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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방

꽃눈만큼 허다한 / 정끝별

작성자주선화|작성시간26.06.08|조회수24 목록 댓글 0

꽃눈만큼 허다한

 

- 정끝별

 

 

가지는 알지

불가지는 모르지

가지 가지 불가지는 알지만 다는 모르지

 

어제 가지와 내일 가지가 없는 오늘 가지는

가지가 아니라지

가지가 아니라고 해서 불가지도 아니지

 

간 데 또 가고 안 간데 또 안 갔다

난 데 또 나고 진 데 또 진 것도

덴 데 또 데고 짼 데 또 짼 것도 다 봄의 일이다

 

봄이 간다, 가고 또 가는 내내

계절도 날씨도 갖가지라 봄의 가지가지는 더 불가지

봄은 백만 가지 마음은 천만 가지라 봄에는 더더 불가지

이 봄에 내가 가지가지 불가지인 이유지

 

봄 가지는 가지고 봄 불가지도 불가지다

돌아올 봄이 지난봄이 아니듯 이 봄도 아니라서

필 꽃이 진 꽃이 아니듯 이 꽃도 아니라서

 

그러나 가지는 가지가 아니고 불가지도 불가지가 아니지

봄에는 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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