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웅진패스엠디 교수질문게시판에 학생 한 분이 올려주신 질문입니다.
| 선생님~ 08년 언어추론 40번문제요, 저는 답이 왜 4번인지 이해가 잘 안되요
처음에 답을 1번 했거든요. 아콜라시아가 알면서도 쾌락을 추구하는거니까 소크라테스는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해설 좀 부탁드려요..ㅠㅠ |
이 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수험생분들이 이 문제에서 급좌절하였습니다. 많은 해설이 있었지만, 아주 드문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답에 끼워맞추기식 해설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 어떤 이도 감히(?) 명함을 내밀기 힘든 난제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시험을 목전에 둔 지금 시점에 잠시 좀 더 정확한 해설에 도전해볼 필요가 있으며 현존하는 해설 중 우수하다는 것들만 몇 개 나열해보고, 제 해설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2. 권종철선생 해설입니다.
① 아콜라시아가 이성적 판단에 의해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라는 점을 볼 때 참인 진술이다.
④ ㉠에 이르는 논증 과정을 재구성해보자.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이성적 동물은 나쁜 것을 원할 수 없다.
악행은 행위자를 결국 나쁘게 한다.
악행인 줄 알면서 행하는 이성적 인간은 없다.
이 논증 구조에서 ④번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진술이다.
[권종철의 기출문제심층분석 2010년판 p.269]
: 가장 많이 팔린다는 기출해설집에 수록된 해설입니다. 논리학적 접근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진술이다'라는 것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지만, 꼭 옳지도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사항들을 통해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3. 이원준선생 해설[이지엠디 꿈드림팀 버젼]입니다.
① 사람이 모르면 나쁜 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콜라시아는 가능하다.
④ 이것은 다소 미묘하게 ㉠과 엇갈린다. 물론 앎은 좋은 것이고 무지는 나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맥락에서 중요한 것은 알면서 나쁜 일을 행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앎이 좋은 것인지, 무지가 나쁜 것인지는 자제력 없음이 불가능하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꿈드림팀 언어기출고사 해설집 p.158]
: 저로서는 이 두 선택지에 대한 모든 해설이 수긍이 가지 않는 해설입니다.
3. 수능 언어 비문학에서 잘나가는 후배 이해황군 해설입니다.
‘~해야 성립하는 견해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출제자가 선택지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감이 오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이 선택지가 틀린 이유를 살펴보죠. ㉠의 바로 앞에 ‘모든 악행은 무지의 탓일 뿐이다’라는 말이 ㉠의 핵심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토대로 무지는 나쁜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성립하는 경우에 ‘앎은 좋음이요, 무지는 나쁨이라는 점이 인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④가 성립되어야 ㉠이 성립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한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습니다.
[언어의 기술 1권 1판 p.433]
: 옳은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좀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력적인 답안인 ①의 해설이 없구요.
위의 해설을 논리학적 배경을 들어 조금 풀어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지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모든 악행은 무지의 탓일 뿐이다. 그러니 통상의 의미에서의 자제력 없음이란 소크라테스의 견해에서 보면 성립하지도 않는다.'
P → Q
지문에서는 'Q이면 P이다'라고 하고 있는데, 선택지에서는 '~해야'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해야'는 필요조건의 형태 즉 'Q이면 P이다'라는 전후가 바뀐 형태의 논리식이므로 이 선택지는 틀리다라는 식의 해설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제 업데이트(? ^^;)된 해설입니다.
① 소크라테스는 '옳지 않은지 알면서도 악행을 행하는 것'은 불허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면서 악행을 행하는 것' 즉 확고한 이성적 결정에 따라 악행을 행하는 것을 불허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지에서 말하는 '아콜라시아'는 후자의 경우이며 그러므로 맞는 선택지입니다.
④ 이 선택지의 내용 중 '모든 악행은 무지의 탓'은 '악행→무지'로 도식화할 수 있습니다.
④번은 거꾸로 '무지→악행(나쁨)'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옳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왜 '악행→무지'으로 도식화되는 것입니까?
'어떤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은
'알면→~악행' = '알면(~무지)→~악행' = 악행→무지
[알면의 모순개념] [대우명제]
이렇게 다시 도식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알 수 있는 바 ④번은 거꾸로 말하고 있으며 옳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