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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부터 3박 4일 <꿈학교> 청년들과 '농사교육'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새벽 5시에 부터 농사체험을 하겠다는 야심찬(?)계획을 세웠더군요.
계획을 짜기 전 농부들의 대략적인 일상을 얘기해 주었는데, 그것을 듣고는
농부 흉내를 내 보겠다는 기특한 (?) 생각으로 계획을 짰던 것 같은데,
말려야 했습니다. 5월 2째 주까지는 6시나 되어야 해가 뜨거든요. ㅋ
작물을 심을 집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짧게는 두달, 길게는 서너달을 살아야 할 튼튼하고 포근한 집이 필요합니다.
흙을 보슬보슬 잘게 부순 흙에서 작물은 다리(뿌리) 쫘악 사방으로 뻗어 낼 수 있어요.
고생스러워도 깊이 삽을 찔러 넣고 잘게 부수어 줍니다. 거기에 거름은 영양제죠. 한삽씩 영양제를 넣고
흙에 고루 섞어줍니다. 삽질을 하며 흙는 땀은 보약(?)입니다. 하하
삽질도 하고 호미질도 하다보니 각자의 적성을 발견합니다.
삽질이 적성에 맞다는 H, 이것저젓 만능일꾼 C, 농삿일 보다는 요리가 더 적성에 맞다는 G,
농사 지으며 시골에 살고 싶다는J.
땅에는 모종을 심고 내 마음밭에서는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들을 캐내는 시간입니다.
한뼘쯤 자란 옥수수를 심고 있어요. 삽으로 경운을 하다보니
땅에 숨어 잇는 묵은 풀뿌리가 많아요.
여러개의 손이 호흡은 맞추어 가며 일하는 것.
그것이 농사랍니다.
우리동네 종묘상에서 사 온 옥수수입니다.
"옥수수 모종주세요" 라는 말에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시고는
사장님은 "맛있는 자색찰옥수수 심으세요." 이 모종을 건네 주셨습니다.
모종은 약100개 남짓됩니다.
지금 심은 모종은 장마를 넘기고 수확이 가능합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옥수수는 시간차를 두고 싶습니다.
그래야 옥수수를 순차적으로 따 먹을 수 있겠지요? 이것도 농사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혜입니다.
옥수수가 익을 때쯤 자전거를 타고 오겠다고 합니다.
"옥수수 맛있게 삶아줄께요."
"금상 따서 삶아 먹는 옥수수가 얼마나 맛있게요~ ㅎㅎㅎ"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아침 해의 기운을 가득 받으며 가볍게 몸을 풉니다.
벌써 3일째 날 아침입니다.
해보지 않은 일로 몸 여기저기 근육통이 밀려오고 쬐금 꾀도 날 때가 되었어요.
내가 좋아서 계획했던 일도 '작심 삼일'이라고 하잖아요.
삼일마다 마음을 새롭게 추스리며 지속하다보면
대부분의 '꿈'은 이루어진다. 화이팅!!
아침 일을 끝내고 모두 함께 준비한 아침.
아침은 간단하게, 그리고 점심과 저녁은 거~하게!!
학생들이 세끼를 손수 차렸어요.
평소 주변에서 "너는 요리사를 해라"라는 말을 듣곤 했다는 G.
여기서 밥을 하면서 "제가 정말 요리에 재능이 있나봐요.
돌아가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어요." 자기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다네요. ㅎ
그래요. 가끔은 나를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잘 아는 경우도 있어요.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라는 <가시나무>라는 노랫말 처럼
원하는 것이 너무 많으서 스스로를 분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대파는 기운을 위로 끌어 올려주는 대표적인 식품이예요. '기운이 떨어졌다'라는 말이 있지요?
주변에서 기운이 떨어졌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파를 많이 먹으라고 하세요.
대파는 떨어진 기운을 위로 끌어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요.
농사를 알고 작물의 생태를 알면 우리 몸뿐 아니라 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아요.
식물은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특성 중에서 약성과 독성으로 구별해요.
약성이 되는 것은 먹어도 되지만 독성이 있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겠죠.
식물도 저마다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차고 덥고 순한 성질로 구별되어요. 사람과 같죠? ㅎ
몸이 찬 사람은 더운 성질의 채소를, 반대의 몸을 가진 사람은 반대의 식물을 먹는 것이
약이 되지요. 이런 성질을 알지 못하면 친구가 '이거 먹으면 좋데' 라는 말을 따라 듣고 먹다가는
배탈이 나는 수가 있어요.
2019년에 발병된 코로나로 전 세계가 마비되었던 경험을 했어요.
이제는 이것도 면역력 병이다, 라고 인식하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요 올 해는대파를 많이 심었어요. 대파가 떨어진 기운을 올려주는 성질이 있다고 말했죠?
4월에 심은 대파모종이 실파보다 조금 굵게 자랐어요.
그 대파를 잘라 넣고 5젓을 만드는 작은 새우를 듬뿍 넣고 파전을 붙였어요.
누가 말 했죠? "전은 언제나 옳다" !!!
카레, 된장국, 볶은밥, 주먹밥...
매끼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았어요.
그 중심에는 늘 G의 야무진 손맛이 있었다는. ㅎㅎ
가물가물 하지만 이건 첫 음식이었던 볶음 야채를 넣어 만들었던 비빔밥(?)
입치레가 아니라 진짜 맛있었어요.
***교육을 마치고
'냉장고를 털어라'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있었다. 출연자의 집에서 가져온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식재료로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완성하며 경연을 펼치는 내용이었다.
전문 세프들의 경연이었다. 냉장고 들어 있는 식재료의 낭비를 줄이고 한정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의도가 담긴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시간이 15분이었던가...?
이 프로의 핵심은 '제한된 시간'과 '맛있는 음식', 이 두개가 핵심이었다.
시간에 쫒기기는 했으나 참여한 세프들은 이 두개의 미션을 완수해 주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오락물일뿐이다.
하지만 만약 오락프로였던 이것을 다큐로 받아 들인 사람은 없었을까?
이 프로를 보고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사람은 없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그는 큰 낭패를 겪었을 것이다.
사실 요리의 핵심은 재료의 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재료를 다듬고 닦고 칼로 자르고 하는 시간은 정작 요리를 만드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수고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요리사의 기술은 시작된다.
어떤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채소를 자르는 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이 과정이 생략되었다. 요리의 전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15분으로 할 수있는 요리는 계란 후라이
정도 아닐까?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부터 제이미의 15분 요리를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있다.
컨셉은 '냉털이'와 같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인 차이는 제이미는 음식을 하기전 식재료를 직접 가꾼 자신의
텃밭에서 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여, 그 채소(제철 채소)로 요리를 했다. '냉털이'와 '제이미의 15분 요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소한 시청자는 요리 재료가 어떤 방식으로 자라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이 뭐 중요하냐 싶겠지만, 매일 먹고 있는 '밥'이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재배의 과정을 아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1년에 한 두차례 농사 교육을 할 기회가 생겼다.
그런 기회가 올 때마다 나는 가능한 농사의 큰 범위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계절이 맞지 않아서 보여줄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먹는 상추가 어떻게 자라는지, 성장을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가꾸는 농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려 했다.
<꿈 학교> 청년들은 운이 좋(?)게도 밭을 일구는 것부터 경험할 수 있었다. 땅을 일구고 거름을 넣고,
작물을 심고 어디까지 흙을 덮어주어야 하는지, 모종을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모를 심으며 배워나갔다.
땀 흘린 뒤의 뿌듯함을 이야기 했고, 노동 뒤에 오는 몸의 변화도 겪어 보았다.
농촌의 삶과 도시의 삶이 가진 차이점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자신의 삶의 '선택지'를 확장시키는 것을 보았다.
경험이 확장되는변화를 보는 것은 꽤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이다. 이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흙에 뿌리를 내리며 당당히 뻗어나갈것이다. 우리가 심은 모종들 처럼, 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