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사 성전암
박근태
팔공산 자락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온
고단한 바람이
따스한 양지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십육 나한 모신 성전암
환성사 언덕 위에 고요히 서서
무학산 자락을 바라본다
저 멀리
초례봉과 낙타봉은
두 손 모은 수행자처럼
마주 서서 미소 짓고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의 암반 틈에서
맑은 생명수 솟아나 그 물길 따라
들꽃 한 송이 조용히 피어난다
천년의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환성사 언덕 위 성전암은
무학산 품에 피어난
한 송이 연꽃이 되어 고요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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