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쥬(Collage)
-역 사-
꼴라쥬는 본래 프랑스어의 ‘coller'(풀로 붙인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화면에 인쇄물, 천, 쇠붙이, 나무 조각, 모래, 나뭇잎 등 여러 가지를 붙여서 구성하는 회화 기법 또는 그러한 기법에 의해 제작되는 회화를 가리킨다. 1911년경 큐비즘(cubism) 시대의 피카소와 브라크는 화면 효과를 높이고, 구체감을 강조하기 위하여, 화면에 그림물감으로 그리는 대신에 신문지, 우표, 벽지, 상표 등의 실물을 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의 파피에 꼴레(papier colle) 라는 기법을 개발해냈다. 꼴라주는 여기에서 발전한 것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다다이즘(dadaism)에 이르러서는 파피에 콜레가 확대되어 실꾸러미, 모발, 철사, 모래 등 캔버스와는 이질적인 재료, 또는 신문·잡지의 사진이나 기사를 오려 붙여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조리한 충동이나 아이러니컬한 연쇄반응을 노리는 기법으로 쓰이게 되었다. 즉 피카소나 브라크의 파피에 꼴레는 순전히 화면의 미적 구성을 위한 조형상의 한 수단이었지만, 다다이즘의 꼴라주에서는 붙여지는 물체의 강세에 관심이 이행되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사회 풍자적인 포토몽타주가 생겨났다. 또 초현실주의(surrealisme)의 꼴라주는 기성품에 손질을 가하지 않고, 전혀 엉뚱한 물체끼리 조합시킴으로써 별개의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비유적, 연상적, 상징적인 효과를 노렸다. 한편 1960년대에서는 대중의 시각 속에 있는 조형적 요소를 몽타주하여 작품속에 짜맞춘다는 식으로 꼴라주의 기법을 이용하였다.
꼴라쥬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천되면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는데 큐비즘의 파피에 꼴레, 다다이즘의 오브제와 포토몽타주, 슈비터즈에 의한 메르쯔 꼴라쥬, 초현실주의의 프로타주와 데칼코마니, 2차 대전 이후의 앗상블라주(assemblage), 정크아트(junkart), 데꼴라쥬(decollage) 그리고 환경예술 등과 같이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다(정남영, 1990).
1. 심리치료적 속성
꼴라쥬는 알려진 이미지를 사용하여 전혀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작업으로 직감이나 감각 등의 비합리적인 기능을 이용한 현대적 치료기법의 하나이다. 꼴라쥬의 이러한 특성은 그림을 못 그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감 또한 줄일수 있다. 즉, 이 기법은 자신을 개방시키고 심상을 발견하거나 개발시키며 내담자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아울러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는데도 유용하다. 또한 사진이나 그림만을 이용하여(포토몽타주 형식) 자신의 감정을 쉽게 나타낼 수 있는데, 이렇게 내담자가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제약없이 표현하려면 다양한 재료들이 충분히 준비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꼴라쥬 기법의 효과는 내담자가 작품을 제작하고 설명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 있으므로 치료자는 내담자의 작품에 나타난 그림들의 내용, 화면의 색채 및 변화, 구도, 이야기 등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치료해 나간다. 예컨대 우울증 환자는 거꾸로 된 것이나 사물이 떨어지는 사진을 많이 붙이기도 한다. 사진을 붙인 것 위에 중복해서 붙이는 경우에는 그것을 뜯어보면 내담자의 무의식을 알 수도 있다.
꼴라쥬의 치료적 속성 중 하나는 재료를 마음대로 선택하고 선택한 재료를 마음대로 자르거나 혹은 선택하거나 잘랐던 재료라고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성과 회피성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속성으로는 사진이나 그림을 잘라 내거나 흩트린다는 의미에서 분산성과 도화지에 붙여 정리함으로써 인간의 사고나 감정, 의지, 행동 등을 하나로 모으려는 통일성, 이 두 가지 원리의 통합성을 들 수 있다.
2. 종류 및 특성
가위나 칼을 사용하여 형상 또는 형상들의 요소를 잘라내어 풀로 붙이는 기법으로, 재질감이 다른 다양한 평면재를 붙여서 실재의 재질감을 회화적 방법으로 느끼게 하며, 시각적 촉각 예술을 의미하는 오목볼록의 자극을 준다. 이에 호기심, 흥미, 탐색적 기제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발동될 수 있다.
3. 다른 매체와의 만남
따로 하나하나 게재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다.
일단 화지에 붙이는 재료부터 색종이부터 잡지, 나뭇잎, 성냥개비, 연필 등등 평면적인 것에서부터 입체적인 것까지 사용가능하고, 그 위에 사인펜, 수채화, 유화, 크레파스까지 그릴 수 있는 한 모두 사용 가능하다.
<< 꼴라쥬 재료를 이용한 표현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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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술법 |
전치전위기법 |
태워보기 |
왜곡하거나 변형하기 |
다른물질과 결합하기 |
떼어놓고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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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흩뿌려보기 펼쳐서 나열하기 작대기로 휘젓기 찢거나 구겨보기 |
천장에서 거꾸로 붙이기 벽면이나 모서리에 붙이기 장식장이나 고정된 틀 속에 넣어보기 |
불이나 염산으로 전부 또는 일부 태우기 |
4. 미술치료에서 꼴라쥬 실시 방법
1) 콜라주(Collage) 기법의 특징
① 아이러니컬한 연쇄반응 : 이중연상(Double Image), Papier colle, Decollage
② 부조화적인 조화 - 전혀 관계없는 사물을 함께 배치하여 환상적인 이미지를 창조.
③ 비유나 상징을 쉽게 표현 할 수 있다 - 그림 그리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좋은 매체
④ 사진이나 잡지를 통한 연상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다 - 상징 이미지를 읽을 수 있 다.
2) 콜라주(Collage) 기법의 미술치료 적용
① 주제에 의한 구상 스케치
② 작품 만들기
③ 정리하여 완성하기
④ 표현된 작품을 통한 치료자와 대화
3) 콜라주(Collage) 기법의 미술 치료 효과
① 표현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치료가 되는 효과도 있다.
(찢고, 오리고,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② 그림의 내용이나 색채, 변화, 구도 등 화면의 구성을 통해 치료자 자신의 문제나 바 램을 파악 할 수 있다.
③ 개인이나 집단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
④ 그림에 대한 거부감이나 저항,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4) 콜라주(Collage) 기법을 응용한 프로그램
◈ 공통재료 : 4절 또는 A4용지, 여러 가지 잡지책, 풀, 가위,
① 별칭 짓기 콜라주
▶ 방법 : 잡지나 사진 속에서 자신과 관련되는 화면을 선택하여 가위로 오리거나 손으 로 찢어서 붙이게 한다. 완성된 후에 자신의 그림에 알맞은 별칭을 붙인다. 별 칭속에 자신의 내재된 이미지가 담겨 있다.
▶ 의미 : 사진 속에 함축되어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선택하여 붙여봄으로써 내적인 이 미지를 파악할 수 있다.
②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콜라주
▶ 방법 : 잡지 속에서 자신의 삶과 관련이 되는 영상을 찾아 가위로 오리거나 손으로 찢어서 붙여 완성한다.
▶ 의미 : 완성된 후에 사진을 선택하여 자신의 현재, 과거, 미래를 표현한 의미를 설명 하게 한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 할 수 있다. 즉, 자아의식이 증진이 되는 미술 치 료 방법이다.
③ 나를 광고하기
▶ 방법 : 나를 광고 할 수 있는 광고문이나 글자, 문구, 영상 이미지를 찾아 붙여 표 현한다.
▶ 의미 :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자아감의 척도를 확인 할 수 있다. 타인 과 비교하거나 자신의 독자적인 개체로서의 삶에 대한 인식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자아감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강화를 해 주면 효과가 있다.
④ 나의 장점과 단점 콜라주
▶ 방법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스스로 생각한 후, 잡지나 색종이를 이용하여 표현한 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2∼3개 더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의미 :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이 단점보다는 장 점을 더 많이 갖고 있음을 스스로 느껴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다.
⑤ 내가 변신한다면
▶ 방법 : 현재의 모습이 아니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무엇 으로 변하고 싶은지를 솔직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의미 : 자신의 마음 속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욕구를 의도적으로 표출하여 수용하고 완화시킬 수 있다.
▶ 예)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내담자는 주목받는 인물을 그린다.
⇒ 인기 연예인, 동화 속 주인공, 상징 적인 안테나 등
지배적인 성향이 있는 내담자는 지배적인 인물을 그린다.
⇒ 군인, 정치가, 로봇, 공룡 등
욕구가 강한 반면 억압된 내담자는 공격적인 상황을 표현한다.
⇒ 검도사, 기관사, 경찰 등
사랑 받기를 원하는 내담자는 양육 적인 상황을 그린다.
⇒ 엄마, 아빠, 아기 돌보는 그림
꼴라쥬 기법을 통하여 내담자를 치료해 나갈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미술에서 말하는 순수한 꼴라쥬 작품을 내담자가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구상→밑그림→붙이기→정리→건조 등의 순서를 거치고 다 만든 뒤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교환한다.
또 다른 하나는 꼴라쥬(포토몽타주 형식)를 할 때 하나의 미술작품과 같은 형식을 취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당한 그림을 찾아 구성하고, 상호 이야기해 나가는 방법인데, 최근에는 이 방법이 내담자에게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는 입장에서 많이 애용되고 있다.
꼴라쥬 기법은 개인치료나 집단치료(가족, 부부)에 모두 유용하며, 주제를 주거나 자유화 형식으로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취할 수 있다. 실시 방법에서도 내담자가 작업하는 것을 곁에서 치료자가 도와주는 방법이 있고, 치료자와 내담자가 함께 제작해 나가는 방법이 있으며, 대화 없이 각자 실시하는 방법, 이야기를 하면서 각자 실시하는 방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한국미술치료학회 편, 2000).
꼴라쥬는 모래상자 놀이치료자들이 많이 애용해 왔으며, 직감이나 감각 등의 비합리적 기능을 이용한 현대적인 치료기법이다. 이 기법은 자신을 개방시키고 심상을 발견하거나 개발시킨다. 또한 내담자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해 주며, 아울러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며 꼴라쥬기법은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이다. 거부의 감소, 분노의 노출, 희망에 대한 상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표현이 쉽고 그리는 것보다 정확한 감정전달이 우수하나 선택할 수 있는 사진 매체가 많아야 한다. 자기감정을 나타내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선물을 주고받고 싶은 것, 타인에 대한 느낌 표현, 문제의 예방 및 대책방법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내담자가 작품을 제작하고 설명해 나가는 과정 자체에 있다. 치료자는 환자의 작품에 나타난 그림들의 내용 하면의 색채 및 변화, 구도, 이야기 내용 등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치료해 나간다. 그러나 표현 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이 충분히 준비 되어야만 표현의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