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필터 검사(Red Filter Test)
억제, 이상망막대응, 복시, 그리고 사시각을 모두 검사할 수 있는 간편하고도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사시환자에게 한 눈에 적색필터를 대고 두 눈을 뜨고 불빛을 보게 한다. 주시안에 적색필터를 대었을 경우에는 다섯가지의 반응을 볼 수 있다.
1) 둘로 보인다.
복시현상을 나타내는 모습으로서 주시안은 빨간빛을 사시안은 흰빛을 따로 따로 의식하는 정상망막대응을 갖는 경우이며 억제현상도 없는 경우이다. 복시가 있느냐 없느냐는 환자에게 직접 주변환경을 보게 하면서 물어보아도 되지만 환자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한 눈에 적색필터를 대고 보게 하면 쉽게 안다. 억제만 없다면 두 개의 불빛이 보인다. 두 개의 불빛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사시각은 크다. 내사사의 경우 오른쪽눈에 적색필터를 대었다면 빨간불이 우측에 보인다. 이를 동측복시, 혹은 비교차복시라고 한다. 외사시이면 왼쪽에 보인다. 이를 반대측복시 혹은 교차복시라고 한다. 우안상사시이면 아래측에 붉은 불빛이 보이고 하사시이면 위에 불빛이 보인다.
비일치사시인 경우 시선의 방향에 따라 두 불빛의 거리가 달라진다. 마비근의 작용방향에서 두 불빛의 거리가 가장 멀다. 예를 들어 우안 외직근마비인 경우에 피검사자가 우측을 볼 때에 두 불빛의 사이가 가장 멀게 보인다, 우안 상사근 마비의 경우에는 우안상사근의 주작용 방향인 좌하측 방향으로 볼 때 두 불빛의 수직거리가 가장 멀다. 이를 이용하여 마비안근을 찾아낼 수도 있다. 멀리 보이는 불빛을 보는 눈에 마비가 있다.
2) 빨간빛만 보인다.
사시안에 억제가 있는 경우이다. 억제암점의 크기를 알고자 할 때는 프리즘을 이용하여 빛을 꺽여져 들어가게 한다. 프리즘의 돗수를 점점 높여서 흰빛도 보이기 시작하면 억제암점의 범위를 벗어난 상태이다.
3) 분홍빛이 보인다
빨간빛과 흰빛이 합쳐져 분홍색으로 보이는 경우이면 이상망막대응이 있는 경우이다.
4) 둘로 보인다.
드물기는 하지만 복시의 방향이 사시와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오래된 내사시로서 이상망막대응이 발달하였던 경우에 수술로서 정위가 되었거나, 약간 부족교정된 상태에서 이상망막대응점이 중심와인 것처럼 행동하여 복시의 방향이 반대로 된다. 즉 중심와에 맺히는 상을 오히려 빗겨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역설복시(Paradoxical Diplopia)라고 부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심와와 이상망막대응점이 경쟁을 일으켜 세 개의 불빛이 보인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역설삼중복시(Paradoxical triplopia)라고한다.
복시검사는 환자자신이 느끼는 현상을 정확히 설명해 줄 수 있을 만큼 환자가 성숙하여야만 검사가 가능하다.
[참고문헌] 진용한, 사시학, 165-1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