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같은 평범한 하루가 지나가나 했는데
아침 식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꾼이 숫가락을 놓고 뛰쳐나간다.
우리 식구들 모두 영문을 모르고 있는데 밖에서 집사람을 부르고 소리를 친다.
왜 그런가하고 밖을 내다보니 소가 송아지를 낳고 있다.
우리 농부는 소가 송아지를 낳고 있는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감인가? 아님 소 울음 소리가 틀렸나?
아마 소 울음소리가 달랐나 보다.
소를 정성으로 키우는 사람은 소가 내는 조그만 소리도 감지하나 보다.
우리 식구 어느 누구도 소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사람 살아가는게 다 그렇듯이 오늘도 특별한것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소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돼지 새끼 날때와 염소가 새끼를 날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온다.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으로 전해지는 감동이 다르다.
어미소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는것이 출산의 아픔이 얼마나 컸으면
저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새끼를 낳았을까 하는 아픔도 같이 느껴 본다.
소키우는 사람들의 심정도 알것 같다.
(막 태어나 제대로 서지도 못하지만 너무 이쁘다.)
(자기 태줄도 아직 몸에 붙어 있지만 새끼를 혀로 닦아주고 있다)
(큼지막한 눈망울이 어미소를 닮아 이쁘지만 어미소 눈물 자국을 보니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저리도 많이 울었나?
생각하니 내 마음도 아파 온다.)
내 삶이 이렇게 바뀔지는 상상도 못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시골에서 소 키우며, 돼지 키우며 농사 짓고 살아가니
이런 행복도 맛보는구나 하고 그 누군가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주변 환경에 따라 내 행복도 달라지는구나 하는것을 조금은 알것 같다.
도시에서 살았으면 이런 행복을 느낄수 있었을까?
몇일전(11/13)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있나?" 라는 글을 썼다.
괜히 썼다.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할 정도로 눈물겹게 행복하다.
너무 큰 행복이 오면 불행도 같이 찾아온다는데
너무 행복하다보니 쓸데없는 걱정까지 밀려 온다.
그래서 나는 이 행복을 나누어 가지려 한다.
오늘 태어난 송아지는 일꾼에게 주기로 했다.
(식구들 모두 만장 일치로 반대하는 이가 한명도 없다.)
그리고 탄생의 기운은 나와 동명이인(김봉길) 이신분과
타임투님을 통해 몸이 아프셔서 한국의 추운 겨울의 날씨를 피해
필리핀에 오셔서 겨울을 나시고 싶어 하시는분께
오늘 탄생의 기운을 선물하고 싶다.
새로운 탄생의 기운을 받아 몸이 건강해지시길 기원하면서...
나는?
오늘의 행복을 조금 갖고 이 행복과 기쁨을 가족들과 같이 누리고자 한다.
그러면 나 혼자만의 큰 행복이 아니기에 불행도 찾아오지 않겠지...
큰 행복만이 나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것은 아니다.
살아가며 겪는 이러한 소소한 일상들이 나에게 행복을 안겨다 준다.
더 이상의 불행은 나에게 없다.
불행은 멀리, 행복은 가까이...
2018.11.15.
(필리핀 시골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농부)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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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희망 작성시간 18.11.16 좋은 일이 많이 생기네요. 손주도 태어나고 송아지도 새끼를 낳고 축하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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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봉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11.16 다 같이 집에서 키우고있는 동물인데 돼지 새끼 태어날때와 염소 새끼 태어날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행복이 자꾸 생기면 불행도 같이 찾아 온다는데 나한테 찾아올 불행은 없겠지요?
불행이 찾아와도 좋습니다. 오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니까요.
희망님에게도 좋은일이 계속되길 기원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