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맑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눈가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속이나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구박하기도 하고 용서하기도 하는 것도 변함없는 나다.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2023. 1. 3(화) 맑음
잠 안오는 밤에........
행신동에서 자하 신경수 씀
아래 사진 대전의 이용호님 작품
설악산 달마봉과 울산바위의 몽환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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