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내가 살아가며
쓰는 글이 필리핀 전부를 나타내는 글은 아니다.
이곳은 내가 살아가는 작은 시골 동네에서 살며 보고 느끼는것을
적어가는 내 생활의 일기글을 쓰는 공간일 뿐이다.
내가 오늘 쓰고자 하는 글은?
"아니, 이런집에서 이렇게 살면되는데
왜! 굳이 내 땅을 소유해야하고 내 집을 지어야 할까?"
나도 필리핀에 처음와서 느낀것은
내 땅을 소유하는것만이 최고의 "부가가치(附加價値)"를 올릴수있는 삶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더불어민주당 조성민 국회의원이 조사해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땅값이 지난 50여년동안 3600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을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도 마찬가지이고
이곳 필리핀도 마찬가지 이다.
조금 더 오르고 덜 오르고 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서 나도 땅을 사놓고 내집을 지으려 했다.
나 죽고 난뒤 까막득히 먼 30~50년 후를 위해서?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참으로 우둔한 생각을 했던것 같다.
지금 살고있는 집은 내 땅은 아니지만 무허가 집일지언정 내가 살고있는 내 집이다.
길가집이라 오가는 찻소리도 많이나고 다소 시끄럽기는 하나
길갓집이라 활용가치도 높고 우리가족이 살아가기엔 너무나 만족스런 집이다.
처음에 길가 공간을 천정 공사도 하고 깨끗하게 꾸며 간이 식당을 차렸었다.
사람은 하룻밤을 자더라도 마음 편히 자야 한다고 했다.
요즘 필리핀 어떤가?
최하 집 월세가 100~300만원 간다 한다.(마닐라 대도시의 좋은집은 월500만원)
살아가는데 여유가있는 사람들은 집세로만 한달에 300만원이 나가던, 500만원이 나가던
상관이 없겠지만 나는 아니다.
한달에 50만원 가지고 살아가는 놈이 그런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귓가에 들려오던 그 시끄러운 소리도 1년을 넘게 살아가니 귀에서 멀어져 간다.
집 주변에 무성한 망고나무도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어
에어컨 없이도 살만하다.
아마도 내가 살고있는 집을 처음 본다면 많고 많은집에서 어떻게 그런집에서 사냐고?
하실수 있겠지만 월세 한푼도 안나가는 집을 내 마음대로 구할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필리핀이 못사는 나라라고 해도 자기 재산 소유가 가능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다보니 이런집보다 더 못한집도 못구한다.
처음에는 길가집에 방 한칸 달랑있던 집을 주방과 거실을 만들고,
세월이 가면서 방을 하나,둘 넓혀가던것이 지금은 방 3개로 넓혔다.
그래도 혹시 몰라 나중에 집을 짓기위해 땅도 500㎡ 사 놓았다.
잘 만든것은 아니나 넓직하고 환하게 주방의 싱크대를 만들어 주었다.
집터 사놓은곳에 올해 추수한 벼를 말리고 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집을 돌아보면 초라하고 단순하지만
실 내부 평수 50평의 넓은 공간에 거실에 앉아 맥주 한잔도 나눌수 있고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서 평상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내가 농사짓고있는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가슴 답답함을 덜어낼수있는 편안함이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매일 아침 평상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바라보던 들녘
물론 내 땅이 아니고 무허가로 지은 집이기에 요번처럼 나라에서 길을 넓히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철거해 달라하면 철거해 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집세로 나가는 월세 같은것도 없고 오롯이 마음 편히 쉴수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사람은 어디를 가건, 어떻게 살건, 마음 편히 살아야 하며
하룻밤을 자더라도 편히 자야 한다.
내가 사는 모습과 사는 공간을 자랑할만한 곳은 못되기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사는데 부족함이 없고 내 소유의 집이라해도 나라땅에 지은 무허가 집이지만
언제까지 살아도 누가 뭐라하지 않는 마음 편함이 가득한 곳이다.
아니! 이런집이 있는데 왜! 내가 집을 짓고 살아야 하나?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한 공간일지는 모르나 살아가는데 조금도 부족함없고
오히려 내 소유물이 아니기에 편안함이 더 있는것 같다.
이번 철거로 만약 공간이 부족하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뒤로 더 넓히면 된다.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 사이로 치솟은 곳에서 사는것보다
맑은 공기속에 가슴 후련한 넓은 들판에서 자라고 있는 내가 짓는 곡식들을 바라보고
사는것이 마음 편하고 이곳에 살고있는 나의 행복이다.
내가 아무리 나 사는곳이 마음에 들고 좋다고 말한들 무슨 소용있나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여야지....
그래야 좋은곳이지 나 혼자 좋아서는 아무 소용없지 않은가?
함께 살아가야 건강한 삶이고 같이 좋아야 정말 좋은곳이다
2019.10.17.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봉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0.17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도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요. -
작성자상파울로 작성시간 19.10.18 안녕 하세요.
부자십니다.~~
재산이 부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부자가 정말 부자라는것을 이나이 먹어가니 자꾸 생각이 납니다.
필리핀은 무허가 집을 지어도 나라에서 제재가 없나요?
여긴 시골에 나무한그루만 베어도 걸린다구 엄두도 못냅니다.
요즘은 드론이 있어 공중촬영을 하지요..
새로 집지으시구 행복하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김봉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0.18 안녕하세요. 별고없으신지요?
저도 가난하게 살고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사람들이 시골에서 초라하게 사는것이 뭐 자랑이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가끔 실소를 짓습니다.
아무리 필리핀 시골이라해도 무허가로 막 집을 짓지는 못하겠죠,
저는 이곳에서 10년정도 살고있고 동네 바랑가이 캡틴(직책은 동네 이장, 권한은 동네 대통령) 하고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고하다보니 무허가 증축에 큰 제재는 안하고 있습니다.
새 집터 사놓은것도 어찌보면 바랑가이 캡틴 보라고 전시효과도 큽니다.ㅎㅎㅎ
선생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작성자달려야~하니 작성시간 19.10.18 사람은 그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합니다..나이에 관계없이 어떤일이든 취미이든 직업이든 아니면 항상 마음에 두고 있던 희망이든지...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요..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게 꿈이 아닐까요? ..ㅎㅎ.. 혹자는 어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냐 하지만 .. 그런 뜻이 아니라 항상 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한 두개 씩은 마음에 품잖아요.. 미농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시는 모든일이 잘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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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봉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10.18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든, 하는 일이 있어야 삶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처음에는 제 손으로 집을 짓기위해 공구들을 다 사서 이곳에 보냈지만
지금은 집을 안지어도 그런 공구들이 있어 내손으로 꾸미고 싶은것들은 별 어려움없이 꾸미며 삽니다.
일전에 딸내미방 하나 만들어 주는것고 공구들이 있어 내 마음대로 할수가 있는것이지
공구들이 없으면 마음만 가득하겠지요.
잘 짓지는 못하겠지만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집짓는것은 바로 시작할수 있습니다.
무엇때문에 못한다고 핑계를 대는 삶보다는 좋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집을 넓혀가는것도 나중을 내집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