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바깥
- 사윤수
바깥은 언제나 나가야 하는 곳인 줄 알았지
안 나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러고 보니 바깥에 나가 다닌 지도 꽤 오래되었군
저토록 크고 넓은 바깥은 누구를 안아주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가져오지 못한 날
때로는 바깥에서 겨우 빠져나오기도 해
바깥에서는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비용이 들 때가 있어
어느 바깥도 공짜는 없지
한껏 치장을 하고 나가서는 들이받히고 넘어지곤
부서진 심장,
심장의 위치에서는 손가락도 바깥
바깥이 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잠갔어
창밖을 보다가 김치찌게를 태웠지
단풍이 끓어 넘쳐 검붉은 단풍이 한 냄비야
숯검정이 된 계절
바깥의 바깥에 바깥이 쏟아진다
떼어낼 수, 없는 바깥
바꿀 수 없는 먼 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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