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은 서로 연관되어 있거니와 또 서로 구별되어 있다.
그것들의 상호 연관은 주로 다음과 같은 점에서 표현된다.
첫째, 세 법칙의 객관적 기초는 동일한 것이다. 세 법칙은 각기 다른 측면으로 상대적 정지상태에 있는 객관 사물의 질적 규정성을 반영한다. 바꾸어 말하면 객관 사물의 질적 규정성은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의 객관적 기초다. 동일률은 정면으로 객관 사물의 질적 규정성을 직접 반영하며, 모순율과 배중률은 객관 사물의 질적 규정성을 간접반영한다. 모든 객관 사물은 질적 규정성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정확한 사유는 반드시 확정적이어야 하며, 전후가 일관적이어야 하며, 명확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객관 사물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다.
둘째,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의 객관적 기초가 동일하기 때문에 이것들은 내용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 세 법칙은 다른 측면으로 사유의 확정성을 표현한다. 동일률은 동일한 사유과정에서 판단이 자체의 동일성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한다. 동일률은 판단의 동일성을 정면으로 직접 표현하며, 따라서 세 법칙 가운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 모순율은 동일한 사유과정에서 한 판단에 대하여 긍정하고 또 부정한다면, 그것들은 동시에 참이 될 수 없고 적어도 하나는 거짓이라고 제시한다. 이와 같이 모순율은 부정적 형식으로 동일률의 내용을 긍정했으며, 판단의 동일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배중률은 동일한 사유과정에서 서로 모순되는 두 판단은 동시에 다 거짓으로 될 수 없고 그 중의 하나는 꼭 참이 된다고 제시한다. 이와 같이 배중률은 모순율의 내용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셋째, 사람들의 정확한 사유를 보장한다는 면에서 보면 이 세 법칙은 서로 제약하며 서로 보완한다. 다시 말하면 정확한 사유라면 반드시 이 세 법칙의 요구를 동시에 준수해야지 그 중의 어느 한 법칙이라도 위반하면 필연적으로 논리적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은 각기 다른 측면으로부터 객관 사물의 질적 규정성을 반영하며, 다른 측면으로부터 사유의 확정성을 표현하므로 이 세 법칙은 서로 구별되는 것이다. 그중에서 동일률과 모순율, 배중률 사이의 차이는 보다 뚜렷하므로 모순율과 배중률 사이의 주요한 차이만을 제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순율과 배중률은 각기 적용 범위가 다르다. 모순율은 서로 모순되는 판단에 적용되거니와 서로 반대되는 판단에도 적용된다. 배중률은 서로 모순되는 판단에만 적용될 뿐 서로 반대되는 판단에는 작용하지 못한다.
둘째, 모순율과 배중률의 구체적 내용과 요구가 다르다. 모순율은 서로 반대되는 판단이나 서로 모순되는 판단을 동시에 다 참이라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며, 배중률은 서로 모순되는 판단에서 그 중 하나를 참이라고 긍정해야 하며, 동시에 다 거짓이라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배중률은 모순율보다 그 요구가 더 구체적이고 깊다고 말할 수 있다.
셋째, 모순율을 위반하는 논리적 오류와 배중률을 위반하는 논리적 오류가 다르다. 모순율을 위반하는 논리적 오류는 사유의 자체 모순으로 표현되고, 배중률을 위반하는 논리적 오류는 사유가 두리뭉실하며 확정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