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시골에 계신 어른들 찾아 뵈러 하루 전 집을 나섰다.
우체통 안의 붉은머리오목눈이에게 잘 지내고 있거라 마음으로 부탁하고,
병원에 계신 시어머님께 먼저 도착해 카네이션 꽃을 드렸더니 반짝 표정이 환해지시며 기쁨을 나타내시었지.
음식을 조금 드시더니 금새 누우시고 기운없이 눈을 감으시더니 말씀 한 마디도 못하시네. 예전 말씀하시길 참
좋아하시던 어른이셨는데 왕년의 그 기개는 다 어디에...
말없이 손 발만 주물러 드리며 있었더니 손짓으로 그만 가라는 표시를 하셨다.
아린 마음을 지닌 채 우리 엄마( 이 나이가 되어도 엄마라 부른다)에게 밤 늦게 도착하여
한 밤을 자고 다음날 이웃 할머니 한 분 더 모시고 나들이.
고향 주변 바닷가 천북,오천을 거쳐 좋아하시는 대천 어시장을 들러 건어물도 사고 시내에 있는 중국집으로 가 코스요리를
시켜 드렸더니 평소 소식을 하시는 분이 그래도 잘 잡수셨다.
우리 엄마는 외식을 할 때면 늘 이 음식 값이 얼마인가가 제일 궁금하신 분. 내 자식이 돈을 쓰는 게 미안하여 당신이 내시겠다고 실랑이를 한 두 번 하는 게 아니다. 역시 이 게 얼마냐고 물으신다. 일인분에 만원이예요. 나는 늘 거짓말을..그 정도면 괜찮구나. 그런데 또 당신이 내신다고..엄마, 오늘은 어버이날이야...
저녁이 되어 가평으로 돌아왔다.
하룻밤 사이 잘 지냈니?
우체통을 들여다 보았다.
집을 나설 때는 분명 이렇게 알이었다.
기가 막혀.
근데 알 껍질은 다 어디 갔니? 어미새가 먹었나?
카메라 소리가 나니
어미가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입을 벌린다
아~
이 놈들을 어찌 할거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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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의경 작성시간 08.05.10 나도 예전에 새를 많이 키워봐서 아는데... 이때가 제일 신기하고 예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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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화경 작성시간 08.05.10 정말 축하해!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구나. 너는 더 실감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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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희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5.10 근데 새끼가 일곱이나 되니 먹이를 물어 날라야 되는 어미는 얼마나 힘들까? 내가 뭐 해 줄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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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재옥 작성시간 08.05.26 정말신기하다.너무예쁘다.하나님이 우리를짜셨듯이 이새들을짜서보내셨구나.하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저희에게 경이로움과 기쁨을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