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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고 햇살이 밝다.
나무꽃들도 피어 세상이 화사하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은 오월이다.
최고기온은 25도 최저 기온은 14도로 일교차가 10도 이상난다.
어제 겨울이불을 걷어내고 가벼운 차렵이불로 바꾸었다. 이불을 걷어차고 자다가 쌀쌀해서 잠결에 이불을 끌어다 덮었다. 시골의 5월밤은 아직도 쌀쌀하다.
파란 하늘이, 따사로운 햇살이 유혹적이다.
딱히 해야 할 일이 생각나지 않다가도 밭에만 나가면 일이 천지만지 보인다.
밭고랑으로, 호박구덩이 주변으로, 옥수수가 자라는 주변에도 개미굴을 건드린 것처럼 작은 풀이 바글바글 하다. 손으로 뜯지 못하는 그것들을 호미로 긁는다. 어제 새로사온 사선으로 된 호미가 제대로 일을 한다.
힘주지 않아도 슥슥 풀이 잘 긁어진다.
역시 연장발이 최고다.
일이 일을 부른다고 집안에 있을 때는 생각나지 않던 일거리가 하나둘 떠오른다.
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맺어 있는 매실도 눈에 보이고, 손톱만하게 열린 오이 줄기, 고추, 토마토도 쑥 자라 있다. 유인끈을 묶어 주어야 한다.
책을 읽다가 등골이 서늘해질 즈음 밖으로 나가 햇살을 듬뿍 받는다.
눈닿는 대로 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땀이 송글송글.
준비없이 나갔던 빈손에 흙을 묻혀 돌아와도 즐겁다.
한시간이 순삭이다.
나뭇잎에 스치는 바람소리 싱그럽고, 뻐꾸기 뻐국뻐국 점심때라 재촉한다.
고적한 내 일상의 틈을 메우는데 이만한놀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