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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방

없는 바깥 / 사윤수

작성자주선화|작성시간26.06.09|조회수15 목록 댓글 0

없는 바깥

 

- 사윤수

 

 

바깥은 언제나 나가야 하는 곳인 줄 알았지

안 나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러고 보니 바깥에 나가 다닌 지도 꽤 오래되었군

 

저토록 크고 넓은 바깥은 누구를 안아주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가져오지 못한 날

때로는 바깥에서 겨우 빠져나오기도 해

 

바깥에서는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비용이 들 때가 있어

어느 바깥도 공짜는 없지

한껏 치장을 하고 나가서는 들이받히고 넘어지곤

부서진 심장,

 

심장의 위치에서는 손가락도 바깥

 

바깥이 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잠갔어

 

창밖을 보다가 김치찌게를 태웠지

단풍이 끓어 넘쳐 검붉은 단풍이 한 냄비야

숯검정이 된 계절

 

바깥의 바깥에 바깥이 쏟아진다

떼어낼 수, 없는 바깥

바꿀 수 없는 먼 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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