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난스럽게
내 얘기가 아닌 듯
슬쩍 물어봤다

"마음에 안 드는 이성이
자꾸 만나자고 연락하면
어떻게 할 것 같아?"

너의 대답은
꽤 아팠다

"피할 것 같아"

너를 몰래 좋아했던
내 마음이 순간 멈췄다

"연락이 오면 답장을 늦게 할 테고
바빴다고 핑계를 대겠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에게 내 마음을 들키면
지금처럼 얘기도 못 하겠구나'

'지금처럼 연락도 못하고
안부도 못 묻고, 장난도 못 치겠구나'

너에게 다가가려고 했던
내 마음이, 내 발걸음이
모두 멈췄다

괜히 내 마음을 들켜서
연락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그런 사이가 될 바에는

그냥 지금처럼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으니까

너랑 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보다
너를 잃기 싫은 마음이 더 크니까

이게 내가 하는
초라한 짝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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