을 먹는다. 

응봉산 방향으로

점심먹고, 응봉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종이지도가 없어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오룩스맵으로는 도저희 닿을 수없는 거리다. 나의 착각인지 실수 인지, 왜 오늘 코스가 쉽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오늘은 응봉산까지 갈 수는 없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도 그은 사람의 바램으로만 생각하자. 날은 덥다. 기온이 28도 인것을 보니, 산 아래쪽은 34가 넘을 것이다. 편안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하는데, 그 높이와 깊이가 크다. 느낌은 완전히 내려갔다, 다시 오르는 느낌이랄까? 심적으로 지치고, 육체적으로 지친다. 팀원들도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다들 힘든가 보다. 당연하듯 다음 845봉에서는 하산을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845봉에 오르니 다들 휴식하고 있다.

845봉으로 향하는 오지팀
845봉에서 단체사진_사계, 수담, 산정무한, 상고대, 대간거사, 일보, 신가이버대장, 오모, 자연, 하늘비_무불사진

845봉에서 하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응봉산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설마 설마 했는데, 거의 2달 만에 나온 듯한 오모님이 그동안의 산 고픔을 채우려, 더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나보다. 응봉산 바로 전 봉우리인 880봉에서 내려가려는 심산인가 보다. 아~~ 망했다. 지친 몸 이끌고 오르막 내리막 따라간다. 힘들어서 말도 안나온다. 물도 떨어져 가고. 오른 다리는 저리기 시작한다. 
결국 880봉 밑에서 지친 팀원들의 아우성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내리는 계곡길이 거칠어서인지, 오른쪽으로 길게 트레버스하여, 결국 880봉 능선을 잡아 내린다. 상당히 거칠다. 날카로운 바위가 부담스럽고, 바닥은 부러진 나무가지들로 인해 쭉쭉 미끄러진다. 잡목 잡아도 이내 부러진다. 물리법칙으로 인해 더 미끄러져 내려간다. 나는 몇번이고 넘어진다. 오늘 따라 더 많이 넘어진다. 문든 오늘 애랑작가를 데려왔으면 큰일 날뻔했구나 생각해본다. 다음에는 더욱 신중히 코스보고, 손님 모셔야겠다. 
짧고도 지리하고도 아찔한 하산을 마무리한다. 온 몸은 자잘한 생채기와 군데 군데 멍이 들었다. 어쨌든 큰 부상없이 잘 내려와서 다행이다. 자축한다. 이제 편히 씻고 먹고, 마시면 된다. 목욕탕에서 보니 다른 팀원들도 몸에 긁힌 자국이 많다. 모두들 많이 넘어 졌다고 한다.

오르고 내리고 깊이 내리고 높이 오르고 길게 내린 하루

역시 오지팀이다. 산행에서는 타협이 없다. 거칠지언정 조금 더 빡세게. 조금 더 멀리. 오지정신으로 오늘도 오지스럽게 산을 탔다. 불만은 있지만 거부는 없다. 뜨거운 태양아래 여기 영월 산 자락에서 빡세게 등산하고 내려왔다. 

조금만 더 친절하면 너무나도 좋을 영월 최애의 맛집 덕포식당.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짧지만 꽉찬 하루를 보내고 강변역에 도착한다. 나는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다 또 넘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게 넘어녀서 다들 아찔해 한다. 왜 이러지? 이내  이유를 알았다. 내 오른발이 들리지 않는다.  2년전 겪었던 족하수증이 재발했나보다. 이런 젠장!. 당분간 절뚝거리며 다녀야 한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오래 걸리려나? 시간이 문제지 예전처럼 회복은 가능하겠지? 걱정이크다. 매주 토요일 등산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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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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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새들(정혜민)^ | 작성시간 26.06.15 족하수증, 처음듣습니다만 빠른 쾌유를 빕니다. 자가진단이니 정확한 진딘운 병원에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 작성자메아리(김남연) | 작성시간 26.06.15 저런. 나도 처음 듣는 병이네요, 당분간 산을 못가니 안타깝습니다. 산사나이가 산에 못가면 몸살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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