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이른바 뜻을 얻었다고 하는 것은 높은 벼슬을 일컬은 것이 아니고,
그 즐거움에 더할 것이 없었던 것을 일컬을 뿐이었는데,
지금에 이른바 뜻을 얻었다고 하는 것은 높은 벼슬을 일컫는다.
높은 벼슬이 자신에게 있는 것은 본성과 천명이 아니고,
대상이 우연히 다가와 의탁한 것이다.
의탁하기 때문에 그것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그것이 가는 것을 머물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높은 벼슬 때문에 제멋대로 하지 않고,
곤궁함 때문에 세속을 따르지도 않으니,
그가 높은 벼슬을 즐기는 것은 곤궁함과 똑 같았다.
그러므로 걱정이 없을 뿐인데,
지금은 의탁한 것(높은 벼슬)이 떠나면 즐거워하지 않는다.
古之所謂得志者 非軒冕之謂也, 고지소위득지자 비헌면지위야,
謂其無以益其樂而已矣, 위기무이익기락이이의,
今之所謂得志者 軒冕之謂也. 금지소위득지자 헌면지위야.
軒冕在身 非性命也, 헌면재신 비성명야,
物之儻來 寄者也. 물지당래 기자야.
寄之 其來不可圉, 기지 기래불가어,
其去不可止. 기거불가지.
故不爲軒冕肆志, 고불위헌면사지,
不爲窮約趨俗, 불위궁약추속,
其樂彼與此同. 기락피여차동.
故無憂而已矣, 고무우이이의,
今寄去則不樂. 금기거즉불락. (*)
* 「장자」 외편 선성편 제4장.
다시 앞에서 몸을 보전하는 이의 즐거움을 得志라 하였거니와,
지금에 이르러서는 높은 벼슬을 득지라 하니 통탄할 일이다.
진정한 득지자는 높은 벼슬을 할 때도 제멋대로 하지 않고,
곤궁할 때도 세속을 좇지도 않는다.
영달과 곤궁에 한결같은 것이다.
그러니 걱정이 없고 즐거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