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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파종을 위해서 밭 정리를 한다.
지난 가을에 뽑지 않고 둔 풀이 노랗게 말라 죽어 있다. 묵은 풀을 걷어내는데, 풀속에서 올라온 새싹들이 제법 많다.
작은 풀들은 마치 잊혀졌던 상처들 같다.
사라지지 않는다.
마른풀속에 숨어 있다가 때를 맞나 다시 솟아 오르는 아픈 감정처럼 질기다.
마른풀이고 새싹이고 모조리 뽑아버렸다.
뽑은 것들은 태우지 않았다.
씨앗을 심을 자리에 그것들을 가지런히 쳐올렸다.
어치피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야 한다면,
그것이 악몽같던 상처였더라도 새로 심을 씨앗의 거름이라도 되게 할테다.
어차피 말끔히 치울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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